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사실이 들통나 가정마저 파탄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광고효과도 이젠 끝장인가.
우즈의 성추문과 논란 등이 계속 이어오는 가운데 우즈를 광고에 활용한 스포츠용품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해 11월 불거진 스캔들 이후 우즈는 금년 시즌 단 한번의 우승도 거두지 못한 채 미국 프로골프(PGA) 상금랭킹에서 83위로 축 처지 상태.
이 같은 저조한 성적 만큼이나 골프스미스 인터내셔널 홀딩스와 로거 듄 골프 샵스, 골프 디스카운트 슈퍼스토어 등 유명 골프용품 회사와 우즈를 후원하는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사의 우즈 브랜드 의류 판매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6개 매장을 운영하는 골프스미스의 마틴 해너커 최고경영자(CEO)는 우즈 광고의 골프의류 판매가 금년 상반기에 작년 동기대비 7.5% 감소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이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소재하는 이 회사의 전체 골프용 의류 판매가 금년들어 11%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우즈 추문이 그의 이미지를 활용한 셔츠, 재킷, 팬츠 등의 마케팅에 미친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고도 남는다고 할 수 있다.
골프스미스의 해너커 CEO는 "우즈의 효과가 금년에 부정적이었다"면서 "다행히 나이키의 다른 브랜드와 제품들이 잘 나가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다소 살아나 골프장에 손님들이 돌아오면서 우즈 브랜드를 제외하면 아디다스, 퓨마, 나이키 등 주요 스포츠용품 회사의 금년 골프의류 판매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이키측은 우즈 컬렉션의 매출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관련 조사전문 스포츠원소스의 매트 파월 애널니스트에 따르면 나이키의 의류 판매는 5월말로 끝난 분기중 13% 증가했다.
골프의류 매출도 올들어 그 정도 늘어났는데 그중 우즈 브랜드 비중은 10%에 달한다고 파월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나이키는 남성용 가을 패션을 웹 사이트에 띄워놓고 선전에 나서면서 2009년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인 스튜어트 싱크를 표지인물로 올려 놓았으며 우즈는 다른 페이지 인물중 하나로 밀려났다.
프로 데뷔 첫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상금 랭킹에서 상위 4위안에 들어왔던 우즈는 지난 9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18 오버 파를 보이면서 1996년 PGA 투어에 합류한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골프계에 정통한 30년 경력의 브랜드 전문가인 데이비드 마틴은 소비자행동과 관련해 "우즈가 잘 하면 사람들은 그의 브랜드 용품을 찾지만 그렇지 못하면 거들떠 보지 않고 다른 데로 눈을 돌리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