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여상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실내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오고은 부일청소년기자
고교생들의 예체능 강화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체육이 고교 필수과목으로 지정됐지만 학교 현장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주당 체육과목 시간은 1~2시간에 불과하다. 학생들은 여전히 운동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체육시간에 운동을 덜 하기 때문에 운동량 부족이 더 심각한 상태이다.
부산진여상의 경우 체육수업이 주 1회에 불과하다. 쉬는 시간은 화장실을 가거나 이동 수업 준비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일주일에 1시간이 유일한 운동 시간인 셈이다.
부산진여상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강당을 개방해 학생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강당에는 배드민턴 라켓과 셔틀콕이 구비돼 있고, 줄넘기와 농구대, 탁구대가 있어 배드민턴과 농구, 탁구 등의 운동을 할 수 있지만 실제 학생들이 이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다른 학교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례여고의 경우 주 1회, 해운대여고의 경우 주 2회 체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운대여고 여수민(18) 양은 "야간자율학습(야자)이 끝나면 오후 9~10시라서 따로 운동할 시간이 없다"며 "체육수업 시간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율적으로 야자를 진행하는 학교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방과 후에 학원을 가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 운동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남학생들도 불만이 높기는 마찬가지이다.
구덕고 2학년 오반석(18) 군은 "학교에서도 운동할 수 있는 장소가 비좁다 보니 시간이 있어도 운동하고 싶은 사람 모두가 함께 운동할 수 없어 공간적 제약을 많이 느낀다"며 "학생의 건강을 위해 고등학교의 운동시설을 확충하는 데 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체육담당 이 모(48) 교사는 "체육활동 시간이 이전보다 다소 늘어났지만 학생들의 운동량 부족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하루에 10분이라도 실내체조 같은 가벼운 운동을 위해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의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2014-10-18 [07:53:49] | 수정시간: 2014-10-20 [15:13:07] | 16면, 오고은 부일청소년기자 , 부산진여상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