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희망교실 아이들과 절친파티를 했다. 저번에 생일 파티에 이어 두번째 파티다.
희망교실 동아리 3학년 학생 3명이 각자의 절친 3명을 데리고 와서 여섯명이 두시간 가량활동하였다.
모두 한가닥하는 아이들이라 힘들었다. 평상시 교실에서 소외받는 동아리 아이들에게 절친을 초대하게 했더니 모두들 한명씩 절친을 데리고 왔다.
첫번째 활동: 풍선화합
- 풍선화합은 아이들 여섯명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풍선하나를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오래 버티는 활동이다. 모두 화합해야한 풍선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1분간 버티기 였다. 처음 풍선화합은 35초를 유지했다. 두번째는 한 아이가 풍선을 너무 세계 처서 2초만에 끝나버렸다. 다섯번째 도전에 우리는 3분 45초를 기록했다. 00이와 00이는 학교에서도 핸드폰 게임만하는 아이들이여서 잘 참여할지 의문스러웠는데 생각보다 즐겁게 잘 참여했다.
두번째활동; 탁구공이어달리기
- 두팀으로 나누어 일회용 숟가락에 탁구공을 올려놓은 후 일정한 거리의 목표지점을 돌아서 절친에게 탁구공을 전달하여 5회 먼저 결승선에 도착한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단 중간에 탁구공이 떨어지면 처음 출발선에 돌아와서 다시 출발해야한다. 아이들이 탁구공에 숟가락을 올려 놓고 떨어질까봐 조심조심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절친과 탁구공이어달리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절친과 영원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영원한 우정을 나누기를 마음속으로 바랬다.
세번째활동: 젠가게임
- 나무 하나하나 뺄때마다 혹시나 무너질까봐 두려워하고 조심조심 차분히 꺼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말로 젠가를 무너뜨리는 것도 아닌데 말도 안하고 집중하는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네번째활동: 해적룰렛
- 돌아가며 칼을 룰렛에 넣는 활동이었다. 나는 그냥 지켜보기만 했는데 애들이 같이하자고 하여 나도 같이 참여했다. 칼을 꽃을 때마다 혹시 해적이 부웅하고 날아갈까봐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아이들도 해적 룰렛이 뽕하고 튈때마다 큰소리로 웃었는데 그 웃음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참 좋다. 힘들어도 아이들의 웃는 소리가 날 행복하게 한다.
다섯번째 활동: 그림카드로 절친 표현찾기
-그림카드를 주고 절친을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을 찾게 했다. 00이가 나와 관련된 그림카드로 아픈아이들을 골랐다. 그래서 왜 아픈 아이를 골랐냐고 물었더니 ' 선생님은 몸과 마음이 아픈아이를 치료해주니 저는 아픈아이들을 보면 선생님이 생각나요.'말했다. 난 그 아이 상징그림으로 물감을 선택했는데 그 아이가 정말 여러색을 가진 아이이기때문이다. 그래서 00이는 착한색, 활박한색, 배려색, 존중색등 여러가지 색들이 있어서 물감을 보니 00이가 생각난다고 말해주었더니 기뻐했다. 그런데 내가 요즘 가장 신경쓰는 3학년 남자아이를 절친이 힘없는 개로 비유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물었더니 "00이는 개처럼 요즘 힘이 없다고 했다." 00이가 빨리 예전처럼 활발해지면 좋겠다.
여섯번째 활동: 감정공감해주기
-감정카드로 2018년에 가장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해주고 그때 그아이의 감정을 찾아보는 게임이었다. 그 작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나름대로 힘든일이 있다고하니 안쓰러웠다. 나도 내가 힘들었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요즘 별로 아프지도 않는데 자꾸 붕대를 가지러 와서 붕대감아주라고 하고 안된다고 하면 인상찌푸리는 아이때문에 힘들다고했더니 아이들이 괴롭다, 속상하다. 슬프다, 짜증나다. 화나다. 걱정된다. 괴롭다등의 감정을 찾았다. 그리고 '"선생님 괴로워하지마세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힘들어하는 나를 공감해주는 아이들이 고마웠다.
일곱번째 활동: 좋아하는 것 알아 맞추기
- 모두 엄마를 제일 좋아하ㅣ 엄마를 제외한 좋아하는 것을 맞추는 게임을 하였다. 00는 노래와 족발을 좋아한다고 했다. 000이는 정말 마음이 고운아이이다. 00이는 노래를 들으면 기쁘다고 했다. 족발은 너무 맛있어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해서 모두 웃었다.
여덟번째 활동; 햄버거 먹기
- 아침에 맘스터치에 전화해서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햄버거가 늦게 왔다. 갑자기 근린공원에서 다쳐서 보건실에 온아이가 있었다. 아이들이 먹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어려울것 같아 "먼저 먹어요."라고 말했더니 모두 아기새처럼 "선생님, 잘먹겠습니다."라고 쫑알거리고 먹기 시작했다. 내가 아픈 아이를 치료하고 자리에 않자 00이가 "선생님, 이거 드세요."라고 말하면서 먹을것을 내 앞으로 밀어줬다. 정말 이쁜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위해서 시작한 희망교실이 나에게 희망을 준다. 희망교실이 아이들을 위한 희망의 교실이 아니라 나를 위한 희망의 교실이 된것 같다. 힘든 학교생활에서 나에게 희망을 주는 이쁜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