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百潭寺)와 봉정암(鳳頂庵)
공룡능선 / 오세암 / 용대리 매바위 인공폭포 / 대승폭포(大勝瀑布)
인제군에 걸쳐있는 설악산의 관광명소(觀光名所)들을 살펴보면 우선 백담사(百潭寺)와 백담계곡, 봉정암(鳳頂庵)과 오층석가사리탑(五層釋迦舍利塔), 오세암(五歲庵) 등 수많은 일화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들이 있고 설악의 명승으로는 대청봉(大靑峰), 공룡능선(恐龍稜線), 마등령(馬等嶺), 귀때기청봉, 대승폭포(大勝瀑布), 십이선녀탕(十二仙女湯), 복숭아탕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각 명소들에 얽힌 여담들을 간략히 소개해 보면(대부분 이곳을 다녀갔고 들었을 테니...),
백담사(百潭寺)는 백담계곡 입구에 있는 절로 계곡에 수많은 못(潭-沼)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고, 절 앞의 냇가에는 수많은 돌탑이 세워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전두환이 실각 후 부인 이순자와 머물던 곳으로도 유명했고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도 일제강점기 이곳에서 ‘님의 침묵’ 등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봉정암(鳳頂庵)은 신라의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가지고 귀국하여, 이곳 오층석탑에 사리(舍利)를 봉안하고 창건하였다고 하며 조사(祖師) 봉정(鳳頂)이 이곳에서 수도하였다고 하여 봉정암이라 하였다고 한다. 나는 두 번 이곳을 방문하여 1박을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무심코 머리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는데 머리 위에 엄청나게 큰 바위가 금방 떨어질듯 하여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곳에서 소청(小靑), 중청(中靑)을 지나 2시간쯤 오르면 최고봉 대청봉(1,708m)이다.
오세암(五歲庵)과 귀때기 청봉
오세암(五歲庵)은 원래 이름이 관음암(觀音庵)이었는데 이곳에 기거하던 설정대사(雪淨大師)는 고아가 된 4세의 조카를 데리고 와서 거둘 수밖에 없었다. 겨울이 되어 식량을 구하러 아랫마을로 가면서 밥을 지어놓고 조카에게 벽에 걸려있는 관세음보살을 가리키며 밥을 다 먹고 저 어머니를 보고 관세음보살~ 하면 돌보아 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폭설(暴雪)이 쏟아져서 도저히 암자로 돌아올 수가 없어 이듬해 3월이 되어 돌아오면서 틀림없이 조카가 죽었을 것으로 여기고 돌아와 보니 조카가 관세음보살 앞에 앉아 목탁을 치며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다는 설화... 그래서 오세암(五歲庵)이다.
십이선녀탕으로 가는 산줄기에 우뚝 솟은 귀때기 청봉은 자기가 제일 높다고 우쭐거렸는데 이 말을 들은 대청(大靑), 중청(中靑), 소청(小靑) 삼형제 봉우리가 쫓아와 귀때기를 후려 갈겼다고 하여... ㅎㅎ
대승폭포(大勝瀑布)는 높이가 88m로 금강산의 구룡폭포(九龍瀑布), 개성(開城)의 박연폭포(朴淵瀑布)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로 꼽히는데 얽힌 전설도 많지만 생략... 쳐다보면 정말 아찔하다.
용대리에는 매바위 인공폭포도 볼만한데 높이가 82m나 되는 인공폭포(人工瀑布)이다. 겨울이면 물을 끌어올려 얼려서 빙벽등반의 훈련장으로 유명하고, 여름에는 암벽등반의 훈련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자동차 경주장인 인제 스피디움, 원대리 자작나무숲, 방동약수, 인제 황태축제 등도 있고 백담사와 그 주변에는 수많은 불교 유적들이 보물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