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재테크' 세 살 소비 여든까지
자녀 경제교육 어떻게 할까?
최근 자녀의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무조건 저축을 강요하기 보다는 자녀와 함께 얼마나 저축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을 사고 싶은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기초적인 경제관념을 가르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영재 행복경제습관연구소 소장과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가정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자녀 경제교육법을 살펴봤다.
◇유아기, 중동 소비 자제하는 교육 필요 = 아이들이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하면 소비에 대한 욕망이 시작된 것으로 보면 된다. 이 때 부모는 아이에게 욕망을 절제하는 방법과 돈의 가치를 함께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은 만 3세만 돼도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는데 이를 달래기 위해 무조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주기 보다는 원한다고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경제적인 자립심을 키워줄 수 있다.
마트에 가기 전에 아이와 함께 미리 구매 목록을 작성하고 구매할 물건과 한도를 협상해 사전에 부모와 소비 계획이 합의돼 있어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인지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 4-5세가 되면 화폐 단위에 대한 구분이 가능해지는데 이 때부터 용돈을 주면서 스스로 계획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용돈은 항상 원하는 것을 모두 구매할 수는 없도록 빠듯하게 주는 것이 좋고 자녀가 용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면 학습 시간을 연장하거나 집안일을 돕는 등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정당한 행동이 뒤따를 때 인상해주는 것이 현명하다.
용돈을 주는 것은 엄마와 아빠 중 한 사람이 담당해 액수나 지급시기에 있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용돈을 주는 시기는 주 단위에서 월 단위로 점점 기간을 늘려가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용돈기입장으로 계획하는 습관들이기 = 용돈기입장의 핵심은 예산과 결산에 있다. 군것질을 하거나 학용품을 구입하는 등 지출 항목별로 스스로 예산을 세우고 계획한 기간 동안 사용한 내역에 대해 결산을 진행한 뒤 다시 다음 계획에 반영하는 연습은 앞으로 학습 플래닝을 진행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자녀가 용돈기입장을 작성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먼저 5000원 정도를 용돈으로 주고 사고 싶은 물건을 마음껏 사게 한 후 집에 돌아와 지출내역과 구매한 이유를 적어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생각하기에 불필요한 지출내역이 있더라도 일일이 간섭하기 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기주도권을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뱃돈과 같이 큰 돈을 한꺼번에 받을 때는 연간 계획을 세워 사용할지, 저축을 해주고 정기적으로 용돈으로 받아 생활할지 등을 아이와 함께 논의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때 스스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장기 저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설명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벼룩시장서 순환경제 체험하기 = 집 주변이나 학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은 아이들이 직접 물건을 팔아보며 시장에서 벌어지는 경제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직접 물건의 가격을 책정해보고 돈을 버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게 하면서 돈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재활용과 알뜰소비, 환경보호 등의 필요성까지 간접적으로 깨달을 수 있다.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자녀와 함께 논의해 결정해야 한다.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좋다.
이영재 행복경제습관연구소 소장은 "중고물품 판매를 통한 수익은 아이로 하여금 순환경제의 원리를 공부할 수 있게 하고 수익금 기부는 시민정신을 배우는 인성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경제교육의 핵심은 단순히 얼마의 용돈을 줄 것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돈이 무엇이고, 언제, 어떻게 써야 유용한지 익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대전일보 2015.3.3 기사)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8.asp?pk_no=1159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