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법원읍 천현초등학교(교장, 조경자)는 율곡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집중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율곡 선생이 태어나신 강릉 오죽헌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율곡 선생의 가족이 잠들어 있고 율곡 선생의 위패를 모신 파주 자운서원은 오죽헌에 비해 덜 알려져 있는 편이다. 이에 천현초등학교에서는 전통문화계승의 일환으로 율곡 선생의 일생과 업적을 학년별로 주제를 잡아 심층 탐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년도 교육과정 워크샵에서 학교 특색사업에 대한 논의 중 전통계승문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 과정에서 율곡선생 집중 탐구를 큰 주제로 삼았던 까닭이다. 자운서원은 학교에서 10여분 거리에 있어,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 학년별로 토요일에 스쿨버스로 자운서원을 탐방한다. 자운서원에서도 율곡선생에 대한 홍보에 기대를 걸고 많은 협조를 했다.
율곡 이이 탐방 프로젝트는 4월부터 시작해 6월 중순에 들어 모두 마쳤다. (6학년은 2학기에 탐방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수려한 풍광 속에 자리잡은 단아한 모습의 자운서원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호기심이 일어나게 한다. 문화해설사가의 율곡선생에 대한 실감 난 이야기가 펼쳐지면 아이들은 눈망울을 반짝이며 율곡선생 이야기에 빠져 든다.
이어 율곡선생 신도비, 후학들을 가르쳤던 강인당, 율곡선생과 신사임당이 잠들어 있는 묘역 등을 차례로 돌며 율곡선생의 업적에 대해 설명을 들을 때면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엇인가를 부지런히 적고 있다. 아동들은 이러한 활동이 끝날 때마다 자체 제작한 ‘천현뜨락’ 책자에 탐구 내용을 정리하게 된다.
율곡 선생의 교육철학을 좀 더 깊이 공부하고자 지난 7월 14일에는 대진고전학연구소에 재직하는 조주경 연구위원을 초빙, 3~6학년 391명을 대상으로 ‘격몽요결’에 대한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율곡 선생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 배우고 깨우쳐야 할 덕목을 10가지로 제시하였는데 그 책이 ‘격몽요결’이다. ‘격몽요결’은 옛날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소중한 생활교육의 지침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율곡이 제시한 이러한 교육철학은 오늘날 비인간화 되어가는 교육에 대한 반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회를 같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집중탐구 활동을 통해서 율곡선생의 출생, 업적, 교훈, 저서 등을 자연스레 접하게 된다. 3학년 민동준 학생은 ‘’율곡선생 어린 시절의 행동, 태어나신 곳, 가족, 하신 일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며 다음에도 한 번 더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교육활동으로 학생의 잠재 능력을 계발하는 것’에 바탕을 둔 학교장의 교육철학은 이런 의미에서 살아있는 교육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