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왓슨과 크릭은 DNA 구조를 밝히는 연구에서 당대 저명한 과학자였던 라이너스 폴링과 경쟁 관계에 있었다. 폴링은 물질과 결정들의 화학결합 및 구조연구에 대한 지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54년 화학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다. 그는 DNA의 구조가 삼중나선이라고 가정하고, 인산 뼈대가 안쪽에, 염기가 바깥쪽에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가설은 원자가 너무 촘촘히 붙어 있었고, DNA가 어떻게 유전 정보를 갖고 있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
X선 회절 사진에서 얻은 영감
왓슨과 크릭도 처음에 DNA가 삼중나선이라고 생각했다. 재미있게도 왓슨은 폴링의 ‘잘못된 가설의 논문’을 들고 윌킨스와 플랭클린에게 보여주려고 떠난 여행에서 DNA 구조를 밝힐 결정적인 단서를 얻는다. 즉 DNA 구조에 대한 잘못된 논문이 결국 DNA 구조를 발견하게 한 셈이다. 왓슨은 평소 플랭클린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둘은 폴링의 논문을 두고 격론을 주고 받다가 윌킨스의 중재로 겨우 감정을 가라앉혔다. 이날 윌킨스는 플랭클린이 최근에 찍은 DNA의 X선 회절 사진을 왓슨에게 보여줬다. 검은 X자 모양의 사진을 본 순간 젊은 천재에게 DNA가 이중 나선 모양이라는 영감이 떠올랐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내내 생각에 잠긴 왓슨은 DNA가 이중 나선 구조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곧바로 왓슨과 크릭은 DNA 모형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인산 뼈대는 바깥쪽에 존재하며, 안쪽에서는 염기들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 △아데닌(A)은 티민(T)과, 구아닌(G)은 시토신(C)과 쌍으로 수소 결합한다는 것 △이 같은 형태로 염기쌍을 이루기 위해서는 염기쌍이 사다리의 발판과 같은 형태가 돼야만 한다는 것 △이 때 바깥쪽의 두 가닥의 인산 뼈대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향해야 한다는 등의 중요한 착안점이 제시됐다. 그리고 왓슨과 크릭은 ‘사다리의 발판’ 사이의 거리는 3.4Å(옹스트롱, 100억분의 1m)이며, 나선은 34Å 마다 한 바퀴씩 꼬여 있고, 나선의 지름은 20Å이라는 사실을 밝혀 DNA 이중 나선 모형을 완성했다.
알려진 사실의 완벽한 집대성
이 모형은 윌킨스와 플랭클린의 X선 회절 사진, 샤가프의 ‘염기동량설’ 등 알려진 사실을 모두 만족시키는 매우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이후 왓슨과 크릭은 자주 가던 선술집에서 “우리가 생명의 비밀을 발견했다!”라고 선언하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들이 이중 나선구조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퍼뜨리고 설명했다.
|
첫댓글 무플방지순례中^^;;;...좋은 정보 감사^
감사해요... 마침 생명의 탄생 단원 준비중인데 도움되네요... ^.^
내용이 좋네요 감사
어이거네이버캐스트에있던거;;;;
유명한 위인~
중3애들한테 보여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