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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봉급 받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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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퇴근길, 봉급 받는 날
안도현
현재 시각은 1시 12분
원래 한 시 퇴근인 토요일임에도 불구,
지난달 야근을 밥 먹듯 했음에도 불구
사장님께서 밥을 시키신답니다.
그 말씀은 고로
좀 늦게 들어가시겠단 말씀
순간 정말 열 받았습니다.
저는 시키지 않겠다 했습니다.
약속 있다고 여쭈면서 말이지요
아띠... 우띠...
진짜 열 받습니다.
딱히 지금 해야 할 일도 없는데
그런데도
다른 직원들은 꿀 먹은 벙어리 모양
다들 밥을 시킵니다.
에고...
지금 다른 직원들
다들 식사하고 계신 가운데
저는 혼자 울 까페 들어와
열 받은,
뚜껑 마구마구 열리는 이 심정을
글로 옮기고 있습니다.
저분들이 하마 좀 있다 식사를 끝내시고
(또 바로 일어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ㅠㅠ)
3시나 되어야 퇴근할 것 같습니다.
별일도 아닌데
왜 이리 짜증이 솟구치는지 헐
성격이 안 좋아졌는지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지
기분 괜찮았었는데
아직 직장생활에 수양이 덜 됐는지
왜 우리 한국사회는
자기 할 일 다 해 놓고도
윗분들이 퇴근하지 않았다고 해서
바로 일어날 수 없는 건지
정말 짜증나는 체계이자 구조입니다.
뭐, 이쪽이라 5일제는 바라지도 않지만
......
이래저래 토욜 열 엄청 받습니다.
위 시의
퇴근길,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없다면,,,
이란 문구를
가슴 저리게 절감하며
울님들,
부디 주말
잘 보내소서
담주 월욜엔
반가운
비소식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