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코로나까지, 어느 노동자 소유기업의 위기
랜섬웨어란 사용자의 컴퓨터를 차단하고
대가를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입니다.
기업으로서는 이만저만 골치 아프지 않죠.
심각한 사이버 공격에 시달리고
코로나 위기까지 맞은
노동자 소유기업이 있습니다.
설상가상이라고 할 만한데,
일단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죠.
미국의 스톤에이지(Stone Age Inc.)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140여명의 직원들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지 <포브스>(Forbes)가
소개하는 내용을 볼까요.
<포브스>에 나온 스톤에이지 기사 바로가기
“대유행은 날로 심화하는 빈부격차와
인종적 불평등을 극명하게 부각시킨다.
콜로라도 소재 제조기업인
스톤에이지는 양극화를 완화하고
종업원들과 부를 나누기 위해
ESOP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40년 전 스톤에이지를 세운 창업자들은
30년 이상이나 이익 공유제를 통해
노동자들과 이윤을 나눴습니다.
직원들은 자사주를 산 대가로 배당을 받았죠.
한참 후에 은퇴를 앞둔 창업자들은
회사를 어떻게 할지 고민했습니다.
2009년 CEO가 된
케리 시긴스 사장의 말을 들어봅니다.
“창업자들은 자신이 물러난 뒤에도
회사가 계속 지역에 머물기를 바랐어요.
사모펀드에게 매각한다면
회사는 이전할 수밖에 없었죠.
직원들도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진정한 가치는 종업원들이 만드는데
부자들만 더 부자가 되는 셈이죠.”
2015년 스톤에이지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ESOP을 도입했고
창업자들의 지분을 매입했습니다.
이익 공유제나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을 통한 지분 매입금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부담했죠.
창업자들도 큰 세제 혜택을 받았습니다.
ESOP 제도의 장점이라 할 만하네요.
스톤에이지 측에 따르면
ESOP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회사가 번창할수록 종업원들이 지닌
자사주 가치는 커질 것이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회사 주식을 소유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열심히
협력적으로 일할 동기가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합니다
(성공적인 ESOP 기업이 그렇듯이
1인당 자사주 가치도 적지 않을 듯^^).
2020년은 ESOP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먼저 2월, 스톤 에이지는
랜섬웨어 공격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하마터면 회사 전체가
진짜 석기시대로 돌아갈 뻔했죠.
종업원 소유주들은 발 빠르게 나섰습니다.
회사의 첨단 전산 시스템을 대체해
엑셀 프로그램을 돌렸다고 하네요.
다시 시긴스 CEO의 말.
“20년 이상 재직한 베테랑을 중심으로
수십 명이 대응팀을 만들었습니다.
발로 뛰며 재고를 파악하고
제품을 발송했어요.
우리가 이겨낸 이유는
오랫동안 회사에서 일한 직원들 덕분입니다.
베테랑들이 옛날 방식으로 일하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거든요.”
케리 시긴스 CEO에 따르면
회사가 랜섬웨어에서 해방된 뒤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직원들을 모아 코로나 유행병에
어떻게 대처할지 의논했어요.
(논의 결과의 일환으로)
재택근무로 전환한 뒤 설문을 진행한 결과
다수의 직원은 사기가 매우 높았습니다.
회사 역사상 유일하게 수익이 감소했지만
올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이버 공격과 코로나 위기를
넘어선 비결이 무엇인지,
시긴스 CEO의 답변으로 마무리합니다.
“소통 장애나 고립으로 단절되었을 때도
스톤에이지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하나로 뭉쳐 서로를 지지했어요.
회사의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이해했습니다.
모두 각자의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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