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이자 작가로, 공연과 방송에서 남다른 개그 철학을 선보이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유병재의 농담집 『블랙코미디』. 지난 3년 간 저축하듯 모은 에세이와 우화, 아이디어 노트, 미공개 글 138편을 모아 엮은 저자의 첫 책으로, 누구나 겪었을 법하고 차마 말로 내뱉지 못했던 일상 속의 부조리를 예리하게 포착해낸 유병재식 블랙코미디를 만나볼 수 있다.
모두 4장으로 나누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는 블랙코미디, 용기가 부족해 삼켰던 분노들, 피해의식과 때때로 술기운까지 곁들여진 부끄럽지만 솔직한 글들, 그러한 분노의 원인들이 결국 나였음을 인정하고 결국 자신도 같은 인간이라는 반성에서 기인한 글들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찍어 올리기 적당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단순히 웃음을 위한 농담이 아닌 모순덩어리인 우리의 자아와 사회를 겨냥하는 아포리즘에 가깝게 느껴지는 글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급소를 겨냥하면서도 이 모든 비극이 어쩌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고백을 통해 자기반성이라는 주제를 놓치지 않으며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저자가 속한 분야
저자 유병재는 대한민국의 코미디언. 2011년 뮤직비디오 〈니 여자친구〉로 일약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 이어 2014년 케이블 방송 tvN 〈SNL 코리아〉에서 작가와 연기자를 겸하며 대중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나아가 2015년과 2017년 MBC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지상파 채널에 본격적으로 입성했다. 2017년 8월, 스탠드업 코미디쇼 〈블랙코미디〉가 티켓 판매 1분만에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고, 코미디 신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을 받았다. 방송과 공연뿐만 아니라 평소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온 그는 자신의 신념이 담긴 해학적인 글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코미디는 웃음을 향하고, 웃으면 즐겁기 마련이다. 내가 생각하는 블랙코미디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는 코미디이다. 요즘 말로 쉽게 바꾸면 ‘웃픈’ 농담쯤 되려나. 어린 시절 동네 할아버지가 즐겨 하시던 농담 한마디로 더 이상의 지저분한 설명을 대신하겠다.
“내가 구정에 죽어야 느이들이 제사 지내기 수월헐 텐디
북소믈리에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