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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한반도를 곱게 장식하고 있는 유월의 철쭉
유월 들어 한반도의 산들에는 철쭉이 만발하기 시작, 그 아름다움을 마냥 뽐내고 있다. 제주도 한라산에서 시작된 철쭉제에 이어 두위봉 철쭉축제가 펼쳐젔고, 단양 소백산 철쭉제가 어제 8일 끝났다. 그리고 크고 작은 철쭉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금 또 경남 합천에 있는 철쭉은 황홀하기 까지...
“바람의 향기 불어와 철쭉 꽃비가 내리면 잊혀져가는 추억이 있네 빨간 우체통 그곳에 감춰두었던 그 옛날의 사랑이 그리워지네 나 그곳에 가리라 철쭉꽃이 곱게 물드는 산본가는 전철을 타고 옛사랑의 추억을 찾아서 이렇게 그리운 밤에는 철쭉 꽃비가 내린다. 수리산역 모퉁이 돌아서 나 그곳에 가리라”...서울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 그 수리산에도 철쭉이 이처럼...
‘철쭉’,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관목. 키는 2~5m이고 어린 가지에는 선모(腺毛)가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지며 회갈색으로 된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는 모여난 듯 달린다. 잎은 길이가 5~10㎝ 정도인 넓은 난형(卵形)으로 끝은 둔하고 밑은 뾰족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연한 홍색의 꽃은 잎과 같이 5월 무렵 3~7개씩 가지 끝에 피고 꽃잎은 5개가 합쳐 깔때기 모양을 이루는데 지름이 5~8㎝이다. 열매는 길이가 1.5㎝ 정도 되는 선모가 있는 타원형의 삭과(蒴果)로 10월에 익는다. 흰꽃이 피는 것을 흰철쭉(for. albiflorum)이라 하고, 이외에 같은 속에는 갈색 털과 꽃대에 점성이 있고 잎이 피침형인 산철쭉(R. yedoense var. poukhanense)...
북녘 땅에도 예외없이 철쭉피어 있다. 북한의 월간 화보지<조선>은 <철령의 철쭉>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강원도 고산군 구읍리와 회양군 금철리사이에 솟아있는 철령은 오르면서 40리, 내리면서 40리로 그 굽이가 아흔아홉이나 된다는 험한 령이다. 새들도 깃들기 저어하고 안개도 쉬여오른다는 가파로운 험한 령이지만 해마다 4월 말과 5월이면 산기슭과 벼랑, 계곡 그 어디라 할것없이 아름다운 철쭉꽃바다가 펼쳐져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 철쭉은 가지끝에 연분홍색의 꽃이 2~5개씩 모여 피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잎지는 넓은 잎떨기나무이다. 령길과 산릉선, 계곡마다에 피여난 철령의 철쭉은 타는듯한 연분홍빛갈과 아름답고 청신한 모습만으로도 황홀하지만 철령이라는 그 이름과 어울려 더욱더 정깊고 숭엄하게 안겨온다. 김일성주석을 잃은 대국상에 겹쳐드는 자연재해, 제국주의자들의 고립압살책동으로 나라가 생사기로에 놓였던 엄혹한 나날 김정일령도자께서는 이 험한 철령을 10여차례나 넘어 최전연부대들을 찾아가시면서 선군장정의 길을 이어오시였다. 바로 이런 력사의 곳에 떨기떨기 소담하게 핀 꽃이여서 조선의 군대와 인민들에게 더더욱 유정하게 안겨드는것이다. 오늘 선군8경의 하나로 불리우는 철령의 철쭉은 김정일령도자의 무비의 담력과 배짱, 조국과 인민에 대한 끝없는 헌신의 장정으로 빛나는 철령과 함께 온 나라 군대와 인민이 사랑하는 꽃으로 붉게 붉게 피여나고 있다.”라고 되어 있다.
아름다운 철쭉을 얘기하는데도 “철령의 철쭉은 김정일령도자의 무비의 담력과 배짱, 조국과 인민에 대한 끝없는 헌신의 장정으로 빛나는 철령과 함께 온 나라 군대와 인민이 사랑하는 꽃으로 붉게 붉게 피여나고 있다.” 라고 한다. 그래도 철쭉을 노래한 북한의 아래 詩는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아직도 김정일이 없는 詩은 gms치 않다. 한반도의 詩는 그냥 詩이어야 한다.
따스한 봄빛이 무르녹는 이 아침 철쭉꽃 반겨웃는 철령의 산마루 생각깊은 언덕우에 내 섰노라
솟아오른 태양은 닿을듯이 가까워 해살은 온몸을 포근히 감싸안아도 내 마음엔 눈보라 그날의 눈보라...
그 얼마나 모진 한겨울의 광풍이 휩쓸었던가 고립과 압살의 그 겨울은 꽃피는 봄날에도 이 땅을 흐리였고 열매익는 가을에도 이 강산을 덮었거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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