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 마을기록가 선생님들과 함께 발행한 '강북구 마을공동체 사례집 사람-마을을 품다'에 수록된 인터뷰자료입니다. 앞으로 매일 1~2편씩 인터뷰내용을 연재하려고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모두 ‘함께 웃는 가게’ 수유동 발달장애인에게 일거리를 제공해 자립기반을 높이는데 힘쓰고 마을주민으로서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자립기반을 높이는데 힘쓰는 되살림 가게입니다. 본인 소개와 모임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함께 가는 강북장애인부모회 회원으로 협동조합 ‘함께웃는가게’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최미경이에요. 강북장애인부모회 일원으로 마을기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함께 웃는 가게’는 발달장애인에게 일거리를 제공해 자립기반을 높이는데 힘쓰는 재사용가게에요. 의류가 가장 많고 책, 잡화, 생활용품 등 다양해요. 똑같은 물건은 없어요. 어르신, 젊은 아기 엄마, 초·중학생들, 엄마와 같이 오는 어린이들, 초등학교 다니던 학생이 중학생이 돼서 오기도 하고 멀리서도 오세요. 자원순환은 덜 사용하고, 다시 쓰고, 재활용하고, 아주 기술이 많이 들어가는 자원추출까지 여러 단계가 있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버리지 말고 다시 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사용, 기증물품을 가지고 오는 마을 분들은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셔서 한번 웃으시고, 매장에서 꼭 필요한 물건을 놀랄 만큼 싼 가격에 구입하시는 분들도 한번 웃으시고, 저희 가게는 그 수익금으로 발달장애청년들의 마을살이를 지원하며 한 번 더 웃는, 그래서 “함께 웃는 가게”이지요.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5명이 모이면 마을기업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마을에 필요한 공동 목적을 가진 장애인 부모들이 모여 같이 활동하게 됐어요. 딸이 어릴 때부터 다른 장애 부모님들과 함께 만나 고민을 많이 나누었어요. 장애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은 공적인 돌봄을 받게 돼요.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공적 돌봄에서 벗어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모님들은 두려움을 가져요. 그래서 2008년부터 “좀 더 구체적인 활동을 해보자” 해서 사단법인을 만들었어요.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구체화하게 되면서 그 방법들을 찾다가 마을기업으로 선정이 되었어요. 마을기업으로 ‘재사용가게’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2009년 당시 고등학생들이 지금은 청년이 됐네요. 직업 재활이나 사회참여 방법으로 재사용 가게 체험하기 활동을 했어요. 지역의 민들레가게, 아름다운 가게에서 간단한 작업 과정에 참여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고, 그 활동을 계기로 “그럼 우리도 재사용 가게를 한번 만들어 볼까”하는 고민을 하게 됐어요. 되살림은 일단 재고 부담이 적고, 우리 생활 안에서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고민 끝에 2011년 마을기업 ‘함께 웃는 가게’를 시작하게 됐어요. 가게를 차리고 나니 영업매출에 대한 부담이 커서, 사실 마을공동체 활동을 밀접하게 참여하지는 못했었어요. 한해 두 해 운영을 하면서 청년들과 같이 마을하고 만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겠다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2016년에 우리가 청년들과 같이할 수 있는 활동을 마을 안에서 펼쳐 보려고 마을 공동체 사업을 제안하게 됐어요. 활동을 하면서 즐거웠거나 보람 있었던 점은 무엇일까요? 2016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으로 마을의 공간 10~12곳을 정해 발달장애 청년들이 함께 체험활동으로 공간을 소개받는 활동을 진행했어요. 2017년에는 직업이나 마을 기업의 새로운 아이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도예 활동을 중심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고 만든 작품을 판매해 보는 그런 활동을 했어요. 두 번의 활동을 비교해 보니 장애 청년들과 함께 동네방네 다녔던 그 경험이 즐겁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장애 청년들이 마을을 만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고 마을을 만나면서 서로를 알게 되는 과정들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장애 청년들은 익숙한 곳에만 머물고 싶어 하고 편하기만을 원해요. 꼭 필요하지 않으면 관계를 더 확장하려 하지 않고 노력도 안 하게 돼요. 그렇게 되면 부모님들도 많이 힘들어져요. 사실 장애 청년들은 혼자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워요. 마을공동체 사업비로 장애 청년들을 지원할 수 있으니 의미도 있고 보람도 찾을 수 있었어요. 힘드셨던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장애 청년들은 5명이 넘으면 비장애인 인솔자가 혼자 지원하기가 쉽지 않아요. 6명이 되면 인솔자가 2명이 돌봐야 하는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일손이 더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일손 지원되면 된다면 지원 인력 부족함 없이 안전하고 더 의미 있게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하니 안타깝기도 하고 힘든 부분이에요.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기 전과 후, 변화가 있을까요? 처음 시작할 때는 혼자인 것 같은 생각으로 많이 외로웠는데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며 연대감을 하게 갖게 된 것이 활동 전과 후의 마음의 변화라고 할 수 있어요. 마을 안에서 장애청년들을 알아봐 주는 눈이 더 늘어나는 것도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저 00이는 우리 마을 청년이야”, “나는 00이 알아” 이렇게 알아봐 주는 것은 사실 상호 관계라 장애 청년들도 이웃을 하나, 둘 더 늘려 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관계망의 확장, 공동체의 확장이 되지 않을까요? 이후에 앞으로 더 펼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발달장애 청년들이 갈 곳이 적은 것이 현실이에요. 비장애인도 마찬가지겠지만 발달장애 청년들이 나이 들면서 사회적으로 고립이 되는 것 같아요. 발달 장애 청년들은 낯선 곳에 가자고 하면 거부감을 가져요. 물론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청년도 있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잘 얘기해 끌어내서 만남의 자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발달장애 청년들이 노래 활동, 음악 활동을 좋아해요.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밖으로 나가 운동도 하고 활동하는 일인데 활동하려면 돌봄 인력이 같이 움직여야 하니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장애 청년들을 밖으로 끌어내고 새로운 만남의 자리도 만들고 마을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