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으로 세계를 제패한 드림웍스의 아이돌 쿵푸팬더
무협으로 세계를 제패한 드림웍스의 아이돌쿵푸팬더Kung Fu Panda
자이언트 팬더 |
2008년 |
포 핑 |
신장 188cm, 몸무게 117kg |
먹기, 지방으로 방어하기, 신체의 탄성을 이용한 카운터펀치, 손가락 권법. |
핑(양아버지), 리(친아버지) |
동물, 팬더, 무협 |
“나는 그냥 뚱보 팬더가 아냐. 특별한 뚱보 팬더지!”
2008년부터 드림웍스가 만들고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시리즈의 주인공. 뚱뚱한데다가 품행도 방정맞지만 쿵푸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낙천적이고 유쾌한 성격으로 자신에게 적대적인 인물조차 감화시킨다. 무엇보다 무술을 할 때 토실토실한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귀여움이 일품.
'쿵푸’와 ‘팬더’의 결합
2008년 『쿵푸팬더』 국내 포스터
2008년 『쿵푸팬더』 1편이 개봉했을 때, 중국에서는 “왜 저런 생각을 하지 못했느냐”며 분노했다고 한다. ‘쿵푸’와 ‘팬더’는 명실공히 중국의 자랑이자 중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못마땅함이 반영되었는지, 중국에서 『쿵푸팬더』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는 ‘쿵푸하는 팬더’에 열광했다. 드림웍스는 『슈렉』 시리즈를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의 세계를 살짝 비틀어 낯설게 하는 감각을 보여준 바 있었다. 『쿵푸팬더』도 마찬가지였다. ‘쿵푸’와 ‘팬더’라는 익숙한 두 개념을 합친 것뿐이었지만, ‘쿵푸하는 팬더’는 무협의 나라 중국의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면서도 새로웠다. 뚱뚱하고 게으른 동물의 대명사인 팬더가 신체의 약점을 극복하고 쿵푸 전사로 우뚝 서는 과정은 사랑스럽고 감동적이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유의 재기발랄한 유머도 여전했다.
『쿵푸팬더』는 우리나라에서 관객 465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겨울왕국』(2013년)과 『인사이드 아웃』(2015년)이 개봉하기 전까지, 역대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1위와 2위는 모두 『쿵푸팬더』 시리즈가 차지하고 있었다.(3위는 역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인 『슈렉2』다.)
누가 ‘쿵푸하는 팬더’를 생각해냈을까? 드림웍스의 수장 제프리 카첸버그가 한국의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밝힌 바에 의하면, 『쿵푸팬더』의 아이디어는 말 그대로 ‘수다를 떨다가’ 나왔다. 그는 창의력 회의 도중 자신이 팬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한쪽에서는 다른 이가 쿵푸의 예술성을 논하며 이소룡과 성룡을 찬양하고 있었다. 두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던 누군가가 “그럼 그냥 ‘쿵푸팬더’ 영화를 하죠?”라고 제안했다. 쿵푸팬더 ‘포’는 그렇게 탄생했다. 어린이 책에서 ‘슈렉’을 착안하고, 센트럴파크의 동물원을 보며 ‘마다가스카’를 구상하는 등 일상 모든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드림웍스의 특기가 제대로 발현된 것이다.
국수집 아들로 남을 것인가, 쿵푸 마스터가 될 것인가
포와 그의 아버지 핑
『쿵푸팬더』는 평화의 계곡에서 살아가는 국수집 아들 ‘포’가 쿵푸 마스터에 도전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뚱뚱하고 둔한 몸에 식욕만 넘치는 팬더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포는 소위 ‘무적의 5인방’이라고 하는 권법가들을 동경하며 자신도 쿵푸의 대가가 되길 꿈꾼다.
감옥에 갇혀 있던 타이렁이 탈옥하고, 평화의 계곡에 전운이 드리우자 마스터 우그웨이는 용의 전사를 뽑을 때가 왔다고 공표한다. 소식을 들은 포는 용의 전사가 되고 싶어 우여곡절 끝에 용의 전사 훈련을 맡은 마스터 시푸의 제자로 들어오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무적의 5인방은 물론 시푸마저도 갑작스럽게 나타나 용의 전사 자리를 꿰찬 괴짜 뚱보 팬더가 당황스럽고 못마땅하다.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포는 우울해 하지만, 마스터 우그웨이의 격려로 힘을 얻는다. 무엇보다 포는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쿵푸를 향한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결국 포는 먹을 것을 향한 집념을 이용해 훈련하는 방식으로 쿵푸를 익혀나가기 시작한다.
쿵푸팬더
한편 타이렁은 무적의 5인방을 신경마비공격으로 제압하고, 포와 마주한다. 타이렁은 포 역시 마비시키기 위해 혈도를 찌르는데, 포의 두꺼운 살집 때문에 공격이 먹히질 않는다. 포는 콤플렉스였던 자신의 몸을 역이용해 타이렁에게 반격하고, 홀로 깨우친 최강의 비기를 사용해 그를 완전히 제압한다. 싸움이 끝난 뒤 마스터들과 무적 5인방은 포를 어엿한 쿵푸 마스터이자 용의 전사로 인정한다.
『쿵푸팬더』는 『슈렉』처럼 진한 유머와 풍자를 통해 관객을 쉴 새 없이 웃기면서도 ‘현실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뚜렷하게 전달한다. 포가 뚱뚱한 신체, 식욕 등 현대 사회에서 손가락질 받을만한 약점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으로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도 생각해볼만한 점이다.
주변인물
마스터 시푸 : 레서팬더. 우그웨이의 제자이자 타이렁 및 무적의 5인방의 스승. 처음엔 형편없는 포를 싫어했으나 우그웨이의 충고에 따라 제자로 받아들이고 성심 성의껏 가르친다.
마스터 우그웨이 : 거북. 작중 최강의 무술가. 날뛰던 타이렁을 한 번에 제압했었고, 시푸에게 조언하기도 한다. 노화로 시푸에게 뒷일을 맡기고 느긋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핑 : 거위. 포의 아버지로 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다. 포가 국수집을 이어받길 바라지만 쿵푸 타령만 하는 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가 아버지는 거위인데 자신은 왜 팬더인지 물을 때마다 곤란해 한다.
타이렁 : 설표. 원래 고아였으나 시푸가 데려다 쿵푸 고수로 키웠다. 시푸가 용의 전사라 믿었을 만큼 천재였지만 우그웨이는 그의 호전성을 간파하고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난동을 피우다 우그웨이에게 붙들려 초곰 감옥에 20년 동안 갇혀있었다. 천 마리 코뿔소 군대를 박살낸 후 초곰 감옥을 탈옥하고 무적의 5인방과 시푸까지 제압하지만 포와 대결하다가 손가락 권법에 당하고 만다.
타이그리스 : 무적의 5인방. 암컷 호랑이. 고아로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시푸의 제자가 되어 권법을 익힌다. 용의 전사가 되어 시푸에게 인정받고 싶어했으나 갑자기 등장해 용의 전사가 된 포를 싫어한다.
크레인 : 무적의 5인방. 두루미. 쿵푸 훈련장에서 잡일을 하면서 익힌 능력으로 쿵푸 훈련장 입소 코스를 완벽하게 통과했다.
바이퍼 : 무적의 5인방. 암컷 뱀. 독니가 없는 대신 평범한 뱀이었으나 리본 춤을 응용한 쿵푸로 아버지의 인정을 받는다. 포가 용의 전사로 선택 받았을때 유일하게 포를 무시하지 않았다. 5인방 중 가장 상냥하고 온화한 성격.
맨티스 : 무적의 5인방. 사마귀. 성질이 급한 권법가였다가 감옥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깨닫고 진일보한다. 5인방 중 비중이 가장 적다.
몽키 : 무적의 5인방. 원숭이. 놀림 받았던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마을 동물들을 마구 골탕 먹이고 다니다가 우그웨이에게 혼이 난 뒤로 권법가의 길을 걷는다. 성룡이 목소리 연기를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