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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1일 교육위기 극복과 교권확립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교육부 규탄 집회 및 40만 교사 서명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혀 사실상 교육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부영(李 富永)전교조 신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 개혁을 위한 여건과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채 시장경제 논리를 교육에 무리하게
적용해 교직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교원정책만 양산됐고,
결국 교단전체가 흔들리게 됐다』
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를 위해 교육개혁 방향 전면 수정 새교육공동체 위원회 개편 성과급제
시행계획 철회 및 정년단축에 따른 호봉체계 개선 학교쇄신과 교육민주화를 위한
교장·교감 선출보직제 실시 등 6개 대책을 요구했다.- 5/11/99/한국 -
* 스승의 날 닫힌 교문
- 스승의 날에 학교문을 닫기로 한 서울 초등학교 교장회의 결정에 착잡함과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82년 스승의 날이 제정된 이래 서울시내 전체 초등학교가 일제히 휴무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교장회측은 "촌지.명퇴 등으로 스승의 날이 오히려 선생님들을 서글프게 만들고 있다" 며
오는 15일을 가정체험학습일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교장회의 결정에 이어 어제 교육부가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진 지불과 1주일만에
교원 사기 앙양대책을 서둘러 마련, 국무회의에 보고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교육개혁의
주체와 대상, 일의 순서를 혼동한 교육당국에 1차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장회의 결정에 대해 다수 평교사들도 공감하는 것이 교단의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한다.
일부 교사들은 교육당국의 종용으로 몇몇 학교에 '촌지를 받지 않습니다' 는 현수막이
내걸리거나, '스승의 날에는 학교를 방문하지 말아주십시오' 라는 가정통신문까지 발송했던
지난해 스승의 날의 '치욕' 을 상기하면서 스승의 날 휴무가 차라리 마음
편하다는 반응이다.
촌지시비 등으로 교사 개개인이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받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 교사정책에다 정년단축.
연금불안. 교권훼손이 겹쳐 급기야 초등교단의 수장(首長) 들이 나서서
스승의 날의 소중한 의의마저 반납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교장회의 결정에 때맞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등 교원의 65% 가량인
22만4천여명이 이해찬 (李海瓚) 교육부장관 퇴진서명운동에 참가했다고 발표한
대목에 접하고서는 착잡함이 도를 넘는다.
물론 선생님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고 싶은 고사리손들의 동심을 결과적으로 마다한
교장회의 결정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어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의 초.중.고교 교장 8천5백여명 중 정년단축에 따른 당연퇴직이나
명예퇴직 등으로 오는 8월까지 교단을 떠나는 이가 3천9백20명으로 무려 46%나 차지한다.
수십년 지켜 온 교단생활 말년에 벼랑으로 내몰린다는 반감이 생길 법하고, 이 때문에
장관퇴진운동에 교장들이 앞장섰다는 일부 분석도 나왔다.
우리는 그러나 이번 휴무 결정을 기본적으로 교육당국과 교육현장, 후배교사들을 향한
고뇌에 찬 몸짓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교육부가 어제 발표한 자율연수휴직제.수당인상 등 사기진작 대책은
늦었지만 바람직한 조치다.
교육당국은 그러나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학교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시책이나
교사 자질향상책 등 일련의 교육개혁 작업은 방향을 잘 잡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
다음달 발표 예정인 교원종합대책에는 이번 일의 교훈도 반영되길 기대한다.
내년 스승의 날에도 학교가 문을 닫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아닌가.- 5/11/99/중앙 -
▶ 현정부의 교육개혁을 두고 교총이 교육부장관 퇴진운동을 벌이는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교육개혁의 방향과 장관 퇴진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사 기간 : 1999. 05. 04 ~ 1999. 05. 10
총: 4725 명 참가
옳은 방향…퇴진 거론 불가: 1500 명 32%
잘못된 방향…퇴진 거론 타당: 3225 명 68%
* 학교가 혼란스럽다
- 지금 학교현장이 너무 어수선하게 돌아가고 있다.
정년단축.연금파동으로 1만여 교사들이 교단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총이
나서 교육부장관 퇴진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교육계 원로격인 전국시.도교육위원회 의장단까지 나서 교육개혁에 대한 강한
반발성 결의문까지 채택했다.
교육계 상층부가 이렇게 돌아가는 와중에 학교현장에서는 중학생이 여교사를 구타하는
사건까지 생겨나고 있다.
학교현장이 이처럼 어지럽게 된 데는 물론 교육부에 책임이 있다.
지나친 경제논리로 교육개혁을 추진하면서 교사들의 기를 꺾은 측면도 있다.
정년단축 같은 민감한 사항은 강한 추진력으로 단기간에 밀고나갈 수밖에 없다는
불가피성도 인정하지만 결과적으로 급한 개혁추진 과정에서 개혁주체를
개혁대상으로 실수를 저질렀다.
이 때문에 교사의 권위가 실추되고 교사집단이 반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이 점 교육부는 충분히 반성해야 하며 교사들과 함께하는 개혁으로 개혁의
끝마무리를 해야 함을 우리는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개혁의 당위성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본다.
대학의 질 (質) 만이 아니라 초.중등교육의 질 개선 또한 막중하다.
농경시대의 교육을 받은 교사가 첨단시대의 자녀교육을 할 수 있느냐는 학부모의 반대도
줄기찼다.이래서 교사 정년단축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70% 이상 찬성으로 나온 것이다.
학부모들의 개혁요구에 대해 교사집단이 얼마만큼 자기변신의 노력을 보였는지 교사
스스로 반성해 볼 대목도 있다.
개혁방향이 옳고 교사들의 자기개혁이 절실하다면 이를 인정하고 매진하는 노력을
교육현장에서 보여야 한다.
개혁추진 과정에서 혼선이 생겼다고 서명운동을 펼치고 반대성명을 내면서 기득권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면 이는 교육을 책임진 단체나 기관이 해서는 안될 일이다.
개혁을 위한 자기변신이 아니라 기득권 옹호나 자기변명으로 비치는 일은 곤란하다.
교육개혁 여파로 교육현장이 혼란스럽다면 교사집단이 앞장서 문제의 소지를 해소하고
척결하는 노력을 주체적으로 보여야 한다.
이런 노력은 보이지 않은 채 교총과 전교조로 나뉘고 또 제3의 노조가 움직이면서
세(勢) 불리기 싸움의 전초전 양상을 보인다면 교육은 황폐화 길로 치달을 것이다.
교육개혁은 결코 서명이나 결의문 같은 '운동' 으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린 지난
경험에서 충분히 학습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선 안된다.- 4/23/99/중앙 -
* 사랑의 매
- 「사랑이 매」는 과연 어느 범위까지 허용될까.
서울 모고교 김모교사(34)는 A군의 무단결석문제로 골치를 썩여 왔다.
담임교사 입장에서 “왜 이렇게 결석이 잦느냐”고 묻자 A군은
“그냥 학교에 오기 싫어 거리를 헤맸다”고 대답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난 김교사는 A군의 뺨을 6차례 때렸고 A군은 망막을 크게 다쳤다.
이 사건에 대한 공판에서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송기홍·宋基弘 부장검사)는
용인가능한 체벌의 범위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다.
첫째, 체벌과 상해와의 직접적인 연관성.
체벌로 직접적인 상해를 입힌다면 사랑의 매라고 볼 수 없다는 것.
둘째, 장소. 여러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인 체벌을 가하는 것은
당사자의 인격을 침해하기 때문에 교육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
셋째, 교사의 심리상태.
흥분상태를 제어하지 못한 채 감정적인 체벌을 가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라는 것.
이런 기준에 따라 재판부는 경찰에 의해 중상해죄로 기소된 김교사에 대한
항소심에서 벌금 3백만원을 선고했다.- 동아/5/11/99 -
* 스승의 날 - 카네이션 없는
사제간의 순수한 정을 나누는 스승의 날에 학교가 문을 닫는 초유의 일이
서울에서 벌어진다.
15일 스승의 날을 가정체험 학습일로 정해 휴교하기로 한 서울 초등학교교장회의
결정 때문이다.
교장회가 내세운 휴교 이유는 과거 스승의 날에 자주 있었던 촌지와 선물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해야 할 학생들이나 축하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어야 할 교사들 모두가 이번 교장회 결정으로
각자 집에서 하루를 보내게 됐다.
이날 교사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보낼까.
공연히 오해를 사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교사도
있을 터이고 스승의 날에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며
교직을 택한 것을 후회하는 교사도 있을지 모른다.
학생들은 어떨까. 일년에 하루뿐인 스승의 날에 스승을 뵙지 못하는 데 대해 송구스러운
감정을 갖는 학생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스승의 날이라면 오히려 없애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점에서 이번 결정은 신중한 판단이 아니었다고 본다.
교육적 측면에서 학생에게 미칠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결정에는 문제에 부닥쳤을 때 정면 돌파하지 않고 일단 피하고 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누구보다 학생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교장들로서 당당하지 못한 태도다.
체벌 촌지문제 등과 관련해 교권 추락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은 마당에 이런 결정은 교권을
다시 세우는 데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는 겉으로 드러난 것이외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일선 교사들이 최근 교육정책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알려진 그대로다.
이번 결정이 발표되던 날 마침 교원단체총연합회는 그동안 벌여온 교육부장관
퇴진서명운동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교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2만명이 서명에 동참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결정은 이처럼 뒤숭숭한 교단 분위기에서 나온 터라 뭔가 얽힌
속사정이 있을 법하다.
그 중 하나는 정부가 자꾸 교사의 촌지수수 문제를 거론하니까 연중 촌지가
가장 많이 오간다는 스승의 날에 아예 학교 문을 닫는 ‘시위’적인 방법을 택했을
가능성이다.
만약 이같은 정서가 은연중 이번 스승의 날 휴교 결정에 작용했다고
한다면 이 역시 바람직한 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교육당국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스승의 날은 원래대로 복원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당국과 교직사회가 하루빨리 상호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5/11/99/동아 -
* 스승의 날 외면하는 학교
서울시내 5백29개 공·사립 초등학교 교장회가 오는 15일 '스승의 날'에 학교를 쉬기로
결정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결정은 1만명이 넘는 교사가 한꺼번에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전체 교사의 3분의 2에
달하는 22만4천여명이 이해찬 교육부장관의 퇴진요구 서명에 참여한 데 뒤이은 것으로,
교육현장이 동요의 수준을 넘어 황폐화의 길로 상당히 진행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것이다. 참으로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본래 스승의 날은 교사로 하여금 교직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하고,
사회 각계에 교육의 중요성과 교권존중 풍토 인식을 드높이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그래서 이날 학교에서는 스승과 제자가 서로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고, 정부와
각 기관 및 민간단체에서는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행사를 개최해 왔다.
물론 그동안 일부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스승의 날에 휴무를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집단적으로 학교 문을 닫는 것은 지난 65년 제정된 뒤 73년 폐지됐다가
82년 부활한 스승의 날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물론 그런 결정의 배경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스승의 날이 교사와 학생·학부모 간에 선물이나 촌지 받는 날로 인식돼
눈총의 대상이 돼온 데다,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사제간 분위기가 거의 사그라져 버린 상태에서 이날이 교사·학부모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을 것이다.
상당수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는 스트레스를
안받아 다행이라는 반응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우리는 교사들의 그러한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 하여 스승의 날에 학교 문을 닫는 일은 그리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스승의 날에 부작용이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개선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로되,
스승의 날이 지니는 아름다운 사제관계야 지속시켜 가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교사들의 사기와 자존심, 그리고 심각하게 추락한 학교의
권위와 신뢰가 복구되지 않는 현실에 좌절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생일'을 눈앞에 두고 착잡하고 괴롭기까지한 교사들을 위해 교육부가 휴식년제 도입 등
사기진작대책을 내놓았다.
교사들에게 약간의 경제적 도움을 주고 사회적 위상을 높여주는 방안이다.
어느 정도는 효과를 나타낼지 모르나 교직사회 분위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교사들의 큰 불만을 사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인 성과급제,
차등보수제, 수습교사제 등을 철회하라는 교직단체 요구 수용을 검토해볼
만하다. 이와함께 교장·교감 선출보직제 실시 등 학교민주화 조처들도
강구해야 한다.-5/11/99/동아-
* 청소년 폭력사범
올들어 조직폭력과 학교폭력을 포함한 전체 폭력사범이 지난해에 비해
5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 강력부(임휘윤 검사장)는 12일 교육부,경찰청,청소년보호위원회등 유관기관과 가진
민생치안 대책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 폭력사범 ▲ 마약류사범 ▲ 불법총기류 사범을 중점 단속키로 했다.
대검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적발된 폭력사범은 1만4천488명(구속 2,714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5.8% 늘어났다.
특히 조직폭력 사범은 지난해에 비해 81.7%가 늘어난 427명(구속 256명)이 적발됐으며
성폭력 사범도 2천424명(구속 1천43명)으로 23% 증가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조직폭력배가 운영하거나 미성년자를 불법고용한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해서는 국세청과 협조,탈세여부를 조사하는 등 강력한 단속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조직폭력배 검거를 위해 오는 7월말까지 지방경찰청 및
경찰서별로'폭력소탕특별수사대'를 설치하고 238개 경찰서에
'폭력범죄신고센터'를 운영키로했다.
검찰은 또 서울지역 중.고생 3명중 1명 꼴로 음란물 접촉 경험이 있는
것으로나타나는 등 음란물 차단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됨에 따라
검.경 특별대책반을 편성, 불법제작 유통물을 집중 감시키로 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으로 '심의기관 협의체'를
구성, 청소년 유해매체물을 지정하고 유해표시를 유도하는 등 음란물
확산을 차단키로 했다. -5/11/99/(연합)-
* 스승의 날과 휴교
「스승의 날」에 서울지역 초등학교들이 일제히 휴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은 어쩐지 부자연스럽게 들린다.
그동안 개별적인 사정에 따라 휴교하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한꺼번에
학교문을 닫아걸기로 했다니 마치 집단시위로 비쳐지기도 한다.
이 날의 참뜻을 살리기 위한 결정이라지만 선뜻 이해할 수 없다.
여지껏 휴교하지 않았던 것은 본래 취지에 어긋났다는 얘기인가.
휴교 결정의 이유 가운데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촌지(寸志) 추방을
위해서」라는 부가적인 설명이다.
최근 촌지문제로 학교사회에 일반의 눈길이 쏠리자 이로 인한 잡음을 줄이기
위해 학교문을 닫기로 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교사에게 촌지가 건네지는 것도 아니고, 그중에는 이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사 모두가 한 몫에
매도(罵倒)당하는 데 대한 서운함이 작용했을 법도 하다.
교사들의 촌지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나 지난해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의 취임 이래 개혁추진 차원에서 더욱 부각돼 왔다.
「스승의 날」 이전 필요성이 제기된 것도 사실은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여기에 최근 이어진 교권추락 사건과 교사평가제, 급여삭감 및 정년단축까지 겹치면서
교사들의 자존심은 깊이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이로 인한 반발은 지난주 끝난 이장관 퇴진서명운동에 전국 초·중등 교사의 64.8%인
22만4천여명이 참여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되지만, 이러한 반발감이
뭉뚱그려져 이번 결정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러나 면밀히 따져보면 교사들 스스로가 이러한 사태를 초래하게 된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촌지문제만 해도 이미 뿌리가 깊어질 대로 깊어졌으며, 감정적인 체벌 및
고액과외 알선에 이르기까지 불미스런 사례들이 이어져 왔다.
이는 교사들이 사도(師道)를 포기하고 단순한 지식전달자 역할에 머물렀기
때문에 빚어졌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사태를 둘러싼 대부분 교사들의 섭섭한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교사들도
이러한 일반의 인식과 우려를 깨달아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이번 휴교결정이 너무 성급했음을 지적하며 가급적이면 몇몇
학교만이라도 활짝 문을 열기를 바란다.
집단적인 「항의성 파업」으로 비쳐져서는 안된다.
「스승의 날」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어우러져 웃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스승은 어디까지나 스승다워야 한다.-1999/05/11 -
* 책은 꿈을 가르쳐 주는 선생이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
훌륭한 책은 저자의 머리와 심장에서 나온 것이다.
저자는 각 페이지마다에 저자 자신을 불어넣었다.
각 페이지는 저자와 생명을 같이 하고 저자의 개성이 넘친다.
책은 풍경화처럼 독자에 따라 변하는 의식의 상태다.
프랑스의 철학자 바슐라르(1884∼1962)는
『책은 꿈꾸는 걸 가르쳐 주는 진짜 선생님이다』
라고 표현했다.
꿈이란 실현시키고 싶은 바람이나 인상이다.
따라서 책은 실현시키고 싶은 바람이나 이상의 길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라는 것이다.
프랑스의 작가 아나톨 프랑스는 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인생을 알게 된 것은 사람과 접촉한 결과가 아니라 책과 접촉한 결과이다』
- 세계/5/11/99 -
* 스승을 격려하는 길
- 「스승의 날」에 교실이 텅비어 있을 것을 생각하면 착잡하기 이를데 없다.
서울시 공-사립 5백29개 초등학교 교장들이 오는 15일 「스승의 날」에 휴교하기로 결정해
예년같으면 은사에게 바친 꽃들로 화사할 교실이 적막감만 감돌게 됐다.
지난 82년 대통령령으로 「스승의 날」이 제정된 후 처음있는 일로서 이 시대 교육현장이
안고 있는 비극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본래 취지대로라면 모든 교육자들의 영광인 이날에, 교실문을 닫기로
한 이유가 「촌지 퇴치」 때문이라니 비극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李海瓚(이해찬)교육부장관조차 『5월을 촌지없는 달로 만들자』고 말한 바 있어 「스승의 날」이
낀 5월이 마치 「魔(마)의 달」인양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교장들로선 스승의 날이 촌지를 수금하는 날 쯤으로 인식된 판에
교실문을 열어봐야 오히려 오해나 살것을 우려해 교문을 닫는
궁여지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교문에 「촌지를 받지 않습니다」라는 팻말을 내걸어야 하고
교무실에 촌지반환함까지 설치한 지금의 교육풍토가 조성된 데는 일차적으로
교사들에게 그 책임이 있을 것이다.
물론 학부모들의 극성도 한 몫 했다.
정부의 교육정책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니 이제 그 책임소재를 따지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이 됐다.
분명한 것은 교육자들이 긍지를 잃고 교단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원총연합회가 실시한 이해찬 교육부장관 퇴진 서명운동은 교사들의
비장한 몸부림인 셈이다.
현재 전국 초-중등교원의 65%인 22만4천여명이 서명에 참가했다는 사실로도 울분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이는 집단명예퇴직 사태에 이어 교사들이 집단으로 불만을 표출한 두번째의
행동이어서 한국교육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징조가 아닐 수 없다.
교육부가 11일 근무경력 15년이상 교원에게 1년간의 휴식년을 부여하고
담임수당을 대폭 상향조정하는 등 교원복지대책을 긴급히 내놓았지만
교원들을 위로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초등교원수가 태부족인 상태에서 교원휴식년제 실행이나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 수당인상을
믿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교육개혁은 상당부분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교육개혁의 주체인 교원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폄하한 잘못된 발상이 오늘의 혼란을
불러 온 주된 요인이었다.
정부는 무엇보다 교직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그 바탕위에서 교원정책을 펴야한다.
무능-무기력한 교원을 솎아내는 일은 부차적인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한다.
질과 사기를 함께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해야한다.
그 길은 교원들과의 대화다. -5/11/99/세계 -
* 왕따를 극복하는 비결 책
초등학교 5학년인 한울이 가방은 항상 신발자국 투성이다.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이 주변에서 수근거리며 놀린다. 얼마 전에는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 의자에 압정을 올려놓아 다칠 뻔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알릴
수도 없다. 더욱 심하게 당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최근 출간된 「왕따 극복하기」(산성미디어)에 나오는 집단 따돌림의
사례이다. 학생들의 집단정신병으로 까지 일컫는 「왕따」. 최근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면서 원인과 해결방안을 다룬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왕따 극복하기」외에도「왕따당하지 않는 비결
55가지」(삼성출판사)「엄마, 학교가기 싫어요」(친구미디어)「왕따 숨은
이유찾기」(친구미디어)「우리반 왕따」(한글문화교육원)등 5종.
「왕따 극복하기」는 10년 넘게 청소년 사이버상담을 해온
서영창(중앙여고)교사가 왕따를 찾아내고 대응하는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서교사는 먼저
▲ 노트나 책에 은어가 적혀있고
▲ 소지품이 망가지거나 없어지며
▲ 학교가기를 싫어하고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를 피하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교사에 따르면 왕따는 대개 신체적 정신적 결함이 있어 약하거나 모자라
보이는 아이가 당하기 쉽지만 잘난 척하고 다른 친구들을 무시하며, 공부만
잘해도 대상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집단따돌림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당사자와 학부모, 학교가 동시에
노력해야만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선 본인이 스스로 해결하는 것.
「왕따당하지 않는…」에서는 「하루에 거울을 세 번씩 보면서 용모를
단정하게 하라」「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장기와 특기를 계발하라」고
조언한다.
부모는 일단 자녀가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어렵다고 판단될 때
개입하는 게 좋다. 학년이 바뀌길 기다리거나 전학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문제를 악화시키기 쉽다고 지적한다.
「엄마, 학교…」에서는 가정과 학교에서의 자기표현 훈련과 토론문화의
활성화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왕따를 이겨낸
아이와 엄마의 경험담을 담은 이 책에서는 자신의 입장과 타인의 입장을
바꿔 이야기하게 한다든가 소집단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갈등이 해결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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