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이루는 신비의 바닷길"을 걸어보아요~
- 배타고 모도로 이동 걸어나오는 코스 -

진도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요.
진도아리랑, 진돗개, 홍주... 참 많은 것들이 떠오는데요. 그래도 대표적인 축제로 꼽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진도를 대표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진도에서 모도까지 2.8km, 폭 400m가량의 바닷길이 열린다고 하는데요. 올해로 33회를 맞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미리체험하고 왔답니다.
일반적으로 바닷길 체험을 하는 분들은 진도에서 모도쪽으로 걸으시는 것으로 아실텐데요. 이번 여행에서는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했습니다. 초사리 초평항에서 모도까지 배를 타고 10여분 들어가서 모도에서 걸어나오는 길을 택한거죠. 진도에서 걸을 때는 왕복으로 걷기에 좀 무리가 있는 거리구요. 모도에서 걸어오면서 보는 풍광도 무척이나 아름답고 모도 마을풍경도 벽화로 꾸며서 이쁘게 단장을 할거라고 합니다. 지금껏 축제를 참여했던 분들이라도 모도에서 걸어나오는 코스는 진도 축제에서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바닷길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가오는 3월 30일~ 4월 1일 3일간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펼쳐지는데요. 작년에도 8만가까이 되는 분들이 다녀가셨다고 해요. 올해는 축제 내용을 더욱 다채롭게 꾸며서 더 많은 분들이 찾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는데요. "꿈을 이루는 신비의 바다로!!"라는 주제로 미 美, 락 樂, 쿨 COOL에 맞는 축제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과(미), 참가자가 주체가 되는 축제의 즐거움이 있는(락), 마음도 건강도 쿨한 축제가 될거라고 하네요. 일단 모도로 가는 배를 타러 떠나볼까요~

모도로 가는 길, 이곳이 초평항입니다. 우선 일행들과 배를 나누어 타고 들어가기로 했어요.
배를 타기전에 길다란 장화를 하나씩 나눠주셨는데요.
열린 바닷길인데 왜 굳이 장화를 신어야 하나 싶었거든요.
그 이유는 따로 있더군요. 얇은 장화를 신고 울퉁불퉁 돌이 깔인 바닷길을 걸으면 지압효과를 줘서
온몸의 피로는 저리가라~ 그렇게 된다는 거죠. 건강을 위한 웰빙걷기체험의 일환이랍니다. 크~ 심오함 뜻이.
색이 너무 튀어서 멀리서 봐도 우리 일행이구나 바로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건강에 좋다니 바로 갈아신고 배타러 갑니다.

앞에 보이는 곳이 모도의 마을입니다.
33가구 정도 산다고 하고요. 모도라는 뜻은 띠모, 풀섬이라고 해요. 띠라는 건 김밥발에 쓰이는 그것이 띠라고 하네요.
주변 형상이 황소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은 그곳에 있는 섬이라 풀을 먹는 소...뭐 그런 해석을 해서 모섬이라고
하지않았나 싶습니다.
바닷물이 많이 빠진 상태인지 시퍼런 띠를 보이고 있네요.

유채꽃이 한쪽에 피어 있습니다.
마치 제주도에 온양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를 들이댔는데요.
무리지어 피는 유채꽃이 더 이쁘긴 한데 이렇게 외따로 홀로핀 것도 나쁘지는 않네요^^

걸어가다 저멀리 바닷길이 열린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 어디 더 선명하게 보이는 곳이 없을까' 하면서 두리번 거리다 언던위로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장화신고 마른풀을 헤치고 올라가니 장화에 구멍난다고 걱정하는 일행도 있었구요..ㅎ
여튼 올라가보자하고 갔는데 올라오길 잘했습니다.
진도앞까지는 잘 보이지 않지만 선명하게 바닷길이 보입니다.
참 신기할 뿐입니다. 자연의 신비란 끝이 없군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더니...

소나무에 걸쳐진 모습도 이쁘고 벌써 앞쪽으로 걸어가는 분들이 보여서 오래 머물기는 힘들지만
이곳에서 보는 바닷길이 정말 멋집니다. 이 바닷길에 대한 이야기가 따로 있더군요.
전 그냥 바닷길이 열리니까 축제를 하는 건줄 알았더니...
뽕할머니 이야기를 잠깐 알려드리면...
옛날 손동지라는 사람이 제주도로 유배를 가다가 풍파때문에 진도에 호동마을에 촌락을 이루고 살아가게 되었다고 해요. 지명이 호동이라 그런지 호랑이가 자주 출몰해서 건너편 모도라는 섬에 피신을 갔는데, 뽕할머니만 남게 된거죠. 뽕할머니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어서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용왕께 치성을 드렸다고 해요. 3월 그믐 바닷길이 열리고 혹 호랑이를 나타날까 꽹과리 징을 치며 건너는데 드디어 가족을 만나게 된 뽕할머니는 기쁨에 그만 숨을 그두로 말았다고 합니다. 바닷기리 열려 모도에서 다시 돌아왔다하여 마을 이름도 호동마을에서 회동마을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하고요. 이때부터 해마다 바닷길이 열리면 풍어와 소워성취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고 즐겁게 하루는 보내는 축제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솔하시는 분의 큰 목소리가 들리더니 발을 제촉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지체해도 바닷물이 순식간에 들어찰 수 있으니 빠르게 이동해 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보이는 이 길이 바로 닫힐까 싶어 훤히 드러낸 바다의 밑바닥을 구경하느라 바쁩니다.
혹시 낙지나 전복, 조개들이 내 눈에 띄기만 해봐라 바로 낚아챌테다~ 하면서 눈을 크게 뜨고 걷고 있습니다.

길이 끊겨서 어쩌나 조심조심 길을 찾아 걷고 있는데요.
건너편에서 기다리는 분이 계시네요. 우리를 안내해주시는 문화해설사님들.
얼른 오라는 손짓에 가보니 낙지를 세마리나 잡아놓으셨습니다.
진도사람 아니랄까봐. 낙지도 잘 잡으시네요.^^
이걸 어찌 잡았는지 참 재주도 좋으십니다. 싱싱해 보이는 낙지 다리는 하나 드셨다고 하는데,
그래도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낙지 좋아하는 울 조카 여기오면 낙시 한마리 꼭 잡으라고 해야겠어요.

뽕할머니 상을 만나는 것으로 오늘 신비의 바닷길 체험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호랑이와 뽕할머니상을 보고 왜 이런 조형물이 있는건가 했었는데 이제야 알겠군요.
뽕할머니의 소원이 바다를 감동케해서 바닷길이 열리고 그리던 가족을 만나게 된 사연. 그래서 이길을 걸으면 우리의 소원, 꿈도 이루게 될것만 같은 바닷길입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바닷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겠지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아름다운 진도의 자연과 함께 하는 축제이자 참가자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진행하는 축제로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입니다.
오늘 우리가 체험한 코스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체험코스로 이번 축제때 일부의 사람들에게 체험할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이름하여 미락쿨 원정대라고 합니다. 33회를 맞는 기념으로 330명을 선정하여 배를 이용해서 모도까지 이동해서 모도에서 걸어나오는 체험을 하게 되고요. 다양한 체험거리로는 코스튬플레이, 페이스페인팅 등과 퍼레이드의 가장 앞을 장식하게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혜택이 있다고 하니 눈여겨 볼만한 이벤트입니다.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체험기회이므로 많은분들이 도전해볼만 하다 싶습니다.
*모도까지 배로 10분 이동
*바닷길 걸은 시간: 47분여
축제장소:진도군 고군면 회동리 신비의 바닷길 현장
-서울용산에서 ktx로 목포까지 3시간여, 목포에서 진도까지 1시간정도 이동.

진도신비의 바닷길축제 http://miraclesea.jindo.go.kr/
진도군 문화관광 http://tour.jindo.go.kr/

사진량이 많아서 전체캡쳐를 해도 한번에 올라가지 않네요.
더 많은 사진은 네이버 블로그에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anndam/100101213931
첫댓글 멋진 여행기에 늘 놀라고 있답니다....마리안님!!
꿈틀꿈틀 낙지를 한번 잡아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엉뚱나미 님.
언제 얼굴또 본다지요.^^
저 초록장화~~아무리봐도 간지 안나요~~~ㅋㅋ
ㅋㅋ 나름 괜찮던데요. 입는 법을 몰라서 저런데
제대로 입으니 든든하던걸요..색깔로 눈에 확 띄는것이..ㅎㅎ
마리안님 축하합니다..^^ 역시 여행이 포스가 느껴져요..멀리서도 눈에 띠는 야광색 장화.. ^^
그게 이날의 포인트였답니다.
저걸 신고 바닷길을 걸어줘야 발마시도 되고 최고예요...ㅎㅎ
조용히 그렇지만 열정적으로 사진 찍으시던.. 마리안님의 모습이 떠오르는 사진들이군요.. 역시 오늘의 Top 에.. ^^
파란토끼님 감사합니다.^^
오늘의 TOP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올해 33회를 맞이하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저는 언제쯤 체험할 수 있을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