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가 물린 부위 벅벅 긁기다. 그런데 모기 물린 부위를 자꾸 긁으면 상처가 덧날 뿐 아니라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두번째는 손톱으로 십자모양 내기. 이 또한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로 금물이다. 침을 바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침에 있는 각종 효소와 세균이 그렇지 않아도 약해진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기에 물리면 긁거나 침을 바를 게 아니라 전용 약을 발라 가려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상처가 빨리 낫는 방법이다.
모기 물린 데 사용하는 약(<버물리> <물린디> <계안> <써버쿨> 등)은 시중에 꽤 다양하게 나와 있다. 대부분 염산디펜히드라민(가려움 억제 기능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고 염산디부카인(진정작용), 멘톨(살균·방부작용 및 시원한 느낌), 살리실산메틸(진통작용 및 부기완화), 캠퍼(뜨거운 느낌), 글리시레틴산(염증감소) 등의 성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효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 또 대개 물약 형태로 효과가 빠르고 ‘톡’ 쏘는 시원한 느낌을 준다.
다만 위 제품들은 30개월 이하의 유아에게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멘톨·캠퍼 같은 성분은 유아의 피부에 자극을 주고 경련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대신 자극적인 성분은 빼고 덱스판테놀 같은 피부재생 및 보습효과가 있는 성분을 첨가한 제품(<버물리키드> <써버쿨키드> 등)은 사용해도 된다.
모기에 물렸을 때 물파스를 바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물파스의 시원한 느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물파스는 가려움 완화보다는 소염·진통 효과가 큰 진통제의 일종이다. 되도록 빨리 가려움을 완화하려면 물파스보다는 전용 약을 바르는 게 낫다.
만약 모기 물린 데 바르는 약을 며칠 사용했는데도 상처가 부어 있다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약, 즉 습진약을 사용해도 된다. 습진약을 여러번 발라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나 약사를 찾자. 바르는 약으로 쉽게 치료되지 않는 알레르기나 염증 반응일 수 있어서다.
모기 물린 데 바르는 약으로는 물약(액제)뿐 아니라 겔제·크림제도 있다. 효능보다는 점도와 흡수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 물약이 가장 찐득거림이 덜하고 흡수가 빠른 반면 잘 흘러내린다. 어떤 종류이건 눈이나 입 주위에 사용할 때 특히 주의하고, 변질을 막으려면 사용 후에는 습기가 적고 서늘한 곳에 마개를 꼭 닫아 보관해야 한다.
요즘에는 애초에 모기에 물리지 않고자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이들도 많다. 모기의 접근을 막는 모기기피제는 간단히 착용 가능한 팔찌형, 옷에 붙이는 패치형, 몸에 뿌리는 분사형 등이 있다. 피부가 자극에 예민한 사람은 분사형보다는 팔찌형 또는 패치형을 사용하거나 분사형이더라도 천연성분을 이용하는 게 좋다.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