청사포에서 걸어서 송정까지 관광
한때 100세 시대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서 엄청 많이 오르내리다가 요즈음은 좀 조용해진 것같았다. 100세 시대에 대한 유행가까지 유행할 정도였으니까 모두들 장수하기를 얼마나 간절하게 소원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것이 아닐까.
100세 시대라는 말이 그렇게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가 요즘은 조금 차분하게 조용해진 것은 아마 100세 시대에 대한 갈망이 좀 숙성된 것 같다. 100세 시대에 대한 갈망이 숙성되면 왜 조용해질까?
어릴때 설이나 추석때 집에서 막걸리를 담그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 그 당시 집에서 막걸리를 담그는 것은 불법이었다. 그래서 모두 암암리에 담그었다. 개인들이 가정에서 막걸리를 담그는 것이 불법이었던 것은 개인들이 가정에서 막걸리를 담그어 먹으면 양조장의 막걸리의 판매량이 그만큰 줄어 들 것이고 양조장의 술 판매량이 줄어들면 국세청에서 양조장으로부터 징수하는 세금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래서 양조장이 각 개인들이 가정에서 막걸리를 담근다는 정보를 세무서에 제공한다고 어릴 때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양조장이 제공하는 정보를 듣고 세무서에서 종종 조사를 나왔다. 조사를 나온 세무서 직원들에게 개인이 가정에서 술을 담근 사실을 발각이라도 되면 벌금을 낸다고 겁을 먹고는 담근 술항아리를 숨기느라고 야단법석도 그런 야단법석이 없었다. 필자의 어머니께서 술항아리를 집 앞 텃밭에 쌓아 놓은 거름 속 깊숙히 파 묻는 것을 보았다.
막걸리를 담글 때 누룩과 술담글 고두밥을 잘 혼합하여 술항아리에 넣고 방 한 귀퉁이에 적절한 온도의 보온을 시켜 놓으면 몇일 후부터 술 숙성하는 소리가 보글보글 들린다, 그 소리가 제법 크다. 소리가 남과 동시에 술 냄새도 조금씩 나기 시작하고 한창 숙성 될 때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리다가 어느 정도 숙성이 되고 나면 숙성 되는 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많이 조용해진다. 그러면 어머니께서 술이 다 익었다고 그 술 원액을 뜨서 채로 거르고 적당히 물을 타서 알콜 도수를 대충 조정한다, 보통 가정에서 막걸리를 담그면 필요할 때마다 원액을 떠서 채로 막 거르고 물을 타서 적당이 도수를 맞춘 다음 먹는 것이다. 그래서 막 걸러서 먹는다고 막걸리라 하는 것이다.
술도 한창 숙성되는 과정에는 술 익는 소리가 요란하다가 숙성이 거의 다 되었을 때 즉, 술이 익었을 때는 좀 조용해지는 것 처럼 100세 시대의 갈망이 한창이었을 때는 들불처럼 요란스럽게 타 오르다가 그 갈망이 어느 정도 숙성이 되었를 때는 좀 잠잠해지면서 조용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100세 시대의 갈망이 완전히 식지는 않는 것이다.
오늘 아침을 먹고 평생 반려자인 아내와 함께 우리도 100세 시대 갈망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하여 운동겸 산책 그리고 관광을 할 채비를 챙겼다.
혹자는 이 글을 읽으면서 100세 시대 갈망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건강을 챙기려면 운동을 겸한 산책을 하면 되지 무슨 관광까지 하느냐고 의아한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사는 곳이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인 부산이면서도 그 중에서도 국제관광지인 해운대이기 때문이다. 오늘 운동 겸 산책을 할 곳은 대한민국 국제관광지인 해운대와 송정 사이 구 동해선 폐선 구간을 새로운 관광지로 조성하여 선로에는 해운대블루라인파크에서 운영하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이 운행되고 선로 옆에는 나무테크 산책로가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로 해운대와 송정사이의 동해의 절경을 즐기고 산책로에는 운동 겸 산책을 하면서 절경인 해변의 풍광명미를 즐기니 어찌 관광이 아닌가.
아내와 집에서 나와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서 들고 오늘의 운동 겸 산책 그리고 관광 출발지인 블루라인파크 청사포정거장으로 향했다.
청사포정거장에 가까이 오니 한무리의 왁자지껄한 모습이 보였다. 더 가까이 와서 자세히 보니 그 왁자지껄한 소리는 중국어였고 그 왁자지껄한 그 주인공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역시나 국제관광지였다. 그 중국인 관광객들은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여기까지 관광을 왔지만 나와 아내는 그 중국인 관광객들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여기 국제관광지를 관광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왁자지껄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뒤로하고 나무 테크 산책로를 따라 송정 방향으로 운동 겸 산책 그리고 관광을 시작했다. 해안 절경의 풍광명미를 즐기며 겄다보니 청사포 다릿돌정망대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좀 이른 시간임에도 전망대 위에는 몇몇의 관광객이 바다의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선로에는 바다의 풍경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을 가득 태운 해변열차가 여유롭게 오고 가고 하였다. 그리고 앞에서 소개한 스카이캡슐은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끼지만 운행하여 오늘 본인이 운동 겸 산책 그리고 관광하는 청사포에서 송정까지는 시설의 미설치로 운행하지 않아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나무테크산책로로 송정방면으로 걷다 보니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관광객이 혼자 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평선이 저 멀리 보이는 검푸른 동해 바다와 해안의 절경을 감상하며 관광을 즐기고 있었다.
송정에 도착하여 해수욕장을 한번 거닐고 바닷가 TAKE OUT 전문 카페에 들어가서 아내와 커피 한잔씩 하면서 다리의 피로를 풀고 집에 돌아 갈때는 다른 경로로 가기 위하여 (구)송정역을 들렀다. (구)송정역은 1935년 동해남부선이 개통되면서 영업을 시작하여 2013년 동해전철복선의 송정역으로 이전하여 영업을 하고 나서 (구) 송정역은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의 종착역 역활을 하고 있다.
(구)송정역은 국가등록 문화재 302호로 등록되어 보존되고 있다.
오늘 하루 운동 겸 산책 그리고 관광을 하고 집에 와서는 아침에 남은 식은 밥에 라면을 끓여 평생 반려자 아내와 나누어 머고 잠시 오수를 즐겼다.
결코 행복은 멀리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생각에 따라 소소한 행복은 주변 가까이에 지천으로 널려 있다.
2023년 10월 27일
김 상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