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곳
우리네 삶이 이야기의 연속이더라. 이야기가 끊기면 홀로 무덤에 잠들거나
신화나 전설이 될 테니까. 그래서 우린 살아있는 내내 이야기를 즐기는 것 아니겠나.
15년 전, 그러니까 2000년 알럽과 함께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는 이곳 다음카페에 와서 이어졌다.
어디에서든 앞으로도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 되어지겠지. 개인적으로 방장이 알럽을 만든 것은
많은 친구들이 모임에서 가장 즐기는 소재 즉, 추억에 관한 이유였어.
애초에 난 사랑을 믿는 타입이 아니라서 사랑이라 씌여진 단어를 책임과 노력으로 읽었다. 그래서
결혼을 하며 매일 조금씩 더 노력하고 그렇게 책임을 다 하다 보면 사랑도 조금씩 커질 것이라 믿었지. 덕분에
오늘까지 아이는 없지만 조금씩 커가는 사랑을 느끼며 살고 있다. 아내도 그럴지는 모를 일이다만…
쨌든 말하고 싶은 것은 방장이 알럽을 만든 이유가 스스로에게 가장 오래되고 애틋했던 그러나 선명하지도 정확하지도
못한 추억 때문이었다. 수업시간에 눈이 마주치면 방긋 웃어주고,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군가를 집까지 따라 가봤던 그 추억. 그녀가 잘 살고 있다면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
Ever After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난 그날을
맞이 했으니 오랜 기다림에 보람을 찾았지. 감사한 일이야.
선물 보따리
십오년전 우연치 않게 방장이 되고 보니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 문제는
역시 나의 성향이 특히 인간관계에 있어 넓기보단 깊이를 찾는데 있다는 점이었지. 그래서 항상 그 큰
선물을 들고 있다가 정모와 같이 모임이 있을 때 한번씩 내려 놓았지. 그 기간이 이렇게 오래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래서 정모 때마다 친구들로부터 수고로움에 대한 인사를 받아왔지만 내게는 유일하게 짐을
내려놓는 시간들이어서 참 좋았다.
그 선물을 매번 자료로 백업해 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처음부터였어. 그간의
이야기를 보고 더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 질 거란 생각 때문이었지. 그리고 더 큰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로
참석을 못한 친구들에게도 온기를 나누기 위함이었어. 그런 친구들이 참석하게 될 때 익숙함에 도움이 될
것이니까.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알럽 사이트의 문제로 과거 모임자료를 모두 이곳으로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인데 다행이 2000년 첫모임부터 대략의 자료는 업데이트를 해둘 수 있었다.
아마 누구든 모임을 이어가게 되었을 땐 그간의 행적을 통해 무엇을 보완하고 보강할지 밑천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어. 역사는 기록이니까.
오늘, 또는
현재
더글러스 태프트(Douglas Taft) 코카콜라 당시 회장의 2000년 신년사는 당시의 나를 또 지금의 나를 역시 감동시킨다.
Life
is...(삶이란...)의 제하에 마지막 구절,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and Today is a gift; that's why we call it -
the Present...’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테리이며,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는 마지막 구절은 참 시적이라고 생각되.
이번 정모에 모인 친구들을 만나볼까.
1.
좌측라인부터 보자.
김화식, 김원식, 설상열, 임경진, 정혜욱(가려짐), 김규원, 윤석중, 이혜전(가려짐), 최정백, 임주헌
이상 10명
2.
식탁을 기준으로 우측라인 좌측끝부터
변문한, 배장렬(가려짐), 송지현, 채혜선, 정광희(가려짐), 김보경, 백희연, 송문숙, 조성실, 김영기, 오진석, 박진만, 김성철(중앙에 뒤통수), 정성훈(좌측 테이블에 엄지
치켜든) 이상 14명
3. 이하 중복인원은()처리
좌측부터
(김보경), (백희연), (송문숙), (조성실), 최정백
이상 1명
좌측부터
(송문숙), (조성실), (김영기), (오진석), (박진만), 오기석, (김화식), 뒤통수
최대성 이상 2명
좌측부터
(오진석), (박진만), (오기석), (김화식), 지윤석
이상 1명
좌측 앞에 브이를 하고 있는 조혜정 이상 1명
좌측으로
스마트폰을 든 박혜경, (임주헌),
(변문한), (배장렬) 이상 1명
중앙에 머리 큰 (최정백)위에
최성환 이상 1명
뒤에 (지윤석, 최정백)이 보이고 이번 모임에 애 많이 쓴 배정열 이상 1명
일찍 가서 사진 못 찍은 김종민, 늦게 와서 사진 못 찍은 민시성
이상 2명, 이렇게 총 참여인원 34명이었다.
총 명단은 김화식, 김원식, 설상열, 임경진, 정혜욱, 김규원, 윤석중, 이혜전, 최정백, 임주헌, 변문한, 배장렬, 송지현, 채혜선, 정광희, 김보경, 백희연, 송문숙, 조성실, 김영기, 오진석, 박진만, 김성철, 정성훈, 최정백, 오기석, 최대성, 지윤석, 조혜정, 박혜경, 최성환, 배정열, 김종민, 민시성 이상이다.
이하 추가 사진들을 보자.
팔짱낀 오기석과 연설중인 지윤석
서있는 채혜선, 귀 파는 정광희
서있는 김성철 아래로 짤린 오진석, 박진만, 오기석, 김화식, V에
가린 지윤석
야쿠르트 파는 거리의 집시 상열 뒤로 추종자들…
2차에서(좌측부터)
규원, 성훈, 경진, 영기, 반만보이는 대성, 진만, 문한, 혜정, 주헌
오늘도 올라온 케익 불붙이는 상열, 진만, 지현, 돌아보는 진석…
거리에서(좌측부터)
항상 실실쪼개는 장렬, 광희, 화식, 배꼽잡는 주헌, 그뒤로 규원과 혜욱
이상 참석 못한 친구들을 위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서두에 더글러스 태프트(Douglas Taft)의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를 꺼낸 이유는 이제 사진과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이해했을 거라 생각된다.
최고의 선물은 다이아몬드도 자동차도 아닌 바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결국 행복한 이유는 사람 때문일 테니까.
물론 불행도 역시 사람으로부터 얻어지겠지. 위에 대조친구들과 함께하는 동안 얼굴주름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웃다 보면 현재가 얼마나 큰 선물인지 깨닫게 된다는 거야. 앞으로도 함께 느껴보자.
언제나 내 후기의 마지막은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에 대한 아쉬움과 다음을 기약하는 것으로 했지. 오늘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참석했으나 이번에 참석치 못한 친구들과
지금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참석하게 될 친구들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기 바래. 언제고
다시 우리가 만나는 날에 낮설지 않도록 이 글을 올려둔다.
3개의
단상
첫째, 이번 정모는 문숙의 귀국기념 벙개로 시작되었어. 벙개를 주선하고 벙개를 만든 정열에게 감사한다. 밴드의 힘이 컸다. 십오년간의 모임에서 이번과 같이 34명이 모인 것은 거의 십년만인
것 같다. 정렬아 정말 애썼다. 정모로 묻어 넘긴 방장을
용서해라. 그리고 문숙아 정모 때 한마디 말도 나누지 못했지만 반가웠다. 다음
기회에는 편안하게 지난 이야기들도 좀 나누자.
둘째, 그간 밴드를 통해 벙개에는 참석했지만 정모에 처음 참석한 친구들이
많아. 김화식(두번짼가?),
임경진, 백희연, 조성실, 오진석, 박진만, 오기석, 김종민, 민시성 이상 9명, 반갑다 친구야!
셋째, 서두에 이야기 했지만 십오년 전에 알럽을 만들던 이유가 뜻밖에
밴드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1:1의 대화도, 통화도 나누지
못했지만 밴드의 사진 한장으로 묻어나는 편안한 얼굴에 모든 것을 느꼈다. Ever After 해야지, 이제.
해서 대조초등학교 졸업 35주년이자 모임 15주년을 기해 나도 졸업을 하련다. 모든 것의 인수인계는 올 하반기
정모 때 하기로 하고 그 전에 밴드에서던 카페에서던 중론을 모아가자. 아무리 좋은 선물도 15년을 들고 있으려니 어깨가 많이 아프다.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렴.
이상, 방장으로 마지막이 될 후기를 마친다.
벌써 보고 싶다, 친구들^^
PS. 1차에서 모은 회비로는 부족했을 텐데 조혜정이 2차 정산하고 먼저 갔더라. 잘 먹었다, 인석아.
첫댓글 역시 넌 책을써야돼 ㅎㅎ 고생햇단말은 아껴두었다가 하반기 정모때 하마
쓰고 있자나...
정모후기를 읽을때마다 감동 이야~~대성아 넌 영원한 알럽 방장이고 다음 카페지기야~^^ 어깨가 아프면 주물러 줄게~^^그동안 수고 많았고 앞으로도 지금만큼만 바랄게~~^^ 네가 있었기에 나도 보고 싶었던 친구들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 ~~^^ 대성이 화이팅!!~♥♥♥
네 조막만한 손으로 내 뼈다귀를 주무른다구???
무리다...
@최대성_바다의집 정모 후기를 읽으면 재밌으면서 한켠이 쨘해~~꼭 나의 일기장 처럼 가끔 친구들과 너의 주옥 같은글을 보고 싶을때 또 꺼내 보곤 한단다~~^^ 마지막이라 생각 말고 계속 해줬음 하는 바램이야~~^^ 버팀목이 되어줘~^^*
@송지현 그런 말씀 마세요... 제발~
방장은 뭔가 틀려 ^&^ 아주 훌륭해^^ 대성아 너는 우리의 영원한 방장 ♤♤ 나는 영원한 방장에 참모^&^ 사탕 한다. 대성아♡♡ 사진를 개떡 같이 찍어도 찰떡 같이 편집 해서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서^&^
네 사진 없었으면 2/3가 없다^^
대성아 넌 어찌 글을잘쓰나 편집도 잘하고 역쉬 방장이라 달르네^^~긴 글이지만 짧게 느껴지는이윤 뭘까!!암튼 너의 생각이 그리하니 알고는 있을게 ~친구들 컨셉도 잘잡아 보기싶게 정리도잘했구 애썼어 고마울따름^^~~영원한 온리 너는 우리의 방장이며 최대장이야^^~~화이팅!!
그런 말씀 마세요 ㅠㅠ
안녕~~친구~?? 아련한 기억속으로 여행을 하는듯한 기분이랄까? 어제부터 계속 밴드에 올라온 사진 들여다보며 삼십년도 훌쩍넘은 그시절 초딩아이로 돌아가본다 그연희가 내가 아닌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가슴설레는 이건 뭐니????ㅎㅎㅎ 글을 읽고나니 멋진친구라는 생각이든다 지금까지 너무도 잘 이끌어온 듯보이는데 왜 그만두려구.....올라온 사진애는 기억에 있는 얼굴도보이고....친구덕분에 오랜시간 덮어두었던 먼지가 뽀~얀 기억들로 지금 너무 행복하다 고맙다 친구야~^^
넌 누구냐
@윤석중 이... 얼빠진 놈.
나도 답글을 못달고 주저하고 있는데 어디라고 와서 깽판을...
연희를 잘 아는 친구들이 와도 힘들판에...
하여간 평생 도움이 안 되는놈이야. ㅠㅠ
@최대성_바다의집 밴드에 이 아이이름 없던데? 멤버보니까
@윤석중 닥쳐! 꺼져! 제발 쫌!!!!
@최대성_바다의집 나만미워해...
@윤석중 제발 자라 쫌!!!
드디어 카페에 내 사진도 실렸네...친구들 너무 반가웠구...우리 친구 대성이 고생 많았구...
그래 진석아. 우리 어머니 유과를 기억해주는 유일한 내친구다. ㅎㅎㅎ
@최대성_바다의집 유과가 뭐냐?
@윤석중 써글넘... 지친다 진짜. 니 맘대로 해라
@최대성_바다의집 자꾸무시하면 애들보낸다
@윤석중 아구야 무서버라. 문디쨔슥아 고마 처 자라꼬 제발!
내 얘기하는거임??ㅎㅎㅎ
어제 밴드에서 탈퇴했어 끝없이 울려대는...ㅠㅠ
아.... 마져....
탈퇴 했더라 ㅠㅠ
아... 놔 맨붕왔다.
그럼 위에 연희가 아님???
문젠 누가 누군지를 모른다눈....ㅠㅠ
@최대성_바다의집 동일 인물 맞단다 ㅎㅎㅎ
무음으로 하면 되는데......ㅠㅠ
우리대성이가.....흑흑흑
가슴이 시려워.....
밴드 다시 가입하심이 어떨지요...
바보...
멍충이...
연희는 두개의 아이디를 가졌어.
어떻게 이걸 수십번을 읽고도 놓치냐.
일요일, 월요일 이틀간 정말 뇌기능이 숨만 쉬는 것 같네....
아...그게 내가 익숙치않아 헤매다가 어찌어찌 가입을 두 번 했더라구ㅠㅠ
친구야~ 왜케 웃기니?
그러게...
내가 36년을 그리 기다리던 이름이 단 하루만에 두명이나 찾아오니 정말 당황했어.
일단 그때의 연희가 누굴까에 대한 고민에 앞서 내가 이미 횡설수설 해놨는데 두 연희가 모두 불편하게 될까봐...
쨌든 정신차리고 보니 밴드에 카페에 모두 단 한명의 연희더라. 다행이지.
근데 이런 말이나 하려고 그리 기다렸던건 아니였는데...
천천히 이야기 나눠보자.
몇일간 내가 너무 서둘렀다.
참 언제봐도 대성이는 사람냄세가 나는 멋진 사람이다! 고맙다^^
주헌아 니가 스토리텔허에 주요 인물이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