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신안군 바다 일대는 온통 해상풍력으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무려 1천기의 해상풍력발전기를 세운다는 거대한 계획입니다. 전라남도는 해안선에서 멀리 나가도 수심이 깊지 않고, 바닷바람도 강하게 불기 때문에 제주도에 비해 해상풍력 입지로 상대적으로 나아 보입니다.
그런데 기존 전력생산 시스템도 그대로 둔 채 화력발전소도 추가로 짓고, 해상풍력발전단지도 수십조 원을 들여 대규모로 조성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은 대규모 토목건설사업을 녹색성장으로 포장시켰던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연상케 합니다.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바람의 강도와 수심만으로 이와 같은 대규모 해상풍력 입지를 결정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도한 전력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입니다. 각 가정과 공장 그리고 건물의 지붕을 활용해 필요한만큼 전기를 생산하는 소규모 태양광 발전 및 각 지역에 필요한 소규모 풍력발전 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리고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해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원천 차단해야 합니다.
*관련 기사 [전남일보] 전남 해상풍력 본격화 https://www.jnilbo.com/m/view/media/view?code=2021010314545183619
올해 전남이 주목하고 있는 미래 자원은 '바닷바람'이다. 신안 먼바다에 1000여개 거대한 풍력 발전기를 세워 생산되는 전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이처럼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 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전 8기에 맞먹는 '깨끗한 전력'이다.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린뉴딜의 핵심 사업으로서 국가적인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사업의 동력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원전 8기 맞먹는 전기 생산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2030년까지 48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총 3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총 투자 규모는 48.5조원으로, 기업 450개와 직·간접 일자리 11만7506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단계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오는 2025년까지 4.1GW 규모다. 한전과 자회사 1.5GW, 민간발전사 2.6GW를 책임진다. 발전단지에서 생성된 전기를 한데 모아 지역 곳곳으로 보낼 신장성 변전소를 장성군에 설치한다. 투자 규모만 22조원, 직접 일자리 창출 1500여개에 150개 기업이 육성된다.
2단계 사업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다. 2.1GW 규모로 신강진 변전소와 연계한다. 마지막 단계인 3단계 사업은 2024~2030년 동안 진행되며, 2GW 규모로 신화순 변전소와 연계될 전망이다.
3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먼바다에 1000여개 해상풍력 발전소가 들어서게 된다. 단일 단지 세계 최대 규모로 12만개 일자리가 창출되고 바닷바람으로 원전 8기에 맞먹는 전기를 생산한다.
●전남 해상풍력에 주목하는 이유는
신안 발전단지에서 기대되는 8.2GW는 서울과 인천시민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원전처럼 처지곤란 폐기물을 생산하지 않은 '깨끗한 전기'이기도 하다. 화력발전에 비하면 탄소배출도 미미한 수준이다. 발전기가 바다에 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육지에 비해 주변에 피해를 덜 준다는 장점도 있다.
전남이 올해 '그린 뉴딜'로 해상풍력 발전에 주목하는 이유다.
전남은 해상풍력 발전 최적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국 해상풍력 발전 잠재량은 33.2GW로 추정되는데 전남은 이 중 37.3%에 달하는 잠재량을 갖추고 있다. 12.4GW 규모다.
환경도 안성맞춤이다. 동해는 풍속이 강한 반면 해심이 깊어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짓기 쉽지 않다. 남해는 해심이 얕지만, 풍속이 약하다. 전남은 바람의 질이 좋고 연안이 낮다. 무한의 자원인 바람과 얕은 수심, 전남이 해상풍력발전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다.
● 올해부터 사업 추진 '박차'
전남도는 오는 2월 해상풍력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용역에 착수해 7월께 결과를 도출해 인력구조 분석과 육성계획을 비롯해 연관기업 배치와 육성계획, 지역경제 파급 극대화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신안군·한전·민간발전사 등 18개 기관과 함께 1단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9월에는 민간 수용성 확보를 위해 전남도·신안군·신안수협·새어민회 4자 간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터빈, 하부구조, 타워 등 해상풍력의 주요 기자재를 생산 중인 두산중공업㈜, 유니슨㈜, 효성중공업㈜, ㈜휴먼컴퍼지트, 현대스틸산업㈜, ㈜세아제강, 대한전선㈜ 등 국내 굴지 9개 제조업체로부터 6500억 원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아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발전단지가 들어서면 전남권 지역경제발전에서도 활로가 열린다. 지난 2017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내년 7월까지 조성 예정인 목포 신항만이 해상풍력발전단지의 배후부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 신항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
전남도는 올해부터 배후부지를 확장하고 지원부두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2021~2025년까지는 배후부지를 확장하고 지원부두까지 추가시킬 예정이다. 목포 대양산단과 영암 대불산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품과 구조물, 기계 제조 업체를 유치하고 해상풍력 R&D센터도 조성한다. 신안 압해도에도 2022~2025년까지 압해산단을 조성해 발전단지를 지원한다.
대양산단에는 2024년까지 총사업비 300억원을 투입해 해상풍력융복합산업화 플랫폼이 들어선다. 이 시설은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설 최적의 입지 선정부터 제작 지원, 통합관제 및 유지보수까지의 전 단계를 종합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해상풍력발전기 유지보수 센터, 입지 조사 발굴센터, 통합관리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전, 전남도 등이 사업에 참여해 2021년부터 2024까지 4년 동안 총사업비 396억원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해상풍력발전단지의 기자재·부품 생산 기업도 대양산단에 대거 들어설 전망이다.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내 에너지 특화 기업에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각종 보조금 지원 비율 확대, 지방세 감면, 연구개발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대양산단과 목포신항 배후부지에 해상풍력산업의 기자재·부품 생산 기업 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바다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에너지는 이 경제구조의 고도화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남의 지역주도 성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