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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 50년, 믿음으로 50년
레위기 25: 12
12 이는 희년이니 너희에게 거룩함이니라 너희는 밭의 소출을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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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우리교회로서는 매우 뜻 깊은 한 해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곳 상도 골짜기에 피로 값 주고 몸 된 교회를 세우신 지 5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50년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50년마다 희년(禧年)을 선포하여 특별한 해로 지켰습니다.
이런 성경적 전통으로 볼 때 금년은 우리교회의 희년이 되는 해입니다.
희년이란?
우리말 ‘희년’은 히브리어 ‘요벨’(Yobel)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요벨’을 영어로 음역해서 ‘쥬빌리’(Jubilee)란 말이 나왔고, 이 ‘쥬빌리’를 우리말로 번역하기를 ‘희년’이라고 한 것입니다.
히브리어 요벨은 제사장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나팔을 가리킵니다. 대표적으로 제사장들이 가지고 다니며 불어 결국 저 여리고성을 무너뜨렸던 바로 그 나팔이 요벨입니다.
이 요벨이라는 말이 희년과 연관되게 된 것은 레위기 25장 때문입니다. 레위기 25:8-10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너는 일곱 안식년을 계수할찌니 이는 칠 년이 일곱 번인즉 안식년 일곱 번 동안 곧 사십 구년이라 칠월 십일은 속죄일이니 너는 나팔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크게 불찌며 제 오십 년을 거룩하게 하여 전국 거민에게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그 기업으로 돌아가며 각각 그 가족에게로 돌아갈찌며”
50년마다 희년을 선포하고 이 해를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이 때 희년의 시작을 선포할 때 제사장이 나팔을 불었는데 그 나팔이 바로 요벨입니다. 바로 이 요벨을 불어 시작된 해라고 해서 희년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희년을 지키라 명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셨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직 하나님만이 주인이시고 하나님만이 통치자이십니다.
그런데 현실은 하나님께 권력을 위임받은 인간 권력자들이 사람들을 종으로 부리고 다스리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힘 있는 사람들이 땅을 자기 사유화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진 자들이 사람들을 착취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억압당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50년마다 원상회복을 명하셨습니다. 종들을 풀어주게 하셨고, 땅도 되돌려주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에 의해서 저질러진 모든 불의와 불평등을 청산하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결국 희년은 사람들에 의해 얽히고설킨 지난 과거를 정리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새롭게 출발하도록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새창조의 역사인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희년은 역사의 매듭을 짓는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나간 50년을 돌아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그 놀라우신 은총을 기억하며, 감사하며, 나아가 우리의 미진한 부분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 더 나은 앞을 향해 나아가는 전기를 마련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우리는 어떻게 희년을 지켜야 할까요?
크게 두 가지 관점입니다. 하나는 지나간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가 올 미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지나간 50년을 돌아보고, 다가 올 50년을 꿈꾸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년 희년의 표어를 “은혜로 50년, 믿음으로 50년”이라고 잡았습니다. “은혜로 50년”이란 지나간 과거를 정리하자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인도해 주신 지난 50년을 돌아보면서 감사하고 또 하나님 앞에 바르지 못했던 것을 바로 세우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50년”이란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자는 것입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미래를 믿음으로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은혜로 50년
우리 상도중앙교회는 지난 1956년 7월 15일 상도동 골짜기 한 모퉁이에서 천막교회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겉으로 볼 때 미약한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나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는 말씀그대로 우리교회는 조용하게 부흥의 역사를 펼쳐왔습니다.
창립 2년만인 59년 9월에 천막을 걷어내고 아담한 20평 목조 예배당을 헌당했습니다. 그리고 5년만인 65년 1월에 50평 신축 예배당을 헌당했습니다. 그리고 67년에 25평 교육관을 헌당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72년, 74년 예배당을 증축해야만 했습니다. 급기야 83년 5월에는 현 본당 규모의 420평 새 성전을 헌당하기에 이릅니다. 85년에는 18400여 평의 기도원 부지를 매입하고, 87년에는 134평 규모의 기도원 본당을 헌당했습니다.
97년에는 본당의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했고, 98년 이후 지속적인 기도원 확충사업도 전개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에 다시 한번의 본당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했고, 381평 규모의 종합관을 헌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눈에 보이는 건물이라는 관점에서만 살폈습니다. 이렇게 건물을 확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변화가 그 안에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불과 10여명의 사람들이 천막에서 예배드리던 교회가 이제 어린이에서 어르신에게 이르기까지 전체 2000여명이 예배드리는 굴지의 교회로 부흥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50년은 마치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뿌려져 보이지 않게 싹을 티고, 줄기 치솟고,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거목이 되어가는 과정과도 같다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지난 50년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새롭게 마음속에 다짐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50년을 돌아보면 모두가 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하나님께서 50년 전에 이곳에 친히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 16:18을 보면 우리 주님께서 친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주님께서 친히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바로 주님의 교회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이곳에 주님의 몸된 교회인 상도중앙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하나님께서 주님의 교회를 오늘의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부흥케 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히 6:14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라사대 내가 반드시 너를 복주고 복주며 너를 번성케 하고 번성케 하리라 하셨더니”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복을 주셔서 번성케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는 말씀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구체적인 삶의 현장 속에서 이 약속이 이루어지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이곳에 우리 상도중앙교회를 세우시며 복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우리가 보는 대로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삼상 7장을 보면 소위 미스바 기도 사건 이야기가 기록되어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말 오랜 세월 블레셋에게 시달림을 받고 살아왔습니다. 심지어 법궤까지 빼앗겼다가 겨우 반환을 받은 처지입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볼 때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섬긴다면서 그들 안에 여전히 우상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미스바에 모이게 한 뒤 모든 우상을 제하고 오직 하나님만 섬기게 했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큰 우뢰로 공격해 오는 블레셋을 치셨습니다. 이것을 본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을 몰아냈습니다.
이 때 사무엘 선지자가 미스바와 센 사이에 돌을 세우고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그 돌의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불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두고 두고 은혜를 잊지 말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습니다. 은혜를 아는 백성은 복을 받습니다. 은혜를 기억하는 백성은 계속해서 번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 상도중앙교회는 은혜를 아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상도중앙교회는 은혜를 기억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에벤에셀의 축복을 계속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 선배들의 수고 때문입니다.
지나간 50년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또한 우리 믿음의 선배들의 수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전 3장을 보면 6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당시 고린도 교회에 파당이 지어졌습니다. 특히 아볼로를 따르는 사람들과 바울을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습니다. 서로 공격합니다.
이 때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어찌 보면 라이벌이요 상대 파벌의 우두머리인 아볼로의 수고를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볼로의 수고를 인정하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금년 50주년 사업들 가운데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온 것이 하나 있습니다. 중국 하남성에 하남신학교 교수 아파트 한 동을 짓는 일입니다. 오래 전부터 신학교 교장과 씨름해 온 것이 있는데 바로 이 건물의 이름을 “관준루”로 하자는 것입니다.
3년 전부터 제안을 했는데 답이 없습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특정 건물에 특정인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강청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고 주관준 원로목사님께서 중국선교를 위해 오랜 세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해 오셨습니다. 너무 큰일을 해오셨는데 그 흔적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국 땅에 그 어른의 흔적을 남겨드리고 싶었습니다. 겨우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 건물을 관준루로 부르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앞에 헌신한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계셨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상도중앙교회가 있는 것입니다. 그분들의 수고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나아가 본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믿음으로 50년
희년은 과거 50년을 정리할 뿐 아니라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우리 상도중앙교회가 앞으로 50년 뒤면 100주년이 됩니다. 그 때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 중에 많은 분들은 저 천국에서 내려다보게 될 것입니다.
그 때 흐믓하고 자랑스러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우리 중에 젊은 세대들은 아직 살아서 지켜볼 분들이 있고 또는 여전히 힘차게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때 보람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오늘 좋은 교회인 것도 중요하지만 내일 더 좋은 교회가 되는 것은 더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적으로 오늘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1. 비전을 갖는 것입니다.
저는 어려서 서커스단의 코끼리를 보고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을 발견한 일이 있습니다. 조그만 말뚝에 보잘 것 없는 밧줄에 매어 꼼짝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끼리가 마음만 먹으면 아주 간단하게 벗어날 수 있는 말뚝과 밧줄에 매여 꼼짝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중에 안 일입니다만 코끼리가 아주 어릴 적에 서커스단에 들어오면 무지막지한 쇠말뚝과 쇠사슬로 묶어 놓는답니다. 발버둥을 치다가 지쳐서 아무 소용없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자라서 힘이 강해져도 사슬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을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기 그렇게 묶여 있다는 것입니다.
코끼리는 힘이 없어 밧줄을 끊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끊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끊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비전을 갖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결정됩니다. 우리가 스스로 포기하고 스스로 체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가 어두운 것입니다.
빌 게이츠는 “세계의 모든 가정, 모든 책상 위에 컴퓨터를...”이란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50년대 보잉회사의 비전은 “세계를 제트시대로...”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탠포드 대학은 “서부의 하버드가 되자”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들이 비전을 가질 수 없던 상황 속에서 비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비전을 이루면서 세상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 비전이 있습니다. 교회다운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교회, 하나님을 위해 귀하게 쓰임 받는 교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교회의 비전입니다. 아울러 성령의 역사 속에 오늘의 한국교회를 이끌어 가는 “Leading Church”의 비전입니다. 장차 50년 뒤에 이 비전으로 한국교회를 변화시키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2. 적극 참여하는 일입니다.
롬 16장은 로마서를 마무리하는 인사입니다. 이 인사에 뜻밖의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성경에 이곳에 단 한번 소개되는 사람들의 이름도 있습니다.
1절에 뵈뵈, 3절에 브리스가와 아굴라, 5절에 에배네도, 6절에 마리아, 7절에 안드로니고, 유니아, 8절에 암블리아, 9절에 우르바노와 스다구, 10절에 아벨레와 아리스도구불로, 11절 헤로디온 등등. 이것은 초대교회의 부흥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허다한 일꾼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12절을 보면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한”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오늘 우리교회가 여기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뿐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교회가 비전을 이루어 가려면 더 많은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한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시간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여러분 한분 한 분이 우리 상도중앙교회의 미래를 위해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한 사람들”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고전 4:1-2 말씀입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군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찌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계 2:10 말씀입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사랑하는 여러분! 금년이 우리 상도중앙교회의 희년입니다. 지난 50년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50년을 내다보시기 바랍니다. “은혜로 50년 믿음으로 50년”이란 표어대로 지난 은혜에 감사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믿음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성경 벌레들 글쓴이: 성경 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