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를 기다리지 마라!
2023. 4 평신도설교
1.
오랜 진화 과정을 통해 인간 사회는 그 규모가 점점 커지다가 이제는 지구 모든 인간이 다 연결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현생 인류인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사바나를 떠나서 지구 곳곳으로 퍼지게 된지 대략 20만년만에...
집단의 규모가 커져갈수록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질서가 필요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질서가 유지 되는데, 그중 집단의 통합에 가장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 중의 하나가 종교제도입니다.
종교는 각기 다른 집단이 서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더욱 큰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소규모 부족들이 각기 자신들의 부족신을 섬기다가 다른 부족과 통합하게 되었을 때, 그들의 의식이 통합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의식이 삶의 행동 방식에 큰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집단내의 갈등을 중재하고 통합하는데, 구성원들의 생각과 의식, 행동의 준칙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종교가 그 역할을 했습니다. 종교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의식 밑바닥부터 머리끝까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2.
인간은 약한 존재입니다. 나면서부터 남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약한 존재이니만큼 걱정과 두려움도 큽니다. 천석꾼은 천가지 걱정 만석꾼은 만가지 걱정. 행복하면 행복한 대로, 불행하면 불행한 대로, 사람은 각자 형편에 따라 늘 긴장되고 조심스럽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은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합니다. 따지고 보면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인생 자체가 선택입니다. 왜? 선택해야 결정되니까!...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할 때, 자신의 노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선택한다고할까?...(모든 생물을 기본적으로 자신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할 때, 인간도 기본적으로는 그러하다는...)
그러면서도 사람은 모든 행동의 선택에서 매번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과거에 학습한 경험(틀,패턴)에 따라 이미 익숙한 것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합니다. 이미 습관(패턴)화 되어 있고 습관대로 하는게 효율적이니까...그렇게 사람은 각자 다양한 선택양식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모든 환경에 대해, 또는 모든 상황에 대해 모두 알거나 경험할 수는 없으므로,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하며 호혜적 관계를 이룹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능력 차이가 있으므로 어떤 사람은 우월적 역할과 지위를 맡게 됩니다.
특정 분야에서 보통사람보다 뛰어난 판단을 하여 선택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전문가라고 합니다. 우리는 전문가에게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도움을 받습니다. 한 개인이 모든 지식을 습득하는 들이는 노력(에너지)보다 잘하는 누군가를 믿고 맡기는 것이 에너지 효율이 훨신 좋다고 할 수 있기때문이지요. 문제는 우리가 전문가에 대해 그가 가진 전문성을 넘어선 권위를 부여하고 의지하려고 하는데 있습니다.
3.
사람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그렇게 삶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즐겁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바라고...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데 그 현상들이 일어나는 원인은 기본적으로 외부의 자극이고, 희로애락애오욕은 외부의 자극에 대해 사람이란 생물이 반응하는 방식입니다.
사람은 살면서 늘 불안합니다. 전쟁, 전염병, 기근, 홍수, 화재, 지진, 이런 전통적 불안요소이외에도 교통사고, 강도,절도, 살인, 폭력, 해직, 권고사직, 집값하락, 투자실패, 장사안됨, 직장갈등, 노사갈등, 학폭....사람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불안에 늘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불안은 죽음입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은 태생적으로 잠재해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유한성(또는 존재자체)에서 오는 불안이라고 할까...
그러나 그 모든 불안을 일거에 해소해 줄 이가 있습니다. 바로 메시아입니다. 유태인들은 메시아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왜?...늘 불안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심하게...전쟁, 포로생활, 노예생활,기근,질병... 한 개인이 어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그 어떤 힘을 간절히 기다리게 된 것...유태인 뿐만 아닙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람이 있는 그 모든 곳에서 사람은 자기 삶의 고통과 원인을 밝히고 그 모두를 해소해 줄 그 누군가를, 그 무엇을 바라왔고 지금도 바라고 있습니다.
뭐 모든 문제를 다 해소해 주지는 않더라도 소박하게 최소한 내 마음을 좀 알아줄 누군가를...
조금만이라도 나를 위로해줄 누군가를 우리는 찾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위로가 필요한 존재입니다. 위로... 남의 괴로움이나 슬픔을 달래 주려고 따뜻한 말이나 행동을 베풂. 사람을 위로하면 변화가 일어납니다. 위로받은 마음이 위로한 이에게로 향하는 것이죠.
4.
지난주는 부활절이었습니다.
예수는 이 땅에서 살다가 죽었습니다. (이천년전에)
죽은 후 사흘만에 다시 살아났습니다.
부활 후 예수는 구름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오른쪽에 앉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중에 언젠가 예수는 이 땅에 다시 온다고 합니다. (또다시 구름타고...,)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메시아가 왔었습니다.
근데 가버렸습니다.
다시 또 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언제 올지 모른답니다.
오늘 밤이 될지 내일 밤이 될지 십년 뒤가 될지, 만년 뒤가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주위를 돌아보면 이미 많은 메시아들이 와 있습니다.
정명석의 기독교복음선교회, 이만희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안상홍의 하나님의교회, 이재록의 만민중앙교회, 아가동산 김기순, 과천은혜로교회 신옥주, 돌나라 한농복구회 박명호, 구원파 유병언, 통일교 문선명...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에 이르기까지..우리나라만 이렇지 지난 이천년동안 전세계 모든 재림 예수를 찾아본다면 굉장히 많을 겁니다.
생각건대 이런 메시아들, 또는 재림예수들은 인간에 대해 좀 아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약하다는 것, 위로를 주면 마음이 온다는 것, 마음이 오면 모든 것이 온다는 것, 이들은 인간의 불안 심리를 너무도 잘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요즘말로 가스라이팅(정신적 지배)이라고 하죠.
사람을 가스라이팅 하는데 종교만큼 좋은 도구도 없습니다. 사람에겐 종교성, 즉 믿음이라는 엔진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적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을 때, 또는 그런 능력이 없을 때, 믿음이란 엔진은 인간의 불안을 편안으로 만들어 주게 됩니다. 설사 어떤 선택의 결과가 예상과 정반대로 나오더라도 믿음은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자기자신조차 기만할 수 있습니다.
5.
예수는 말 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나는 믿습니다. 나는 빛이다.
또 예수는 말 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나는 믿습니다. 나는 소금이다.
예수는 또 말 합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자녀다.
나는 믿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다.
예수는 다시 말 합니다.
자녀와 아버지는 하나다.
나는 믿습니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다.
그러므로 더 이상 불안해 하지 맙시다.
그리고 더 이상 메시아를 기다리지 맙시다.
그리고 오직 나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나와 하나인 아버지의 뜻에 집중해 봅시다.
오늘 아침에 문득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3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