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여행 2009년 11월 7일 ~ 8일
포스팅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진이 좀 많습니다. 많이 먹어서 그렇습니다. ㅡㅡ;;
스크롤의 압박이 우려됩니다.
배가 고팠다.
실은 익산 도착하기 전부터 배가 고팠다.
천만송이 국화축제를 천천히 둘러보고 이윽고 점심시간.
마 요리 전문 퓨전 한정식 집, '본향'이다.
처음에 몰랐는데 식당 외관을 보니,
TV에서, 혹은 다른 분들 블로그에서 많이 본 것 같다.

들어가니 이미 상이 어느 정도 차려져 있었는데.
그걸 보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와~
음식이 아니라 예술이네, 예술~!!!

너무 배가 고팠던 지라 정신없이 하나씩 접시를 비워가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 테이블 음식 줄어드는 속도가 탁월했는데..
그건 아마도 나 때문????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늘 내가 끼어 있는 테이블은 음식이 훅훅 줄어드는 건 뭣 때문이지?)
채를 썬 마가 올려져 있는 꼬들꼬들한.... 무엇?
너무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먹어서 이름이 생각나는 것도 있고 안 나는 것도 있고..ㅠㅜ

앙증맞은 유부주머니를 파로 묶어 만든 이 요리의 이름은 엄마였던 것 같다.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까운 음식.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 것 같다.

하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 않은가.
너무 예뻐서 시선을 사로잡고 입맛을 사로잡는다.
마가 올려진 상큼한 샐러드.

색색이 고운 전병에 고기를 싸먹는다.
전병이 부드럽고 쫄깃해서 맛나고 고기 양념이 감칠맛난다.

인삼과 마와 오이를 싸서 한입에~
오늘 내 몸이 정말 호사한다.

일일이 다른 글귀를 적어주신 고구마 샐러드.
고구마 샐러드 옆에 저 동글동글한 것은 마의 씨앗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냉큼 집어먹었다.

요건 마 죽이다. 담백한 맛.

요즘 막걸리가 대세라지?
마와 백년초를 이용하여 만든 빛고운 막걸리가 상에 올랐다.

국물 요리 빠지면 섭하지~
전골이다.

곤약과 완자와 마와 야채가 들어간 전골.
뜨끈한 전골 먹으니 좋다.

전라도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홍어요리.
이곳에선 홍어 탕수육으로 다시 태어났다.

오징어 먹물을 이용하여 만든 잡채.
따뜻하고 쫄깃하고 정말 맛있다.

도토리묵을 말려서 만든 묵잡채.
이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묵을 좀더 꼬득하게 말렸으면 좋겠지만, 너무 오랜만에 먹어 보는 거라 기분 급 상승되었다. ^^

훈제오리를 매콤하게 볶은 '열꽁'
열공 아니고 열꽁이다.
재미있는 이름~

따뜻하고 고소한 전도 별미다.

마를 숭덩숭덩 썰어 튀긴 마 튀김.
생으로 먹으면 미끈미끈 아삭한 마가 익으면 이렇게 포실하고 담백한 맛일 줄 누가 알았겠나.

고구마 튀김의 식감과 비슷하면서 맛은 덜 단 마튀김.
다진 고기에 치즈(?), 다진 마를 올려 구운 음식.

모양도 재미있고 맛도 좋다.

가장 많은 사진 세례를 받았던 음식은 바로 이것!!!!
이름은 '욘사마'이다.

욘사마 배용준이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잠깐 잠도 자고 갔다는데,
그 후 개발하신 음식이라고.
포인트는 바로 이 꽁지머리이다. ㅎㅎ

지금까지 먹은 것도 엄청 많은데, 식사가 나왔다.
이젠 더이상 못 먹어!!!라고 생각했지만

밥을 보는 순간 마음이 바뀌었다.

이게 마약밥이다.
마약 밥이 아니라 마와 각종 약재를 넣어 만든 마 약 밥.
정말 예술이다.
이 식당에서 밥만 먹고 가도 성공하는 거다.
양이 다소 아쉬운 된장찌개와

밑반찬들.

이 마약밥을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김에 싸서 명이나물을 올려 먹는 것이란다.

밥을 다 먹고 후식으로 마 식혜와 떡.
나는 식혜를 거의 안 먹는데, 이 식혜는 일반 식혜보다 덜 달고 깔끔하고 시원~하다.

떡도 얼마나 예쁜지......

메뉴는 이렇고....

이 식당의 모든 요리는 사장님이시자 서동마창작요리연구가이신 김희연 님이 다 만드신 요리다.
요리 하나하나마다 사연이 있고 뜻이 있다.
이름은 '마'자가 들어간 단어를 이용하시는데
등장한 음식이 너무 많아 다 기억은 못하지만, 이 음식들 중에는 '오바마'도 있었다.
이런 창조적인 음식들로 받으신 상장에 벽에 가득 붙어있다.

배용준이 먹고 갔다는 욘사마 방은 예약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ㅎㅎ
우리도 구경 좀 하고 싶었지만 역시 예약 손님이 계셔서...

익산에 간다면 꼭 한번 먹어줘야 할 마 음식.

첫댓글 점심시간이라 여기 음식들이 간절하게 생각납니다.ㅎㅎ 맛나게 잘 담아 왔네요.^^
저도 또 먹고 싶어요~^^
저녁시간에 보니 배가 고파옵니다...^^
그쵸? 음식 포스팅은 그래서 힘들어요.ㅋㅋㅋ
명이나물? 마트에 있어서 사다목고 있다는..^^
저도 사볼까봐요. 명이나물 맛있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