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몸을 담고 땀과 정과 공을 들였던 관세공무원을 후배들에게
길을 비켜주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하여
명예퇴직하였습니다. 퇴임식날 마음은 굳게 다짐하였건만 퇴임사에
목이 메이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인생은 늘 아쉬움과 설례임으로 살아 가는 것이려니~~~~
곧 48기 옆으로 달려가겠습니다.




퇴 임 사
저는 오늘 33여년 동안의
관세공무원으로서 그 소임을 마치고
명예퇴직을 하고자 합니다.
먼저, 이 자리를 축하하기 위하여
바쁘신 가운데서도 참석하여주신
정세화 광주 본부세관장님,
김재일 본청 심사정책 과장님,
이영기 군산세무서장님
광양, 여수, 전주세관장님,
멀리 부산, 대구, 인천공항에서
달려오신 과장님들
그리고 관세사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 이렇게 여러 내외귀빈과
군산세관 가족앞에서 명예퇴임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30여년의 세월을 돌이켜 보면,
공직관이 확실하게 형성되지 아니한
이십대의 젊은 나이에
부산세관에 초임발령을 받아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역동과 혼돈이
함께한 시기였기에 공무원으로서의
갈등도 있었지만
훌륭하신 여러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스스로 업무수행능력을 키워가면서
부산, 동래, 용당세관에서
수출입통관, 보세구역 및 화물 관리,
감사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조직내부적으로는 인화에 애쓰고
대민업무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 하였습니다.
초임시절 제복공무원으로서
제식훈련 및 태권도 연습과
80년초의 국가비상사태와
로마교황 방문, 레이건 미대통령 방문,
86~88올림픽 개최에 따른 안보감시를 위해
철야로 비상근무하던 때가
아직도 생생하며,
부산항 매서운 겨울바람에 두손을 비비고
무더운 날씨에 비지땀을 흘리며
영도창고로, 부두야적장으로
신고서와 타리프 옆에 끼고 샘플을 들고서
검사 감정에 열중하였던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94년초 본청으로 발령을 받아
주말 심야버스와 야간열차로
서울과 부산을 오르내리면서
넘치는 공항만의 화물적체해소를 위하여
양산, 의왕ICD의 활성화,
컨테이너 직통관제도 마련 등
신속통관을 위하여 동분서주하였던
논현동 본청근무시절이 아련하기만 합니다.
그해 말
재무부로 전보된후 EPB와 통합에 따라
줄어든 정원으로 동료들과 마음고생한 일,
WTO발효에 대비한 관세율개정 작업,
할당, 조정관세 등 탄력관세율의 개정,
HS수정협약에 따른 HSK개정 및
각종 관세제도의 개선작업과
장차관님의 거시경제정책 참고자료인
수출입동향분석 업무 등에 참여하면서
수 많은 밤을 지새웠던 과천 밤하늘의 별빛과
마지막 전철을 놓쳐 안타까워하던 모습도
이제는 추억으로 남겨놓아 두렵니다.
2004년 조세심판원으로 자리를 옮긴후
간부님과 동료들이
저의 일주일을 ‘월화수목금금금’이라고
평하였던 관세사건처리 담당 5년간의
선물은 다초첨렌즈 안경을 착용하게된 것이었지만
그 때 그렇게 쏟을 수 있는 열정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2009년도 15년만에 부산세관으로
돌아온 이후
옛 동료들과 못다한 정을 나누면서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한 점밖에 없음에도
오늘 이렇게 군산세관장으로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음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저에 대한 관세청 전현직 간부님, 선배님,
그리고 군산세관을 비롯한 관세가족여러분들의
애호덕택으로 여겨면서
그 동안 저와 함께 하였던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마음을 올리는 바 입니다.
아울러
부산을 떠나 서울로,
다시 부산으로 근무지를 옮긴 탓에
4년간의 주말부부 생활과
재경부와 조세심판원 근무 15년동안
격무에 시달리는 남편에게
격려와 후원을 아끼지 아니하고
아내, 어머니 그리고 교사로서
1인 3역을 열심히 하여준
아내에게 고마운 맘을 전하며
대견하게 자라나준 딸, 아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군산세관 가족 여러분!
지난 1월초 부임하여 6개월만에 떠나는
제 마음도 여러분의 마음 이상으로
아쉬움으로 가득합니다.
조금은 낯선 곳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열배 스무배 여러분에게 먼저 다가가고 싶었고
군산의 여기저기를 남 다르게 익혀서
제2의 제3의 고향으로 남겨지기를
갈망하기도 하였답니다.
그동안에 저의 말 한마디에
마음상한 일이 없었는지
있었다면 군산세관과 여러분을
진정 아끼고자 하는 마음이었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가족여러분 !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새만금의 도시 군산이기에
군산세관은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경제발전을 위하여
유관업체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등
전북지역의 선도세관으로서
많은 역할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힘을 합한다면 능히 이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가끔 사무실 창밖을 내다보면서
청사주변 벚나무들이
금년초 유별난 폭설과
매서운 서해 봄 바람을 견디어 내어
화사한 꽃을 피워내기를 염원하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2급지 세관으로서 여러 여건들이
어렵고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군산세관의 저력을 여러분이 다시 한번 보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광주본부세관장님 내외귀빈
그리고 군산세관 가족 여러분!
부산세관에서 시작한 제가
군산세관에서 명예퇴임을 하게 된 점
또한 큰 인연으로 생각합니다.
한참의 세월이 흐른 뒤에
여기 그림같은 세관청사와
월명공원 산책로와 서해바다의 낙조
은파호수의 나무다리, 선유도의 풍광과
더불어
오늘 함께하신 여러분들의
모습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관세행정요원의 한 일원으로서
다시 여러분 주변을 맴 돌아
회자정리와 거자필반이라는
옛 선현들의 말씀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신
광주본부세관장님을 비롯한 내외귀빈
30여년을 함께한 동기분들
휴가까지 내어 축하연주를 하여주신
오랜 친구 공항세관 김종무 계장님
그리고
군산세관 가족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하면서
퇴임인사에 가름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 6. 29.
군산세관장 이승근
첫댓글 3년전 저가 명예퇴직할때의 생각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저도 채신부 공무원으로 들어가 통신공사로 바뀌고 ,kt 라는 이름이로 바뀌는 과정에서 공무원 국영기업체직원, 민영화로까지 32년동안 청춘을 보냈지요.퇴직하는 순간 울지 않을수 없더군요.
이제 다시올수없는 그 아름다웠던 날들과 추억..나이가 들어감에 어쩔수없이 가야 하는길 조금은 서글픈 생각 마져 들었지요.퇴임사를 보니까 비슷한 역경사를 읽을수있었습니다.이제 부산에서 자주 봅시다..형님 수고 했습니다
흥수친구야...어찌 48기만 ... 이럴수 있니? 선배님 축하와 아쉬움의 자리에 50기 화환이 없음을 ㅠㅠ
선배님 ! 세월은 먼 여정을 떠나는 부전역발 정동진행 무궁화 열차와 같습니다
쉬임없이...그러나 급하지도않은...ktx보다 훨 느리지만
속절없이 지나가는 그 시간 속에 차창의 낭만은 그지 없지요...
이제 무거운 짐 벗어던지고 51기까지 이어지는 어울림 산우회로
삶의 긴 여정을 맡겨보십시오...
후배 저가 선배님을 모시오리다 ^^
고맙습니다. 부산서 함 보입시다
오늘 부산검찰청 고향선배의 부모상을 접하고 상가에서 그리워 예
몇순배하고서 
감히 하늘같은 선배님의 퇴임사에 횡설수설 함을 용서하옵소서
형님 그동안 수고많았습니다. 조만간 뵙겠습니다.
선배님 명예로운 퇴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출발에 행운과 건승(健勝)을 기원합니다.ㅡ50기유총무
33년 동안 국가를 위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부산에서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3년 세관 공무원으로서 나라에 봉사하심에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멋진 선배님을 부산에서 자주뵐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50기 김경달 올림
원장님 그리고 원우님들 고맙습니다. 퇴직을 좀 더 미룰 수 있었지만 후진을 위하고 자신의 새로운 인생설계를 위하여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서울,인천,대전을 고집하지 아니하고 옛정을 되살리고자 부산을 선택하였습니다. 조만간에 뵙겠습니다.
긴 세월동안 세관 행정에 젊음을 불태웠던 세관을 떠나 새로운길을 가려하시는 선배님의
앞날에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