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시인 길라잡이 (Poetry for Dummies*)
한 아마추어 취미 시인이 동료 취미 시인과 함께 엮어 가는 길라잡이 시리즈
12. 시 공부하며 시 써 보기
- 시론, 시 창작 강의록, 시 창작법, 등을 읽고 공부하기로 했다. 타고난 감이 없으면 머리라도 써서 어떻게 비벼 보아야지 별수 있나?
- 한 주제를 가지고 시 창작 강의서(예로 우리 글방의 "시창작강좌" 아래 운수재 선생님의 "시창작 강의실")에 제시되는 시적 장치들을 적용해 가며 습작 시를 써보았다. 해설과 자작 시평까지 연습으로 달아 보았다. (일종의 시작 노트다.). 게다가 영어로 번역까지 해가며 영시 흉내도 내 보고.
- 주제는 소나무 숲 사이로 호수에 비친 달, 그래서 내 필명이 호월이 되었다.
<道德經> <Tao Te Ching>
소나무 숲 사잇길로 From the tall pine tree crown
달님은 언제 내려와 When did the moon crawl down
춤을 추며 흘렀길래 And waltz across the lake
찬란한 물길 남겼나 To leave a silvery wake?
메말렀던 가슴 일랑 My destitute mind is pronto
그 은결에 적실러라 Soaked with glistening gusto.
외로운 일 산다는 게 Living is a lonely venture
어렵 고도 허무 하네 Grinding and vain in nature
웃고 있는 얼굴 뒤에 Smiling face and posture hide
울고 있는 마음 있네 A crying mind deep inside
은빛 물결 자연 시에 The nature poet of the night
잊혀 졌던 살맛 찾네 Restores me with living delight.
해설:
늦은 밤 창 밖에서 조용히 부르는 달빛 소리에 끌려 답답한 마음으로 호숫가로 나가 본다. 삶에 지쳐 각박했던 마음이, 달이 만든 詩 같은 銀결에 어느덧 시원하게 씻겨나간다. 억지로 웃는 가식의 외모 뒤에는 좌절되고 외로워 우는 자신이 있다. 달은 시치미 떼고 여니 때 처럼 하늘에 떠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지만, 호수 면에 반짝이며 뛰노는 은결은 새로운 삶의 희망과 환희를 일깨워 준다. 자연을 보라. 자연과 더불어 함께 춤추듯 흘러가며 살아간다는 것은 도덕경에서 이야기하듯 최고의 삶의 경지가 아닌가!
Summary:
A destitute mind is restored with nature's poem by the moon. The best way of living is
to live and dance with the nature as Taoism (Tao Te Ching) teaches us. We should lift up our eyes and experience the hope and the exhilaration that the nature brings to us.
구성과 구조:
운율을 적용한 6행 (2음보) x 2연의 간단한 정형시.
모두 8음 x 6행 x 2연.
상징:
호반의 달 = 자연 시인,
은결 = 자연의 시, 희망, 살 맛, 기쁨,
도덕경* = 자연(도)과 더불어 살 때 얻는 덕.
율격:
2음보 x 6행 x 2 연:
압운:
첫째연---각운: ”ㄹ”(1, 3, 5행), “ㅏ” (2, 4, 6행):
두째연---두운 ; 무성 ”ㅇ”, 각운: ”ㅔ”(1, 2, 3, 4, 5, 6 행).
English Rhyme:
1st Stanza--- “-own”, “-ake”, “-to”;
2nd Stanza--- ”-ture”, “-ide”, “-ight”.
“-ing” in the first 4 words.
English Rhythm:
5 nodes x 6 lines x 2 stanza
제목:
* 詩가 제시하고 있는 내포된 의미로 낮설게 하기(思考를 유도) 시도.(낯선 제목)
기승전결:
起: 1-4행, 承: 5-6행, 轉: 7-10 행, 結: 11-12 행
산다는게 외로운일 --- 외로움도 강조 할 겸 압운을 위해 자리 바꿈.
독자에게: 감상, 즐거움, 교훈 제시.
시평:
이 詩는 소나무 숲 아름다운 호숫가 달밤이 그림 같이 펼쳐지며, 운률과 장단에 마추어 흥얼 거리며 춤추듯 다 읽고 나면 무언가 가슴에 남아 조용히 마음 문을 두드립니다. 詩에 미술, 음악, 춤 그리고 철학이 담겨 있으면 가히 종합 예술이라 할 수 있겠읍니다.
- 위의 습작은 12%의 감성과 88%의 이성으로 쓴 것이다.
- 시로서는 별로일지도 모르지만 시 공부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고 좋은 연습 문제 역할을 하였다.
- 한 시제를 선택하여 시론을 읽어 가며 시로 다듬어 가는 과정도 시 공부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첫댓글 궁금했던 문제 하나 풀었습니다. '호수에 비친 달'.....
ㅎㅎ. 동산 님의 필명 유래도 듣고 싶군요.
따지자면 꽤 오래 쓴 이름입니다. 사춘기적부터 연애편지에 멋을 좀 부린 것을 버리지 못하고 인터넷세상에서, 글을 쓰면서 계속 써왔으니 40년도 더 된 듯 합니다....
조숙하셨습니다. ㅎㅎ. 언덕, 아니면 동쪽의 산?
조금은 그랬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다 입니다, 이제 개인정보? 완전 노출입니다, 호월 선생님
이렇게 철저하시군요요. 타고난 감이 없으니 머리를 써서라도 비벼봐야 하는데 이렇게 게으름만 피우고 있는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어떤 분은 감으로 시를 읽고 글을 쓴다는데 불행하게도 감이 없으면 공부라도 해 보아야지요. ㅎㅎ. 봄바다 님은 감이 많으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작 과정을 소상히 밝히셨군요. 시 공부하는 이들에게 적지않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경험과 의견을 서로 나누면 시 공부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선생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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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치고 장구도 쳐 보았습니다. 하하. 공부하는 한 방편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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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호수의 달 = 자연의 서정시인 = 호월이 염원하여 필명으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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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밝은 희망과 감사를 찾는 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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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마울 수가...... 한글, 영어, 중국어..... 중국어는 저로는 도저히 불가능했고.
시간과 정성 들여 이렇게 번역해 주시니 감사한 마음에 합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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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퇴고 없는 지금으로도 충분합니다.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안해룡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