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증조부 주사급 종사랑 벼슬, 외조부의 형은 일제 때 面長
北서 99년 숨진 외조부 비석엔 "1913년 태어나 1929년 渡日… 사정에 따라 虛塚(허총) 만들다"
지난 26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 시가지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터를 잡은 가족 묘지에 '탐라 고씨 신성악파 흥상공계(興祥公系) 가족 묘지'라고 새겨진 높이 2m 크기의 비석이 동쪽을 향해 서 있었다. 2000㎡ 규모인 이 가족 묘지에는 조성 내역을 기록한 비석 1기와 평장(平葬) 묘 13기, 봉분이 있는 묘 1기가 말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평장 묘 비석은 가로 50㎝, 세로 40㎝ 크기로, 이름과 생몰 일시, 자녀명 등이 새겨져 있었다.
비석을 살펴보니, 김정은 생모인 고영희의 아버지로,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고경택(高京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눈에 들어왔다. 이 비석에는 이름과 함께 '1913년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1999년에 귀천하시어 봉아름(봉개동의 제주 사투리)에 영면하시다. 사정에 따라 허총을 만들다'라고 새겨져 있었다. 국정원은 그동안 "고영희의 아버지 고경택은 1913년 태어나 16세 때인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고, 1999년 사망했다. 고영희는 1952년 6월 오사카에서 태어났고, 이 가족은 1962년 10월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비석을 살펴보니, 김정은 생모인 고영희의 아버지로,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고경택(高京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눈에 들어왔다. 이 비석에는 이름과 함께 '1913년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1999년에 귀천하시어 봉아름(봉개동의 제주 사투리)에 영면하시다. 사정에 따라 허총을 만들다'라고 새겨져 있었다. 국정원은 그동안 "고영희의 아버지 고경택은 1913년 태어나 16세 때인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고, 1999년 사망했다. 고영희는 1952년 6월 오사카에서 태어났고, 이 가족은 1962년 10월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 제주시 봉개동의 ‘탐라 고씨 신성악파 흥상공계(興祥公系) 가족 묘지’에 북한 김정은의 외조부 고경택과 외증조부 고영옥 및 친족들의 묘 14기가 조성돼 있다. 평장(平葬) 묘 13기와 봉분이 있는 묘 1기로 구성돼 있는데, 북한에서 사망한 고경택의 묘는 시신이 없는 허총(虛塚)으로 만들어져 있다. 김정은의 어머니 집안이 제주도 출신이라는 말이 돌기는 했지만, 이들 친족의 묘지 위치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현 객원기자
이에 대해 친족이라고 밝힌 고모(83·제주시)씨는 "고경택이 북한으로 넘어간 뒤 그곳에서 죽었기 때문에 여기에는 허총(虛塚)을 만든 것으로 짐작되며, 승훈의 묘에 봉분을 만든 것으로 봐 승훈의 아들이 현재 이 가족묘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족 내역은 제주 고(高)씨 종문회총본부가 보관하고 있는 제주 고씨 영곡공파 족보의 내용과 일치한다. 신성악파는 영곡공파의 한 갈래다. 이 족보(5권 337쪽)에 따르면 영곡공파 중시조 31세손인 고경택은 고영옥의 아들로 1913년 8월 14일에 태어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고경택의 생년월일과 족보에 적힌 고경택의 생년월일이 일치하므로 동일 인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족보에는 고경택의 부친 고영옥이 '종사랑(從仕郞)' 벼슬을 했고,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 묻힌 것으로 기록돼 있다. 종사랑은 요즘으로 보면 주사(主事)급인데 당시는 일제강점기이기 때문에 면장급 이상은 되는 중산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제주도에서는 고영희 아버지의 고향과 묘지 위치에 대한 소문이 제주시 조천읍,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서귀포시 대정읍 등 세 곳을 중심으로 무성하게 퍼져 있었다. 고시홍 회장은 "고경택을 둘러싼 소문은 한경면 고산리와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에 퍼져 있지만, 고씨 종문회에서는 그의 고향을 조천읍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택의 고향으로 밝혀진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는 현재 그의 친족이라고 밝히고 있는 주민이 3가구가량 살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인 고모(76)씨는 "고영희의 사촌인 '고경택의 조카'가 현재 제주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친족과 왕래가 끊어진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제주 오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