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인의 글>
부의 시대, 인플레이션을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인류의 운명을 지배해온 검은 숫자의 역사다
<내 용>
- 돈의 역사는 곧 인플레이션의 역사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끝났다’는 말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 2016년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의 조짐이 보였지만,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태세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통화를 붕괴시킬 수 있는 세력들의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이다. 언뜻 보기에는 통화 붕괴 작전의 각본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화폐가 파괴되는 데는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 pp 31~32
- 1756년 발발한 7년 전쟁은 지폐 발행량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스웨덴 황실은 일부 산업에 보조금을 퍼주느라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던 차에, 지폐 발행량을 늘려 국가의 재정 적자를 메울 수 있었다. 자,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이 되지 않는가? 1759년 구리 동전의 가치는 명목가치보다 높아졌다. 아무도 지폐를 소유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스웨덴은 전면적인 지폐본위제를 실시했다. 이제 지폐는 구리, 금, 은으로 교환할 수 없었다. 밤낮으로 조폐기를 돌렸다. 앞서 존 로의 체제에서 일어났던 사태가 다시 발생했다. 화폐를 대량으로 투입하여 일시적인 경기 부양 효과는 있었지만, 얼마 가지 못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내수 경제가 무너지고 말았다. - pp103
- 물가는 어떻게 상승할까? 구매력의 관점으로 볼 때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량이 적을수록 화폐 소유주는 자주 바뀐다. 노동자의 아내들은 남편이 하루 임금을 받을 때까지 수레를 세우고 기다렸다가, 임금을 받자마자 물건을 사려고 상점으로 달려갔다. 이런 상황에서는 돈의 소유주가 더 자주 바뀐다. 이런 상황을 나타내는 전문 용어 중 ‘화폐의 유통속도’라는 표현이 있다. 화폐의 주인이 자주 바뀔수록 그 화폐는 빨리 처리하고 싶은 골칫덩어리다. 움켜쥐고 있으면 오히려 손해이므로 빨리 해치우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딱히 놀랄 일은 아니다. 국민경제와 관련된 지표를 기준으로 보아도 고인플레이션인 경우에는 GNP, 소비, 투자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고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에 해가 된다. 이는 인플레이션의 역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화폐 제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국가는 국민의 행복을 희생시켰다. - pp 136~137
- 스태그플레이션은 전 세계 정치인들과 경제이론가들이 자초한 일이다. 필립스 곡선이 말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고통이 시작됐다. 정치인들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필립스 곡선은 경제사가의 서랍에서 퇴출되고 말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970년대 경제를 뒤흔든 핵심 축은 원유 가격이었다. 1973년 10월 6일부터 같은 해 10월 25일까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집트와 시리아가 주축이 됨) 사이에서 일어났던 욤키푸르 전쟁(Yom Kippur War, 또 다른 이름으로 라마단 전쟁, 10월 전쟁, 제4차 중동전쟁이라고도 함)이 터지면서 OPEC 회원국들이 서방 선진국에 석유 수출을 중단한 것이다. 1973년 원유 1배럴(159리터)당 3달러였던 것이, 1979년에는 1배럴당 38달러로 폭등했다. 이때 생긴 신조어 가 ‘공급파동’이다. - pp167
- "운전할 때 앞을 보지 않고 백미러를 자주 보면 오히려 사고가 날 수 있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 전문가 고트프리트 헬러> - pp 236
- 다음 주에 당장 놀러갈 계획이 있는 사람이 여행 계획을 잘 세울 수 있는 법이다. 국가와 인플레이션의 관계가 그렇다. - pp 237
- "도로 위 전차와 달리 주식 시장은 하차 신호가 울리지 않는다" - pp 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