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생일 축하
심영희
오늘은 딸 생일날입니다. 딸과 손녀와 셋이서 쭈꾸미 볶음으로 점심을 먹고 카페 "힘앤아이"에 가서 차를 마셨습니다.
축하금을 예쁜 봉투에 넣어서 주니 아주 좋아합니다. 열심히 아들딸 잘 키우고 남편과 오빠, 엄마, 아빠까지 잘 챙기는 딸이 대견스럽고 고맙습니다. 저에게 딸이 특별 대우를 받는 날은 생일날 뿐입니다. 설때 세뱃돈을 주지만 그때는 서로 주고받으니 시셋말로 비기는 것이지요.
무더위에 딸을 낳고 친정집에 가고 싶어 한 달도 안 된 딸과 두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승용차도 없던 시절 버스를 타고 고향집에 갔을 때 너무 좋아 친정어머니를 붙잡고 엉엉 울었던 생각이 50여 년의 세월 앞에 또 여름을 맞았습니다.
저녁도 함께 먹고 싶었지만 저녁에는 다른 사람들과 저녁 약속이 있다기에 집에 데려다 주고 저도 집으로 왔습니다.
호명산 가는 길에 자리 잡은 힘앤아이 카페는 그날은 손님은 많지 않았지만 사람은 아주 많았습니다. 주인의 솜씨인지는 모르지만 코바늘뜨게로 인형을 많이 만들어 진열장을 장식하여 특이했습니다.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가수 윤복희 씨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가 바느질이고 지금도 제일 잘하는 게 바느질이라고 하면서 손으로 하는 것을 뭐든지 잘해서 음식솜씨도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이 손뜨게 인형을 만든 작가도 제일 잘하는 게 손뜨게 인형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