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회 하나된소리는 랜선을 타고>
제30회 하나된소리 공연이 열렸다.
그동안 광주문예회관이나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어왔는데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랜선콘서트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이나 무대 위에서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실로암사람들은 창립 때부터 문화예술 활동을 활발히 했다.
실로암중창단이 그 중심에 있었다.
이후 실로암수화중창단, 목요찬양단, 장애인극단 그래도, 실로암문학회가 맥을 이었다.
30년 동안 하나된소리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문화예술 활동의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나된소리 공연은 문화사역의 열매인 셈이다.
하나된소리 30회의 의미를 담은 30명의 응원 영상은 그 자체로 역사요 감동이다.
실로암사람들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지숙 안병순 님의 캐미, 은혁상 님의 영상은 큰 웃음을, 경기도의 김재미 님과 미국에서 보내온 정주영 님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첫 무대는 강명진의 연주로 문을 열었다.
강명진 님의 압도적인 전자바이올린 연주는 늘 기대 이상이다.
전자바이올린 특유의 폭발적인 음량과 섬세한 소리는 공연의 몰입도를 한순간에 끌어올렸다.
이어진 라온재즈트리오는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감성을 전해 주었다.
리더인 강상수 님은 학생 시절부터 실로암사람들과 함께 성장해온 아티스트다.
일본에서 유튜브로 관람하던 딸이 최고의 무대였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개인적으로는 실로암수화중창단이 무대에 섰을 때 긴장이 되었다.
농인과 청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실로암수화중창단은 실로암사람들의 자부심이고 하나된소리 공연의 이유이기도 하다.
공연 후 박강수 님은 감동적인 무대였다며 극찬을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콘서트에서 수화로 노래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어진 가수 박강수의 노래는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선물이었다.
평소 카페홀더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자주 만났지만 하나된소리 공연에 초대하기는 처음이다.
30회 하나된소리 공연의 비장의 카드로 준비한 것인데 인천에서 참여한 분은 박강수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댓글을 올렸다.
피날레는 LOVE IS의 뮤지컬 갈라콘서트였다.
젊은이들의 상큼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무대로 코로나를 이겨내는 힘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 있음을 생각하게 했다.
처음으로 랜선콘서트로 진행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음향 문제로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지 못한 것과 랜선으로 참여한 분들과 인터뷰가 원활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지원해 주신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도 감사의 마음 전한다.
내년 31회 하나된소리 공연은 대면 공연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갖는다.
(20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