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14-1코스(저지곶자왈) -②(11일차)
무성한 숲의 생명력, 초록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는 곶자왈 올레다. 저지마을을 떠난 길은 밭 사이로 이어지다 이내 숲으로 들어선다. 문도지오름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봉긋 솟은 사방의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위에서 내려다 보던 그 만만한 풍경은 곶자왈 안에 들어선 순간 싹 잊혀진다. 곶자왈이 품고 있는 무성한 숲의 생명력이 온몸을 휘감는다. 곶자왈을 빠져 나온 길은 초록물결이 넘실대는 드넓은 녹차밭으로 발걸음을 이끌며 끝이 난다.
13코스를 걷는 오전 내내 폭풍우가 몰아치더니 저지리 마을회관앞 연화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젖은 옷을 말리는 동안 비가 그친다. 신발은 젖어 축축하지만 그래도 옷이라도 마르고 나니 한결 기분이 상쾌하다.
강풍은 여전하지만 비가 내리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저지 마을회관앞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바람이 드세서 오래 서 있기도 힘들었지만 문도지오름에서 내려다 보는 주변 풍경, 밀림속 같은 저지곶자왈, 그리고 14-1코스가 끝나는 오설록의 녹차밭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숲길은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라 할 만하다.
다음에 제주를 다시 찾게 된다면 다시 한번 이 코스는 걸어보고 싶은 곳으로 기억될 듯 하다.
◆일자 : 2021년 11월 08일
◆코스 : 저지리 마을회관 - 알못 - 강정동산 - 문도지오름 - 저지곶자왈 연구시험림 - 저지 곶자왈 - 볏바른궤 - 오설록녹차밭
【① 저지곶자왈 ~ 오설록 녹차밭】
◆거리 : 9.71km【누계거리 : 244.16km】
◆시간 : 2시간 38분 【누계시간 : 73시간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