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신문 제163호 포덕161(2020)년 12월 24일
“장차 천도교가 남북문제등
국운을 주도하는 주역이 되자”
-제123주년 인일기념식 개최
제123주년 인일기념식이
중앙대교당과 전국의 교구(도가)에서 개최되었다.
포덕38년(1897) 12월 24일 해월신사는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도전2리 전거론에서
의암성사에게 도통을 전수하였고,
천도교에서는 이날을 인일기념일고 기념하고 있다.
이번 인일기념일은 중앙총부에서는
코로나19 감영증 사태로 온라인
(유튜브에 접속하여 ‘천도교방송’ 검색후 시청)을
통하여 기념행사 영상을 송출하였고,
각 교구에서는 교인들이 기념식을 재가 봉행하였다.
또한 중앙총부는
교구와 수도원, 도가에서는
중앙총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코로나19 괴질에서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특별히 당부하였다.
중앙대교당 기념식은 전명운 교화관장의 집례로
주영선 여성회본부 총무부장의 청수봉전,
박징재 여성회본부 부회장의 경전봉독(인여물개벽설),
천덕송(기념송, 인일기념가),
송범두 교령의 기념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송범두 교령은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 괴질로 인하여 온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우리 동덕님들께서 만에 하나라도 피해를 당할까 ,
우리의 포덕교화 사업이
혹시나 위축되지나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난국 속에서도 우리 동덕님들께서는
독실한 신앙의 힘으로 헤쳐나가리라 확신한다”하고,
“의암성사께서 ‘천지와 해와 달이 가슴 속에 들어오니
천지가 큰 것이 아니요 내 마음이 큰 것이라,
군자의 말과 행동은 천지를 움직이나니
천지조화는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니라’고 읊었고,
이러한 호기와 신념이 있었기에
동학을 기사회생시켜 천도교로 우뚝 서게 했으며,
나아가 3.1독립운동이라는
역사적 장거를 이룩할 수 있었다.”고 회고하였다.
이어서 송 교령은
“교헌개정은 교령 선출제를
교령 추대제로 개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교헌개정을 통해서
시운시변에 대응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진다면
교회중흥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아울러 시대적 전환기를 선용하여 장차 천도교가
남북문제등 국운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당부하였다.
이후 감사장 및 감사패, 공로패 수여가 있었다.
감사장은
제1회 인내천 서예문인화명인모심전 출품자 중
조용선 외 32명을 선발하여 수상하였고,
감사패는
동학학회 회장 취민자
성신여대 명예교수가 수상하였다.
공로패는
전라북도 임실군 관련 자로 군수 심 민,
임실군 학예사 김철배,
임실군 임실 문화원장 최성미,
임실교구 창암 김창식,
전주 교구 신현당 학희숙 동덕이 수상하였다.
...
인일기념사
전국의 동덕 여러분!
코로나 괴질로 인하여
온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위난을 당하여
우리 동덕님들께서 만에 하나라도 피해를 당할까,
우리의 포덕교화 사업이 혹시나 위축되지나 않을까
심히 염려됨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난국 속에서도 우리 동덕님들께서는
독실한 신앙의 힘으로 헤쳐나가리라 확신합니다.
오늘의 의암성사께서
해월신사로부터 도통을 이어받으신지
123주년이 되는 인일기념일입니다.
우리 교인들은 이날을 맞아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시고
당시 천도교를 최대의 종단으로 부흥시키신
성사님의 크나큰 업적을 되새기면서
한층 새로운 각오로
오늘의 현실을 임해야 하겠습니다.
의암성사께서는 동학혁명 후
좌도난정률로 지목된 해월신사님을 모시고
험난한 도피와 은둔생활을 하시다가,
포덕38년 12월 24일,
해월신사로부터 도통을 전수 받으시고,
이듬해 해월신사께서 체포되어 순도하실 때까지
스승의 뜻을 받들어 도를 살리기 위해
진력하신 모습은
오늘의 우리를 깨우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포덕39년 6월 2일,
해월신사께서 좌도난정률로 교수형에 처해진 후,
광희문 밖 공동묘지에 가매장 되었는데,
의암성사를 비롯한 제자들이
스승님의 신체를 몰래 수습하여,
광주 송파에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그 비통함과 절망감을 이기지 못한 손천민이
스승님을 따라 함께 죽자고 하였습니다.
이때 의암성사는
‘말은 비록 옳으나 이것은 한 역사의 할 일이요
대도의 책임을 진 자의 할 말이 아니니 오리혀 살아서
스승님의 은혜에 보다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 후 의암성사는
종법수로를 위해 온갖 난관을 극복하시고
포덕 46년 12월 1일에
동학을 천도교로 현도 시켰습니다.
이로써 의암성사는
해월신사께서 순도하실 때 ‘앞으로 10년 후
장안에 주문소리가 진동하리라’고 하신 예언대로
불과 10년도 못되어 천도교의 시천주 주문소리가
서울 한복판에서 크게 울려 퍼지게 되었습니다.
의암성사는 ‘살아서
스승님의 은례에 보답하겠다’고 말씀하신 그대로
천도교를 만천하에 드러나게 함으로써
스승님의 은혜에 보답했던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덕 여러분!
극도로 상업화 되고 기계화 되어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종교의 역할과 사명이 한층 절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종교의 병폐와 폐혜가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이는 종교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않고
이기적인 방법으로 사리사욕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천도교의 역사를 살펴보면
단 한 번도 국가와 민족을 배반하고
우리 교단만을 위하여
사사로운 욕심에 빠졌던 적이 없습니다.
이는 우리의 목적인
보국안민과 광제창생의 정신을
실천궁행했던 사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교단이 상처를 입고
수많은 교인이 희생을 당하면서까지
나라와 백성을 지켜 왔습니다.
이는 선열들이 우리 도와 민족과 나라가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이 시기에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천도교 정신을 되살리는 일입니다.
혼이 빠지고 넋이 나간 집단이나 개인에게는
희망이나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해월신사와 의암성사가
도산검수했던 그 시기에 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의암성사께서는 강시에서
“천지와 해와 달이 가슴 속에 들어오니
천지가 큰 것이 아니요 내 마음이 큰 것이라,
군자의 말과 행동은 천지를 움직이나니
천지조화는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니라’고 읊었습니다.
이러한 호기와 신념이 있었기에 동학을 기사회생시켜
천도교로 우뚝 서게 했으며,
나아가 3.1독립운동이라는
역사적 장거를 이룰할 수 있었습니다.
경전 말씀에 ‘풍운대수는 수기기국이라’ 하였습니다.
우리 교사를 되돌아 볼 때 의암성사께서는
망국의 암울했던 시기에 온갖 풍운을
당신의 그릇 안에 담아 국가와 민족을 이끌었던
기국이 큰 지도자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사학가는 말하기를
‘의암성사는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위인’이라 하였습니다.
존경하는 동덕 여러분!
우리는 오늘날 교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중앙총부는
교단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교헌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국에 알려진 바대로 교헌개정은
교령 선출제를 교령 추대제로 개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도는 종법을 수호하면서도
시대와 짝하여 용시용활해 가야 합니다.
해월신사께서는 용시용활 법설에서
‘시대와 짝하여 나아가지 못하면
죽은 물건과 다름이 없다’고 하시면서
‘하물며 우리 도는 오만년의 미래를 표준함에 있어
앞서 때를 짓고
쓰지 아니하면 안된다’고 교시하였습니다.
과거 우리 교단의 역사는 용시용활의 가르침 그대로
시대에 앞장서서 사회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헌개정을 통해서
시운시변에 대응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진다면
교회중흥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아울러 시대적 전환기를 선용하여
장차 천도교가 남북문제 등
국운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전국의 동덕 여러분!
오늘 우리 동덕들은
의암성사께서 승통한 인일기념일을 맞이하여
우리 스스로가 의암성사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교회를 위하고 이 나라를 위하여 헌신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숙고해보아야 하겠습니다.
교회와 나라를 위하는 길이 곧 이웃을 위하고
우리 가족과 내 자신을 위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추운 겨울 날씨와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재난도 우리가 도심을 독실하게 하여
실천 궁행하면 머잖아서 물러가고 말 것입니다.
동덕 여러분들께서
미증유의 세계적인 위난의 시기를 맞아
특별히 기도해 주시고
재난대응 지침을 잘 지켜
끝까지 단 한 사람의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게 해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이제 새해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에 미진하고 아쉬웠던 일들은
이 해와 더불어 모두 흘려보내시고
보다 복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심고하면서
이만 기념사에 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포덕161녕 12월 24일
교령 송범두 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