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부산의 추억
세월은 흘러도 언제나 우리의 푸르렀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모교인 강릉여고가 어느덧 개교 80주년을 맞았다니 감회가 새롭다.
1990년 개교 50주년 기념행사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30년이 지났다. 당시 동창회장이였던 엄순자 회장님은 개교 50주년 기념행사 계획 수립 후 지병으로 활동이 아려워지면서 부회장이었던 내가 직무대행을 맡았다. 선후배 동문과 기별 회장단, 모교 재직 교사 등의 적극적인 성원과 애정으로 성대하게 진행했다.
모교인 강릉여고를 방문하면 학교를 상징하는 교목인 히말리야시타가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늠름하게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으로 히말리야시타와 벚나무를 더 심었다.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울창한 숲이 되어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그늘진 쉼터를 제공해 주는 모습을 보니 보람이 크다.
개교 50주년 행사 때는 외국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1200여 명의 동문들이 참석했던 전야제 행사와 체육대회가 가장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를 두고두고 들었다. 1990년 11월 1일, 개교 이래 처음으로 마련된 체육대회로 우리 동문은 하나가 되었다. 자본금 1억 5천 4백만 원으로 "재단법인 강릉여고 목련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모교에 재학 중인 후배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한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자금이 되었다.
50주년 개교 기념행사 후에는 남학교만의 고유 행사였던 체육대회를 우리도 격년으로 개최하면서 동문 간의 유대를 돈독히 하고 있다. 모교 동문회와 장학재단 설립은 전국 어느 학교보다 활성화 되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각 회별 졸업 20주년 및 30주년 행사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다.
1992년 9월 22일 최각규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의 특별한 배려로 마련된 4억원의 예산으로 모교 재학생을 위한 기숙사 목련관이 건립되었고 전공 기념으로 모교의 상징인 교가탑도 세웠다. 이 외에도 배구부를 포함한 운동부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다른 많은 사업이 있었으나 지면에 다 담기엔 제약이 있어 생략한다.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지난 일을 회고 하려니 가슴이 벅차고 감회가 새롭다. 역대 회장님들의 탁월한 생각과 노력 덕분에 오늘의 강릉여고 동문회가 발전했다고 본다.
끝으로 개교 80주년을 축하하며, 선배님들의 전통을 이어 17대 총동문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박경자 회장님과 임원 여러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