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정권 후보
민주통합당 민홍철 후보
무소속 김문희 후보
“경전철 적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여당 사무총장을 지낸 경륜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죠.”(삼안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선거 때만 겸손한 척하는 후보 대신 참신하고 스펙이 확실한 새 인물로 찍을 겁니다.”(활천동에 사는 40대 회사원)
“정치개혁 한다지만 달라진 게 없어요. 이당 저당 다 싫고, 경제전문가 무소속 후보를 지지합니다.”(북부동에 사는 30대 주부)
김해갑은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에 맞서 변호사 출신의 민주통합당 민홍철, 경제전문가 무소속 김문희 후보 등이 3파전을 벌이는 선거구다.
이 선거구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당시 열린우리당 김맹곤 후보(현 김해시장)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후보가 줄곧 당선된 여당 강세지역이다.
하지만 4·11총선에서는 민심이 크게 달라졌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두 후보가 모든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일 경남신문이 경남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가 새누리당이 35.4%로 선두였지만,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자유선진당 등을 모두 합하면 35.2%로 비슷한 수준이어서 야권단일화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각 후보 진영에서는 지난 주말 지지표 다지기와 20%대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다.
유세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표심은 크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두 갈래로 갈렸지만, 현실정치에 대한 실망감에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시청 등 관공서가 운집한 부원동에서 만난 전직 공무원 출신의 60대 남성은 “김정권 후보는 여당 사무총장까지 지냈다”면서 “이런 인물을 3선 의원으로 당선시켜 상임위원장이 된다면 김해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부동 최모(41·여)씨는 “김정권 후보가 민간건설 공공임대아파트 임대료와 분양전환 가격에 대해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을 추진하겠다고 해 적극 지지한다. 김 후보가 당선돼 서민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동상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40대 여성은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는 지난 7년간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경전철·안동공단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공약을 제대로 지킨 게 없다”면서 “더 이상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 이제는 김해의 대표주자를 바꿔야 한다”고 민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대동면 화훼농 김모씨는 “지난해 일본 동북부 지진 이후 수출 중단으로 대부분의 화훼농가가 붕괴될 지경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미FTA가 체결됐지만 정부의 보완책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면서 “농민과 농촌이 잘살게 하는 정권으로 교체하자”고 말했다.
삼안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박모(26)씨는 “최근 당선 가능성이 높은 김정권 후보와 민홍철 후보가 서로 비방전을 벌이는 모습에서 크게 실망했다”면서 “그래서 경제전문가를 표방한 김문희 후보에게 마음이 간다.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제대 부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43·여)씨는 “무소속으로 선거운동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텐데, 김문희 후보는 아주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기존 정당이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무소속 후보가 표를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정오복기자
후보자 프로필
▲김정권 새누리당 후보는 1960년 1월 12일 태어났으며, 인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다. 도의원을 세 번 역임했고, 2005년 재선거를 통해 17대 국회에 입성한 재선의원이다. 재산은 5억6480만원이고 군복무를 마쳤고 전과는 없다.
▲민홍철 민주통합당 후보는 1961년 4월 18일 태어났으며, 부산대 법학과 석사다.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냈으며, 법무법인 재유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다. 재산은 3억9577만원이고 군복무를 마쳤으며 전과는 없다.
▲김문희 무소속 후보는 1951년 12월 19일 태어났으며, 중앙대 행정학과 박사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국회 재정경제위 수석전문위원을 지냈으며 재산은 20억7090만원이다. 군복무를 마쳤으며 전과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