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효과
최근 수정 시각: 2024-09-19 20:41:26
[불교의 ‘인과 연, 과보’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1. 개요
2. 유래
3. 오해
4. 예시
5. 관련 문서
1. 개요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는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Lorenz, E. N.)가 사용한 용어로, 초기 조건의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복잡계의 특성을 이르는 말이다.
나비 효과 애니메이션
이는 수치 해석에서 파생된 용어로, 나비의 날갯짓으로 비유될 정도의 작은 초기 조건 변화가 일정 시간이 흐른 후 수치 해석의 해에서는 토네이도로 비유되는 큰 결괏값의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날개짓의 연쇄 반응이 토네이도를 일으킬 확률은 0에 수렴하지만 모델의 근사에서는 그것이 일어난다.
당연히 이는 모델 안에서의 일로 실제 현상과는 관련 없으며 모델이 현실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나비에-스토크스 등 유체 방정식에 비선형 항이 들어있기 때문으로 시간 격자가 거듭할수록 오차가 무한대로 발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치 해석에서는 함부로 초깃값을 근사해서는 안 되며 당연히 관측치에는 불확정성이 따르므로 어느 정도 이상의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나비 효과는 비결정론적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한 용어여야 하지 스노볼을 설명하는 데 써서는 안 된다.
2. 유래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노턴 로렌츠(Edward Norton Lorenz)가 1961년에 기상 관측을 하다가 생각해 낸 원리이다.
훗날 물리학에서 말하는 카오스 이론의 토대가 되었다. 변화무쌍한 날씨의 예측이 힘든 이유를 '지구상 어디에서인가 일어난 조그만 변화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으로 설명한 것이다.
출발은 과학 용어였지만 시발점이 된 사건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큰 변화가 결과적으로 생겼을 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로 정착되었다.
처음에 로렌츠가 이 현상을 학회에 발표할 때는 나비가 아닌 갈매기가 사용되었고, 태풍도 브라질도 없었다.
로렌츠는 자신이 발견한 현상의 예시를 들 때 우연히 발견한 나비 모양의 그래프를 사용했다.
이후 나비의 날갯짓과 태풍을 연결시키는 형태로 각색되면서 이 현상에 대한 인식이 단숨에 강해졌다.
이 가상의 현상은 기존의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른바 초기 조건에 대한 민감한 의존성, 곧 작은 차이가 경이로운 결과를 부르는 사례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간간이 비슷한 발음 탓인지 베이징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원전은 위 로렌츠의 동료 과학자 필립 메릴리스(Philip Merilees)가 1972년에 정한 위 말 그대로이다. 이론이 나온 지 10년쯤 뒤의 일로 작정하고 만든 일종의 슬로건/모토이다.
이 이론이 나오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로렌츠는 기상 관측 프로그램을 사용하다가 무언가 흥미로운 계산 결과를 발견하고 재확인하기 위해 다시 계산을 시켜봤는데 처음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와 그래프가 뒤죽박죽이 되었다.
당황한 그는 이유를 처음부터 다시 따져보았는데 상당히 황당한 결론이 나왔다. 그 이유는 바로 2번째 계산을 시도할 때 계산 속도를 좀 더 빠르게 하려고 넣어야 할 수치 중 하나를 소숫점 4번째 자리에서 반올림해서 넣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로렌즈는 이를 계기로 이 카오스 이론을 고안해 냈다.
나비가 쓰이게 된 이유로는 1952년에 나온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의 SF 소설 〈천둥소리(A Sound of Thunder)〉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1995년에 고려원에서 출판한 〈시간여행 SF 걸작선〉에 실려 있다. 이 작품에선 중생대의 나비 한 마리 때문에 대통령 선거 결과가 바뀌어 히틀러 같은 과격파 전체주의자가 당선된다는 단편 소설로 2005년도에 같은 이름으로 영화화도 되었다. 2011년 국내 개봉 당시 제목은 '타임 코드'.
미디어에서는 아무래도 제목을 그대로 따온 동명의 영화 나비효과(영화)가 제일 유명하다. 그 외에도 프랑스 영화 중에 나비 효과를 소재로 한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이라는 작품이 있다. 영국 게임회사 슈퍼매시브 게임즈에서 만든 게임 언틸 던과 프랑스 게임 회사 돈노드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게임 Life is Strange도 나비 효과를 소재로 두고 있다.
3. 오해
나비 효과의 개념은 아무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지 사소한 변화가 반드시 큰 변화로 이어진다는 말이 아니다. 나비 효과는 작은 규모의 사건이 나중에 규모가 큰 사건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초기의 자그마한 오차가 큰 오차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사소한 일이었던 A가 커다란 일인 B가 일어나는 나비 효과를 불러왔다.'와 같은 문장은 틀렸다는 것이다.
이를 가장 잘 설명하는 현상은 일기 예보다. 나비 효과 자체가 기상 관측 프로그램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다가 발견되었듯이 기상 관측과 이를 통한 일기 예보는 나비 효과의 정의에 딱 들어맞는 사례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정확도가 99.99999%인 슈퍼컴퓨터를 들이고 유명 기상학자를 초빙해도 예보가 매번 틀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소한 변화가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오히려 스노볼의 의미이다. 자세한 건 해당 문서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