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잘 돕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이 질문으로 생각해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잘 돕는다는 것은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 정도였습니다. 단어부터 바꿔야 했습니다. 클라이언트라는 단어가 이미 사회사업가를 높은 위치에, 당사자를 낮은 위치에 두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당사자보다 잘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영흥도에서 공부하던 어느 날 김세진 선생님께서 공책에 지금까지 배운 것을 쭉 적어보라 하셨습니다. 그림을 그려도 좋다 하셨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가운데 두 사람이 손을 잡은 모습을 중심으로 마인드맵처럼 배운 것을 적어나갔습니다. 가운데 두 사람은 사회사업가와 당사자입니다. 그림을 보는 이는 누가 사회사업가고 누가 당사자인지 알지 못합니다. 사회사업가가 더 ‘커다란 존재’ 라던가, 더 ‘우월한 존재’라는 생각을 모두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가 둘레 사람과 어울려 당신의 삶을 살게 돕습니다. 약자도 살만하고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 이웃과 인정이 있어 정 붙이고 살만한 사회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회사업 공부하지 않고 현장에 나갔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당사자의 삶’ 보다는 ‘당사자’를 도우려 했을 것입니다. 당사자는 그저 내 손을 떠나면 그만인 존재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당사자의 삶을 숫자로 나타내기에 그쳤을지 모릅니다. 좋은 사회사업가 되기 위해, 당사자가 당신의 삶을 살게 돕기 위해 더 공부해야겠습니다. ‘알고, 이해하고, 예시를 봐야겠습니다.’
글에 대해 배웠습니다. 읽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고 쓰는 사람이 이끄는 사람이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읽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글을 쓰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사례집과 공부한 책을 보면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께서 기록하신 많은 글을 보게 됩니다. 기록을 보며 사회사업가의 글이 하는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많은 당사자가 사회사업가와 글을 통해 응원과 격려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당사자뿐 아니라 동료들과도 글로 서로 응원했습니다. 사회사업가의 글은 ‘소통’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글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나만을 위한 글이 아닌 서로를 위한 글로 사회사업 잘 하고 싶다고, 또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사회사업가 되기 위해 꾸준히 읽고 기록해야겠습니다.
[소망]
사회사업에 대해 알리고 함께 누리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혼자 알기 아깝습니다. 현장에서 바르게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에 세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몰랐거나, 알았어도 이해하지 못했거나, 예시를 보지 못했거나. 제 주변 사회복지 전공하는 동기들 혹은 선후배님들이 현장에 나갔을 때 이 세 가지 이유로 실천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마음이 아플 겁니다. 학교로 돌아가 사회사업 많이 나누겠습니다. 혼자 누리지 않겠습니다. 사회사업을 몰라서 공부하지 못한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리번’ 하며 대학 생활 잘 누려야겠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구슬 6기에서 공부하기 전까지는 잘 누리지 못했습니다. 남들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나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면 불안했습니다. 불안함은 열등감이 되었고, 나의 비전과 상관없는 일들, 활동들까지 소화하려 했습니다. 그렇게 점점 지쳐가던 때에 구슬 6기를 만났습니다. 구슬 활동을 통해 2019년 두리번을 구실로 대학 생활 조금 더 잘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사회사업 공부하고, 책 읽고, 여행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았습니다. 두리번에서도 동일하게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 평생 감사’ 구슬 6기 시작 전 제출했던 독서 목록 중 한 권입니다. 불평하는 삶보다는 감사하는 삶을 사는 편이 더 행복할 것이라는 것쯤 누구나 어렴풋이 인정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구슬 6기 활동을 하며 감사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느꼈습니다.
좋은 이야기 많이 해준 다연 언니 고맙습니다. 서울 여행 마친 날 밤, 지윤, 다연 언니와 셋이 나눈 이야기 즐거웠어요. 도움도 많이 되었어요.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언니 말이 참 고마웠어요. 좋은 노래와 영상 만들어 준 것도 고맙습니다. 제가 언제 또 이렇게 좋은 멜로디에 피아노를 쳐볼 수 있을까요? 저에게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나중에 만나면 꼭 노래 완성해요.
작은 일에도 잘 웃어주었던 민 오빠 고맙습니다. 민 오빠랑은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워요. 그래도 오빠랑 함께 이야기 나누며 밥 먹을 때면 늘 즐거웠어요. 서울 여행 때 레크레이션 아주 재미있게 했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여행을 함께하지 못한 것도 조금 아쉽네요. 다음에 더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나요. 늘 웃음 줘서 고맙습니다.
먼저 말 걸어주고 다가와 준 민지 언니 고맙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던 날 저, 지윤, 예주와 가까운 자리에 앉았었지요. 사회사업 공부와 구슬 6기 활동이 낯설었던 막내들에게 다가와 주고, 어떤 질문에도 잘 답해주어 고맙습니다. 또 한가지, 등산화 빌려주어 고맙습니다. 처음 신고 왔던 운동화 신고 소백산 올랐으면 발이 꽁꽁 얼었을 것 같아요. 언니가 신발 빌려준 덕분에 산에 잘 다녀올 수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조언 많이 해준 범준 오빠 고맙습니다. 수원 여행 짝꿍 데이트하며 이야기 많이 나눈 것 같아요. 제 고민 이야기했을 때 오빠가 해준 조언들, 그리고 다양한 정보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대전에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동료들 강점 찾아 세워주는 세경 언니 고맙습니다. 보고 많이 배웠어요. 작고 사소한 일이라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들, 언니가 잘 잡아주어 감사가 더욱 넘쳤어요. 항상 밝게 웃으며 안아주던 언니 모습이 생각나요. 수료식 하던 날 밤, 언니가 해준 말이 떠오르네요. 앞으로도 늘 ‘강하고 담대하게’ 함께 나아가요! 고맙습니다.
늘 좋은 질문으로 공부 시간 풍성하게 해준 소영 언니 고맙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 시험이 끝나면 많이 잊어버려요. 언니가 질문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학교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어요.
산 오를 때 무릎 많이 아팠을 텐데, ‘혜진이는 무릎 괜찮아?’하며 제 체력도 신경 써줘서 고마웠어요. 서로 응원해주어서 산에 잘 다녀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고맙습니다.
취침 인사할 때마다 허리 숙여 키 맞춰준 성용 오빠 고맙습니다. 오빠의 작은 배려 하나가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어요. 사실 감사평가 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늘 감사평가 이후에 취침 인사를 하다 보니 다음 날 감사평가 때는 잊게 되더라고요. 매일 작은 배려해준 성용 오빠 고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묵묵하게 섬겨준 인택 오빠 고맙습니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님에도 늘 먼저 청소기로 방 청소해주고, 조율해야 하는 일 있을 때마다 이끌어 주는 인택 오빠 보며 많이 배웠어요. 귀찮을 수도 있는데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동생들 챙겨줘서 고맙습니다. 저도 묵묵하게 낮은 자리에서 섬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카메라 들고 동료들 추억 담아준 진석 오빠 고맙습니다. 카메라로 찍는 사진에 오빠 모습을 담지 못해 아쉬울 법도 한데, 늘 동료들 사진 멋지게 찍어줘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 사진으로 많이 남길 수 있었어요. 감사 평가 기록 도와준 것도 고맙습니다. 제가 기록하는 날 감사가 많이 기록이 조금 벅찼는데, 오빠가 도와준 덕분에 잘 기록할 수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산책할 때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눠준 한희 언니 고맙습니다. 영흥도에서 처음으로 목욕탕에 다녀오던 날, 함께 노래하며 수양관으로 돌아갔지요. 덕분에 신나게 걸을 수 있었어요. 작은 추억 하나 더 만들었네요. 고맙습니다.
두 번의 여행 함께한 한결 언니 고맙습니다. 언니와 여행할 때면 늘 든든했어요. 수원 여행하며 하고 싶은 것 흘러가듯 이야기했는데 기억해주고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서울 여행할 때도 서울지리 잘 모르는 동료들을 위해 늘 먼저 앞장서주고 가보면 좋을 곳 안내해주었지요. 언니와 함께해서 참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고맙습니다. 기회가 되면 언니와 함께 또 여행하고 싶어요!
지윤아 평소에도 많이 느끼는 거지만 늘 언니처럼 잘 챙겨줘서 고마워. 예주, 김승철 선생님과 넷이 이야기할 때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나의 말에 ‘저희가 볼 때 혜진이는 잘 해요.’라는 이야기를 해준 것이 기억나. 용기를 많이 얻었어. 동료들 세워주고 배려해주는 지윤이의 작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 고마워. 이제 개강하면 이끌게 될 두리번도 잘 해나가자! 항상 고마워.
무엇이든 잘 해내고자 하는 예주! 구슬 활동하며 예주를 볼 때면 늘 무엇인가 하고 있었어. 사례집을 읽거나, 배운 내용을 복습하거나. 그 모습 보며 닮아야겠다고 생각했어.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방향이 중요함을 너를 보며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아 고마워. 학교로 돌아가서도 서로 가는 방향 잡아줄 수 있는 친구, 동료가 되자! 고마워 예주.
구슬 6기 응원해주신 선배님들,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지지방문 오신 선생님들과는 이야기 많이 나눴지요. 호기심 가득한 예비 사회사업가들 질문 모두 들어주시고 좋은 말 많이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남은 대학 생활 어떻게 누리면 될지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구슬 6기 활동 추천해주고 응원해준 지현 언니, 병창 오빠, 신의 오빠 고맙습니다. 구슬 6기 활동하지 않았다면 아마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고 있었을 거예요. 다시 오지 않을 그 시간에 구슬이라는 활동할 수 있게 지지해주어 고맙습니다.
사회사업 알려주신 김세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활동 전 구슬 6기 카페에 제 지원 문자 올리셨지요. 그 글 보고 활동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직 실습도 하지 않은 어린 학생은 현장이 궁금했고 사회사업이 궁금했습니다.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하여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그저 클라이언트에게 자원 연결을 해주는 일 정도 하게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구슬에서 세 권의 책 가지고 공부하며 궁금증 해결하러 가는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그 계단을 오르며 하나, 둘, 더 알아가야겠지요. 끝이 안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숨이 차기도 하겠지요. 그때마다 동료들 손 잡고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야겠습니다. 조금씩 천천히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사회사업 잘 누리는 멋진 사회사업가가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치 구슬 6기 동료들과 밀어주고 끌어주며 소백산 비로봉에 오를 수 있던 것처럼요. 14일간 제 궁금증 함께 궁리해주신 김세진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