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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레온 산맥을 넘기 위해 준비하는 날
어제 알베르게는 바닥과 천정이 모두 나무로 되어있고 천정이 사선형,
낮은 쪽은 단층침대, 높은 곳은 2층 침대
물론 나는 단층 배정. 선착순이니까
걸을 때마다 삐걱 소리가 나지만 귀에 거슬리기보단 옛추억이 살아남
초등학교 때 교실이 모두 나무로 되어 장난기 어린 우린 여자애들 넘어뜨리려
복도에 초를 바르고 문질러 미끄럽게 만들었는데,
아뿔싸 선생님이 넘어져 우린 단체로 호되게 매맞았던 기억이 나네.
그때 그 친구들은 어찌되었는지
얼마 전 고향에 가보니 개발이 되고 외지인들이 살고 있었지만 산과 골짜기, 마을이름은 여전.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 한 길재 시조가 떠오름
고향 생각하니 농부였던 아버지 생각.
초등 6년에 돌아가셨지만 나에겐 다정다감 했던 분
술을 좋아하셔 술 심부름도 많이 하고, 술을 많이 드시면 무섭기도 했지만
노래 부르기 좋아하시고 옛날 이야기를 많이 알고 계셔 동네 친구들 모아놓고 이야기 해 주심.
들에 갔다 오시면 지게에 으름, 산딸기, 개암열매, 산복숭아, 방아개비 등 매달고 오시고,
가끔 산토끼 꿩도 잡아 요리해 주신 기억.
특히 족제비 고기를 먹고 노린내가 역겨웠던 기억도 남
저녁 잠자리에선 매일 옛날이야기를 듣고, 새벽엔 스피커(마을에서 유선 연결)에서 나오는
기독교 방송국에서 방송한 명심보감 채근담 등을 성우의 낭랑한 목소리를 듣고 기상하던 일.
그때부터 아침형 인간이 된 듯
까미노를 걷다보면 온갖 상념이 꼬리를 물어 나의 인생여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짐
아침에 마을을 벗어나니 제주도 밭담처럼 밭 경계를 돌로 쌓아 놓은 것 보고 제주도 집 생각
바울리나 밭의 농작물, 강아지 3마리(짱구, 친구, 민구) 잘 있겠지?
2시간 걷고 간식 먹는데 어디서 검은 고양이가 내 발 밑에서 빤히 나를 올려다 봄
먹던 내 양식의 일부를 주니 단숨에 먹고 또 쳐다봄.
또 한 차례 주니 이번엔 검은 고양이까지 합세
포크로 듬뿍 잘라서 줌.
내 양식은 줄었지만 나누는 기쁨을 누림
나눔의 까미노
▼ Ermata Ecco Homo 의 소성당. 각 나라의 글이 적혀 있다
신앙은 건강의 샘
▼ 까미노 싸인
무리아스 데 레치발도
서고트식 이름을 갖고 있는 이 마을은 작지만 쾌적합니다.
이 마을의 기원에 대해서는 1700년경에 홍수가 나서 원래 있던 주거지가 모두 파괴되었고,
헤르가 강변에 현재의 마을이 재건되었다는 것 이외에는 정확히 기록되어있는 것이 없습니다.
산 에스떼반 교구 성당 (Iglesia Parroquial de San Esteban)
18세기에 세워진 아름다운 성당으로 마라가 떼리아 특유의 불그스름한 돌로 지어졌다.
황새의 둥지가 있는 종탑에는 계단이 붙어 있습니다.
산따 까딸리나 데 소모사는,
덤불과 키 작은 떡갈나무, 목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조그마한 마을입니다.
소모사는 라틴어로 ‘산 밑’이라는 뜻입니다.
마을 끝에는 순례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라고 산이 있습니다.
이 마을도 마라가떼리아 전통 건축물이 있고, 종탑이 있는 성당도 있습니다.
마요르 광장에는 마라가떼리아 지방의 유명한 땀보릴레로(Tamborilero; 작은 북) 연주자인
아낄리노 빠스또르의 흉상이 있습니다.
엘 간소
스페인어로 간소는 거위 혹은 조금 모자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엘 간소는 뗄레노 산과
이라고 산 사이에 있는 마라가떼리아의 작은 마을입니다.
마을에는 떼이따다식 집(짚을 넣어 빚은 벽돌로 만든 집)이 몇 채 남아 있습니다.
이 집은 옛날 사람들 특히 켈트인들이 거주하거나 추수한 곡식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오두막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러한 전통 건축은 대중건축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산띠아고 교구 성당 (Iglesia Pparroquial de Santiago)
마라가떼리아 특유의 불그스름한 돌로 지은 성당으로 전통적인 종탑이 있습니다.
순례자를 위한 그리스도의 소성당을 향한 작은 길이 나 있습니다.
▼ 뻰디또 끄리스또 데 라 베라 끄루스 성당(Ermita del Bendito Cristo de la Curz)
18세기에 만들어진 성당으로, 마을을 향한 성당 입구와 공동묘지, 순례자들에게 휴식을 주는 떡갈나무가 인상적이다.
라바날 델 까미노는,
펠리페 2세가 지나가다가 밤을 지냈다는 방이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있는 마을입니다.
라바날 델 까미노는 수많은 전설과 역사가 존재합니다.
또한 마을의 이름에서부터 쉽게 알 수 있듯, 중세부터 순례자들이 찾아오는 마을로
오늘날 까지도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마을 밖의 떡갈나무 숲은 순례자들에게 근사한 그늘과 휴식을 제공합니다.
성모 승천 성당의 기적
마을의 성모 승천 성당은 기적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폭풍우가 마을로 다가오면 성당에서는 신도들이 모여 성 바르바라에게 도움을 청하며 성당의 종을 칩니다.
그러면 폭풍우가 마을을 비켜가 해를 입지 않는다고 전해집니다.
마라가떼리아의 정직한 마부
어느 날 이름을 알 수 없는 시장 상인이 마라가떼리아의 마부 호세 까스뜨로에게 커다란 상자 하나를 맡긴 후,
자신이 그의 집으로 직접 찾으러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약속한 날이 한참을 지나도 아무도 짐을 찾으러 오지 않자 마부는 상자를 열어
그 상자의 주인을 찾을 수 있는 기록을 찾으려 했습니다.
상자 안에는 값나가는 보물들이 가득했으나 누구의 것인지에 대한 단서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죽을 날이 다가온 마부는 그때까지 고이 보관하고 있던 상자를 열어
산 호세 소성당을 짓는데 봉헌했습니다.
성모 승천 성당 (Iglesia Parroquial de la Asuncion)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로 성당의 전면에는 앞으로 구부러진 형태의 로마네스크 창문 세 개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베네딕토 수도원과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
▼ 내가 묵은 엘 피라 알베르게
수도원 알베르게는 예약제이고 피정자들의 숙소로 하늘의 별따기
오늘 쉬고 있는 동네 라바날 델 까미노
이곳에서 왜관 베네딕토회 인영균 클레멘스 신부(순례기 시작할 때 ' 까미노 위에 살면서' 글을 쓰신 신부님)와
2시간 동안 이야기 나눔.
한국인 순례자 7명과 함께
레온산맥 등반의 출발점인 라바날 델 까미노는 한적하고 깨끗하며 고풍스런 마을
최근 독일에서 조직된 베네딕토회 소속 사제단이 한 건물에 입주해
12세기 지은 성당을 복원해 그레고리안 성가로 저녁기도(7시) 끝기도(9시30분)와 순례자 축복기도를 바침
현재 한국인 수사신부 포함 4분 계시며 5명까지 피정
수도회에서 숙식하며 함께 생활하고 쉬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인기가 있어
T.O 가 나야 들어갈 수 있기에 참가하기는 매우 어려움.
2박 이상 제한 없어 언제 자리 날지 몰라 1주일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기다리다 포기하고 레온산맥을 넘는 경우가 많음.
특히 한국인
로사자매가 4시반에 피정 등 신부님 면담한다기에 얼른 빨래하고 마트에 들러 장을 봐
로사자매와 음식을 만들어 오랫만에 포식.
내가 한 일이라곤 재료비 3유로와 마늘 한통 깐일.
그 자매는 이곳에 1주일 가량 머물며 쉴 예정
수도회 앞에 가니 총 7명의 한국인이 와있음
신부님 안내로 수도원 접견실에 둘러앉아 나눔 시간과 신부님 말씀 경청
신부님은 왜관 베네딕토 수도회 소속 크레멘스 신부로 작년부터 이곳에 살고 계시며
작년 까미노를 걸으셨고 그 기간중 이형우 아빠스 부음소식 접했다 함
산티아고에는 왜 왔느냐는 것이 공통된 질문으로 한 사람씩 돌아가며 답함.
비신자 1명도 있었음
이후 신부님 말씀
까미노는 정직한 길이다. 나라 나이 성별 등 신분의 구별없이 모두 페레그리노라는 호칭사용.
무슨 이유로 왔건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순례자라 불린다.
목적지가 있고 자기 짐을 지고 자기발로 걸을 수 있을 만큼 한발한발 미지의 세계로 정직하게 걷는 것
그럼 왜 산티아고가 목적지인가? 야고보 사도 유해를 참배하기 위해서
야고보 사도는 누구인가? 베드로 요한 야고보는 예수님의 가장 측근에 있던 제자들임
첫날 3명을 제자로 부르시고, 거룩한 변모 당시 변모하시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고,
올리브 동산에서 피땀 흘리며 기도하실 때 비록 잠에 골아 떨어졌어도 그 장면을 목격했고,
어머니 살로메가 치마바람 일으켰을 때 내가 주는 잔을 마시겠느냐 할 때 야고보는 기꺼이 마시겠다 한 분이며,
천둥의 아들이라 불릴 만큼 정렬적인 사도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 끝까지 기쁜소식을 전하라는 유언대로
당시 세상 끝이던 서쪽 끝 스페인 피네스테레에 야고보 사도가,
동쪽 끝이라고 여기던 인도에 토마 사도가 보음 전파하러 감
(콜롬부스가 동쪽 끝이라고 여기던 인도를 향해 출발했으나 아메리카에 도착.
인도에 도착한 것으로 착각해서 원주민을 인디언이라 부름)
처음 복음전파로 테오도르 아타나시오 두 분을 직제자로 확보했으나
사라고사 전교 시 한명도 확보 못하고 완전실패
강가에서 슬피 우는데 한 여인이 나타나
'염려 마라 이베리아 반도는 장차 대그리스도 국가가 될 것'이라 위로하며
조그만 조각상과 필라르(기둥)를 주고 사라짐.
지금도 2가지 물건이 사라고사 주교자 성당에 보관
당시는 기원후 40~41년 쯤으로 성모님은 살아계셨는데 스페인에 발현하신 것
이것이 성모님의 첫 번째 발현이라 하며 스페인에서는 10월 12일을 삘라르 성모님 발현일로 국경일로 경축함
그런 이유로 스페인에는 산타마리아 봉헌 성당이 많음.
10월 12일은 콜룸부스가 신대륙에 첫발을 디딘 날이기도 함
44년 다시 이스라엘에 돌아가 헤로데에게 참수 첫 번째 순교한 사도가 됨
내가 순교하면 스페인으로 옮겨 매장하라고 직제자에게 유언하여 유해를 배에 싣고
묵시아에 안장 후에 2명의 제자도 함께 매장.
제자들도 죽고 사도유해가 사람들 기억에서 몇 백년 동안 잊혀짐
700년경 한 수도자 꿈에 계시를 받아 유해를 찾아 지금의 산티아고에 매장하게 됨
우리는 예수님을 위해 목숨 바친 야고보 유해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우리가 걷는 길은 가짜 순례길이고 진짜 순례는 우리가 탈출하고자 했던 그곳 현실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가짜인 까미노는 진짜 순례를 위한 방법을 배우는 것.
가짜 순례길에서 우리는 일용할 양식만 챙긴다.
목표를 두지말고 걸을 수 있을 만큼만 걷는다.
모든 것 하느님 섭리에 맡긴다
모든 환경 비 눈 뜨거운 햇살등 온전히 받아들인다.
그렇지 않고 욕심내거나 무리하면 탈나서 포기한다
까마노에서 버리지 않을 것 한가지는 예수님으로 항상 예수님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
힘드는데 까미노에 왜올까?
좋으니까.
왜 좋은지 모르면서도
이 길은 1500년 동안 수많은 순례자가 걸으면서 생겨난 길로 좋은 기운과 수많은 천사를 만날 수 있는 곳
수많은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 인지하든 못하든
인생길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계획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내가 모든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천사들을 보내 도와주신다
순례길의 달인들
♬ 배경음악: 그대여 ㅡ 산티아고 가는 길(노래 이형진) ♬
첫댓글 고난의 순례길
산티아고 가는 성자의 고뇌를 담아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좋은 자료 주셔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