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秋를 익혀가는 안산 갈대습지공원에서
우리 서남지부 모임은 언제나 날씨 하나 만큼은 괜찮았었다. 며칠 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豫報에 토요일에 우산이 그려져 있어 살짝 걱정은 되었다. 그런데 어머나 오늘은 날씨가 아침부터 흐리고 빗방울이 주위를 적신다. 色感이 곱게 물든 단풍위에도 말끔한 아스팔트의 길 위에도 부드러운 방울물이 영롱한 빛을 더해준다.
온수역 5번 출구에 항상 얼굴을 반가이하는 친구들이 모습을 엿보인다. 지수 회장, 종현이, 정섭이, 멀리 수원, 평택에서 자리를 같이한 래현이, 규덕이 그리고 특별히 시간을 내어 준 항무까지 오늘은 7명이 모였다. 지수의 SUV차량에 동승한 우리들은 그간의 소식과 안부를 물으며 언제나 그랬듯이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다.
밖은 분위기 물씬한 가을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학창시절의 어느 영화 OST가 떠올랐다. B.J.Thomas의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가 여기 저기서 흘러 나오는 거리 분위기인 듯 싶었다.
오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우리들은 안산을 향해 출발했다.
규덕이가 비닐 봉지를 종현이에게 건네준다. 인절미와 떡 종류 몇 가지였다. 뒷 좌석에서 래현이가 고구마도 있으니 맛을 보라고 말해 주었다. 잘 빚어진 인절미 한 두 개를 먹어보니 따뜻한 食感이 그리 부드러울 수가 없었다. 우리들을 위해 멀리서 참가해 주었을 뿐만아니라 간식거리도 이렇게 준비해 온 친구들의 마음은 그 어느것 보다도 소중한 바로 그것이었다. 이러한 마음의 情誼가 우리 서남지부의 모이는 뜻과 멋을 쌓이게 해 주는 情感들이라 생각하니 한편으로 고맙고 또 한편으로 親交가 더욱 두터워지는 이 가을의 어느 시간이었다.
계속되는 차내 대화에서는 규덕이의 近況이 주로 오갔다. 어느 동창의 社交力을 높게 점수를 준 규덕이에게 항무는 오히려 더더욱 높은 점수의 激勵를 아끼지 않는다. 한편 항무의 근로 계약기간이 몇 년 더 연장되었다는 이야기에 모두들 환영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 주었다.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모두들 잘된 일이라고 友誼를 모아 주었다.
소사, 부천, 시흥 신천리, 은행동을 따라 수인산업도로를 달려온 우리들은 1시간 30분이 경과한 11시 30분에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안산 갈대습지공원에 도착했다.
1997년 9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8년 3개월에 걸쳐 약 330억원이 투지되어 조성된 안산갈대습지공원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해안로 820-116(사동 1031-8)에 위치하고 있고 면적은 1,037,500㎡(313,844평)이며 주요시설은 전망대가 있는 생태관과 관찰로, 파고라, 정자, 조류관찰대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안산 갈대습지는 시화호로 流入되는 반월하천의 水質改善을 위해 갈대를 이용한 自然淨化處理식方式에 의해 조성된 국내 최초의 대규모 人工濕地이며 자연과 접하기 어려운 도시민이 자연속 생태계를 이루는 생물들이 어떻게 棲息하는지를 觀察하고 學習할 수 있도록 조성된 生態學習場이기도 하다. 또한 안산 갈대습지는 자연상태의 습지가 가지고 있는 정화능력을 인위적으로 향상시켜 오염물질의 제거능력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고도 한다. 이러한 水處理는 갈대사이로 물이 천천히 흐르게 되면서 물속의 찌꺼기가 가라앉고 갈대의 줄기에 붙어있는 微生物이 汚染物質을 分解해 나가면서 갈대는 물속의 오염물질을 먹고 생활하는 원리로 알려져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토요일인데도 한산하다. 아마도 비오는 주말이라 그런듯 싶다. 앞에 보이는 생태관을 들어갔다. 역사관과 자연생태실, 습지생태실 등이 1층에 시설되어 있었다.
역사관에는 주로 습지공원의 역사를, 자연생태실은 새의 생태를, 습지생태실은 魚類의 생태를 자세히 전시해 놓았다.
이곳 갈대습지를 찿는 새들은 주로 철새로써 개개비, 검은딱새, 곤줄박이, 황조롱이, 소쩍새, 원앙, 솔부엉이, 노랑부리저어새, 덤불해오라기, 듬부기, 참 매, 물총새, 말똥가리, 저어새, 해오라기, 비오리, 논병아리, 민물가마우지 등 38종류의 새들이 이곳을 찿는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 서식하는 야생식물로는 갈대, 개나리, 구절초, 꽃창포, 돼지감자, 맥문동, 물억새, 범부채, 부들, 붓꽃, 수련, 애기똥풀, 엉겅퀴, 연꽃, 질경이, 패랭이꽃, 해당화 등 36종류의 야생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2층의 전망대를 올라보니 사방이 自然과 함께하는 습지의 절경을 관찰할 수 있었다.
생태관을 나온 우리들은 각자 우산을 받쳐들고 본격적인 觀察路를 따라 탐방길에 나섰다. 나무로 만들어진 관찰로 좌우측으로 우거진 갈대숲 사이에 습지가 넓은 평야를 이루고 있다. 얼마를 걸으니 조그마한 연못이 나온다. 물고기가 많을 듯 싶다. 정섭이와 규덕이가 붕어가 많이 보인다고 한다. 반대켠으로는 魚網도 쳐져 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내리는 빗물에 연못의 물이 동그라미로 계속 여울져 간다. 비가오는 날씨관계로 30분 정도 습지를 관찰하고 발길을 옮겼다. 중간 중간에 鳥類觀察臺가 설치되어 계절별로 찿아오는 새들을 놀라지 않게 관찰할 수 있도록 했으며 魚道를 설치하여 상류하천과 시화호의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 곳도 구경할 수 있었다. 또한 갈대습지를 통해 정화된 물이 모이는 곳에 생태연못을 만들어 물고기가 살 수 있을만큼 깨끗한 수질로 바꾸어 놓은 곳도 있었다.
약 1시간 가량을 관찰한 우리들은 점심시간이 되어 생태관 맞은편의 부속건물로 자리를 옮겨 점심을 가졌다. 오늘 점심은 지수가 준비한 도시락과 飯酒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항상 준비에 애를 많이 쓰는 지수에게 고마움이 앞선다. 사과와 배를 디저트로 준비한 모양이다. 규덕이가 과도를 잡고 사과를, 지수가 배를 깎아 모두에게 나눠 주었다. 야외의 과일맛은 또다른 맛이었다.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실내에 설치된 大氣保存과 溫室가스 輩出 減少시설물에 대한 견학을 가졌다. 大氣發生과 관련해선 두루마리 화장지 일주일에 1개씩 줄이면 1년에 나무 2.5그루 심는 효과, 하루 1시간씩 컴퓨터 사용 줄이면 1년에 나무 6그루 심는 효과, 하루에 종이컵 2개씩 줄이면 1년에 나무 1.4그루 심는 효과, 일주일에 한번 육식 대신 채식으로 바꾸면 1년에 나무 39그루 심는 효과, 하루에 과자 한봉지 덜 먹으면 1년에 나무 16그루 심는 효과, 하루에 형광등 1시간씩 끄면 1년에 나무 2.2그루 심는 효과 등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량 등을 전시해 놓았고 한쪽에선 消費電力의 節電效果 등을 實物로 展示하고 있었으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生活實踐內容도 圖式化해 놓고 있었다.
점심을 마친 우리들은 오후 2시가 넘은 시각에 습지공원을 출발하여 歸路에 안산현 복원현장을 잠깐 들러 530년 樹齡의 회화나무와 주위 산세의 秀麗한 경관 그리고 안산현 복원 모습을 살핀 뒤 서울로 향했다. 차내에선 래현이가 준비한 단감과 고구마를 내놓는다. 모두가 맛갈진 모습으로 感謝함을 더해 주었다.
온수역에 當到한 우리들은 항무가 일정이 있어 먼저 떠나고 난 뒤, 점심도시락의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바지락칼국수와 해물파전으로 補充食을 더했다. 편한 자리에 날씨에 걸맞는 메뉴이기에 모두들 欣快한 표정으로 식사를 즐겼다.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되는 듯 싶었다. 식사를 마치고 역전으로 향할 듯하던 친구들은 잠시 주위에 시설된 온수공원의 체육시설을 들러본 뒤 규덕이가 그대로는 아쉬운 듯 발길을 올레길로 옮기자 지수가 구로올레길의 30분코스를 제안하고 모두 트레킹을 시작했다. 약 30분간의 올레길 트레킹을 마친 식스멤버들은 온수역으로 내려와 다음의 만남을 期約했다.
비록 비가 오는 日氣였지만 마음은 爽快하고 주위를 어우르는 습지의 자연모습을 보듬을 수 있는 包容力을 가질 수 있었다는 우리들 친구들의 友情이 오늘의 트레킹의 白眉가 될 것이다. 그런 情感들을 우리 서남지부 親友들은 계속 쌓아 가리라 確信한다.
2013년 11월 2일 서남지부 리포터 석대식이가
첫댓글 멋진글솜씨에 감탄할다름 - 오랫만에 친구들만보면 난 -사죽을 못쓰겠더라구 지수가 허리아프다니까 복대를 줘서 감복해서리 그런가 ㅋㅋㅋㅋ
오랜만에 석대식 서남부지부 리포터의 글을 보니 갈대슾지공원이 눈에 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