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타 카페에서 읽고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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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과 '그냥 말자' 는 생각 사이에서 고민하며 닷새를 보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심장이 떨리고 손이 떨립니다. 이와 관련한 글은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입니다.
제가 비록 세월호참사 관련한 일로 꾸준히 글을 올리고는 있지만, 생각에는 집중하며 블로그에 글을 쓰되
저의 일상은 늘 철저하게 챙기고 지켜가는 사람입니다. 또한 뚜렷한 정치적 성향도 없습니다.
예전 글에 언급한 적이 있지만 그저 존경하는 분을 '존경한다'는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릴 뿐이지요.
그러다 최근 특정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소위 정치적인 색깔이 분명한 글을 올리게 되어
더러 이웃분들께서는 불쾌하실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거기엔 충격적인 계기가 하나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5월 15일, 페이스북에서 아래 글을 하나 공유했습니다. 너무나 충격이었지요.
청주 축구공원 공사현장서 유골 420여구 발견
입력시간 | 2014.05.14 18:28 | 박지혜 e뉴스 기자 n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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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청주의 한 공원 건설공사 현장에서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14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전날 오후3시께 청주시 흥덕구 휴암동 흥덕지구 축구공원 건설공사 현장에서
현장 근로자들이 흙을 파내던 가운데 유골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전했다.
대략 420여구 정도의 유골들은 발견 당시 비닐에 한 구씩 싸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누가, 왜, 이곳에 유골들을 매장했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20~30년 전 다른 지역에서 택지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무연고 묘에서 꺼낸 유골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입찰을 통해 화장 처리한 뒤 봉안할 계획이다. XML
'도대체 이건 뭐지?' 하는 심정으로 열어 본 위와 같은 기사는 열지 않아야 할 묵은 상자를 연 것처럼
정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때부터 계속 머리속에 그 기사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하루 정도 지나쳤는데, 이웃이신 '한교수'님이란 분의 추천글을 통해 알게 된 5.18 광주민중항쟁
관련 영화인 <오래된 정원>을 보다가 아래 장면을 보고 나서 하루 이틀 안개속이던 머리속이
확 걷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의 기사에서 발견된 유골들이 한구 한구 비닐에 쌓여져 있다고 했는데, 대부분의 5.18 관련 영화가
비록 픽션이지만 실화에 근거해서 만든 것이므로 광주 도청안에 뉘여 있는 수많은 시신을 비닐로 싸는
장면과 매치되는 순간 설마 설마 했던 의혹이 확신으로 느껴졌습니다. 소름이 돋았지요.
물론 아직 저 시신들이 5.18 광주에서 행방불명된 441구의 시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 날 이후, 관련글들을 찾기 위해 검색에 매달리는 저를 보았습니다. 며칠 동안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가
계속 되었고, 머리속에 다른 생각을 하기도 어렵고, 문득 문득 이유없이 화가 났지요.
제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한국 언론과 한국사회, 즉 국민들이었습니다. 동네 개 한마리가
사라져도 궁금해 하고, 어쩌다가 남의 집 뒤뜰에서 시신 하나가 발견되어도 신문지상에 떠들썩 하게
올라오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 엄청난 400여구의 시신들이 한꺼번에, 그것도 한구 한구
비닐에 쌓여 겹겹이 묻힌 채 발견되었는데도 한국 사회는 조용할 수 있습니까?
경악하고, 충격적이어야 하고, 진상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닙니까?
만약에 저 시신들이 5.18때 실종된 그 400여명이라면, 아니 꼭 5.18 때 실종된 분들이 아니라
오다가다 칼맞아 돌아가신 분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웃님들의 30여년을 생사도 모르고 찾아 헤맨 가족이라면 어찌 잠잠할 수 있겠습니까?
세월호 참사가 있은 뒤 35일째입니다. 그 유가족들의 고통을 우리는 함께 느끼며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시신들은 30여년을 행방을 모른 채 저 곳에 묻혀 있었구요, 저 분들의 가족들은 35일이 아닌
365x 35년을 비슷한 고통속에 살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잠잠합니까?
기사에도 나와있지만 청주시는 곧 유골들을 화장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막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이라도 신원 확인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도리는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다 "Knowing, 너 지금 뭐하는 거냐. 3년전에, '온라인상에서 꿈, 소신, 원칙을 논하며 비정상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지나친 집착이고 허황되고 정상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모른다.' 심지어 '지랄 염병할
허황된 미친꿈쟁이'라는 욕까지 듣지 않았느냐. 그냥 내버려 둬라. Let it go!! 그냥 다 끊어버리고 니 삶이나
살아! 눈을 뜨고 돌아봐. 니가 어디에 살고 있는 지. 니가 밟고 있는 땅이 어딘지. 한국? 그냥 세월호 관련
사실들 챙기고 아픔만 공유하면 되지. 한국 사회는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신경 꺼라!
관심을 가지면 가질 수록 비정상이란 소리만 더 듣는다."
그래서 저로 하여금 한국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어진 끈들을 끊어내려 했습니다. 실제로 페이스 북에
연결된 몇분들을 친구끊기 했구요, 카스나 카톡도 끊어내려 이틀을 친구목록을 들여다 보며 고민을 했지만
차마 그것은 못했습니다;;
지난 닷새 동안 너무 너무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혼란스러웠어요.
매일 아침에 눈뜨면 누운 채로 "Knowing, 정신차려라. 니가 누워있는 곳은 미국이야." 라며
스스로 '니 삶이나 살아'를 되뇌이곤 했고, 냉정하게 열었던 뚜껑 덮어 버리고 도망가고 싶기도 했어요.
딱 깨놓고 말해서 전 지치고 기가 차고 상식이 통하지 않으면 한국 돌아보지 않으면 됩니다.
미국 시민이 되어 잘 먹고 잘 살면 되지요. 그러나 이건 ...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이 글을 쓰도록 용기를 준 것은 바로 박원순서울시장 후보님과 정몽준 후보님의
'관훈토론' http://www.ustream.tv/recorded/47746296 중에 나오는 박원순 시장후보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공공의 이익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중 중국 학자 '범중엄'의 말을 인용하며
"천하의 걱정이 다 끝난 뒤에 자기 걱정을 하고, 천하가 즐거워 진 뒤에 자신을 걱정하라"며
박후보 자신이 개인의 삶보다는 공공의 이익에 대해 더 우선시 하고 관심을 끊을 수 없는 마음을
표현했지요. 한국의 이런 상황에 관심을 끊지 못하는 저를 스스로 '비정상인가?' 라고 혼란스러워 하다가
용기를 냈습니다.
아무튼!
시신들 신원 확인도 하지 않고 서둘러 화장하는 것은 막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서 편안하게 영면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지요.
억울함은 그 당사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로 풀어주지 않으면 시간이 갈 수록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임을 꼭 인식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종군위안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 5.18민주항쟁운동의 행불가족들 수백명,
그리고 세월호 참사의 300여 가구의 유가족들... 억울함을 풀지 못하고 가슴에 '한'을 품고 살아가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있는 한 절대 평화롭게 잘 사는 나라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제가 비정상인가요? 진짜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젠 이런 글 더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관련기사 및 자료 링크 몇가지만 공유합니다.
- 5.18 행불자 441명은 어디에 있을까? http://blog.daum.net/tnstntjd7/8883874
출처http://m.blog.naver.com/hycwhite/220004846397
출처 :자연 문화 동호회 원문보기▶ 글쓴이 : 푸른제
첫댓글 그 누가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했나?? 저들은 모두 몸으로 말을 하고 있다. 몇 백년 전에 죽은 미라의 사체 내부에서도 ㅇ대장균이 있는지 없는지.. 임진외란때 죽어서 발견된 유골에서도 어떻게 칼을 맞았거나 타격되어 죽었는지도 알수있는 지금시대에 420 구 유골에서는 총상의 흔적... 구타의 훈적을 못찾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비닐에 쌓여 있는 사체들.. 유골들에서... 화장을 한다고??? 이 일은 제 2의 사체유기 법죄행위일 것이다. 흔적 말살이다. 본격적인 조사가 이루워져야한다. 정권을 잡는데 희생양이 되였던 사람들... 사람이 희생양이 된 사건... 그런 일은 단 한 사람도 안 되는 데.. 헤아릴 수 없는 수백명이 ...
그 가해자들.. 살인자들은 아직 까지 살아있는 세상이 참으로 밉다.... 미워...
권선징악은 무엇이며, 정의는 무엇이며...인간의 존엄성은 무엇이며 순수한 삶은 무엇인가??
악의 평범성이란 말이 있어요. 악행을 행하는 사람이 무슨 괴물이나 남들과 다른 특이한 정신세계를 갖고 있는게 아니고 평범한 보통사람이라는거지요. 나 라는 존재가 없으면 세상도 없고 이웃도 없으니 내가 중요한 건 진리인데 내가 잘되는 것만 관심이 잇고 이웃, 지역사회는 무관하다는 이기심 무관심에 악이 스며든다는 겁니다. 내가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의 일, 사회의 일에도 관심이 필요하고 현실을 판단하고 사유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생각없이 산다는 것, 큰 죄악입니다. 나치정권의 명령으로 유대인 600만명을 죽인 아돌프 아이히만은 아주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인간이었습니다. 인륜범죄를 저질렀다 해서 흉악무도하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비 정상적으로 잔인하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였고 아주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이 사람이었습니다. 아이히만의 정신감정에 참가했던 정신과 의사 6명 중에 한명은 "그는 나 보다도 더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탄식을 했는데 그렇게 정상적이고 모범적인 사람이 600만명을 죽이고도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고 무죄를 주장했을까요?
그에게는 사유능력이 부족한거지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 없이 그저 생각없이 국가의 명령에 따른겁니다. 생각없이 산다는 것에 악이 스며든거지요. 사회적 지탄을 받는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 악마나 괴물이 아닙니다. 집에 가면 선량한 아버지 좋은 남편이고 친절한 이웃입니다. 아이히만 처럼... 그러나 생각없이 산 사람들이지요. 해울이 올린 이 글 현재 조회수가 4회인데 40회는 되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