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농사도 사업이라고 펼처놓고.
올해는 이것도 아내에게 맡겨두고 나혼자 편안한 생활을 하는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항상 주말이랑 일요일은 아내의 일을 최대한 돕고 하우스 정비도 하고 작년 내가 할때보다
더 많은 신경을 쓴다.
그러니 평일에도 회사일 마치면 저녁에 납품할랴 청과시장 경매 보낼랴 요즘은 주중 주말 휴일이 없이
늘 바쁜 날들이다.
돈이란 원래 붙을때 붙는법.
작년 8개월의 실업자 생활이 내게 또 다른 삶의 목표를 안겨주었나 보다.
그나마 요즘 버섯값이 너무 좋아 아내의 고달픔이 돈으로 보상되어지는듯 하다.
게임은 붙었고.
이놈의 약속들은 사흘이 멀다하고 잡혀지고,
창원통일 후론 달리기를 손 놓고 있덨던것 같다.
그래도 게임은 게임인데 날짜가 다가올수록 마음은 초조해져 갔다. 양촌온천 장거리 훈련때도 겨우
달렸고, 자꾸만 늘어가는 몸무게가 호흡을 답답하게만 만들었다.
대회전 금요일 저녁 헬스에서 5키로를 달렸다. 어휴 ~!
숨도 차고 땀도 나고 호흡도 팍팍 도저히 달릴수 없어 토요일 아침 다시 5키로에 도전을 한번 더 했다.
그래도 어제 저녁보단 낳았다. 16 인터벌 1키로로 마무리를 하고 결전의 일요일을 기다리자.
아침 시락국에 밥을 먹고 하우스 내려가 환기시키고 10시 출발시간에 맞추어 대회장으로 갔다.
싸늘한 날씨에 올갈아 입기도 힘든 겨울의 아침. 내가 추위에는 정말 약하다 보니
그냥 포기하고 집으로 가버릴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게임의 법칙이 있는데 젊은놈이 먼저 출전을 포기하기엔 형님들에게 면목이 없을것 같았다.
후미에서 출발을 했다.
정말 출발해서 속도가 나질 않았다.
정강이뼈도 아프고 발가락도 아프고. 한참을 달려 5키로를 벗어나서야 조금 숨통이 트이는듯 하였다.
그런데 무엇보다. 평소 운동을 하는것과 하지 않는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예전 페이스였다면 4분 35초~ 25초 사이로 달렸을것인데 5분 안으로 달리는것 조차 힘이 들었으니 말이다.
동진대교를 지날쯤 호흡이 많이 가파왔지만 그 후론 조금의 속도를 낼수 있었다.
예전 내가 자주 훈련하던 코스라 코스의 질을 잘 알고 있기에 페이스 조절을 잘 했다.
10키로를 벗어나서 이암렬부회장님을 먼저 잡았다. 이부회장님도 열심히 달리고 계셨다.
그런데 이부회장님은 내가 잡는게 중요한것이 아니라 15분 약 3키로를 앞질러야 되기에 정속으로 계속달려
두번째 김영화부회장님을 15키로 지점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 두분다 내가 15분 즉 3키로정도 앞질러야 하기에
다시 인사를 나누고 달렸는데 멀지 않아서 회장님도 만나게 된다.
휴~!
관건은 천부회장님
천부회장님은 힘이 아주 좋으니까 내가 잡기에는 힘들거라 생각했다. 특히 천부회장님의 뒷심은
대단하다. 그래서 2등이라도 해야하니까 15분을 벌리는 작전으로 달렸다. 나는 훈련부족이니 일단 32키로까지
최대한 달리자 그래야 후반 좀 걷더라도 거리가 좁혀지면 최후 3등은 하지 않을까 하는 작전으로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의외로 멀지 않아서 천 부회장님을 잡았다. spp조선소앞에서 많이 힘들어 보였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 달리고 계셨는데 그때 직감적으로 1등 아니면 2등은 할수 있겠구나 판단을 했다.
천부회장님이 힘들어 하고 있고 회장님도 후반이 그렇게 좋은 분이 아니니, 이 두사람은 나를 잡을수 없을것이고
김영화부회장님이 뒷심을 발휘하면 나와의 적수로 판단하면서 달렸는데, 결과는 이암렬부회장님이
나를 바짝 추격한 게임이 되었다. 아직 정확한 기록이 나오지 않았지만 대단한 열정으로 동호회를 위해
흥미를 이끌어 주신데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30키로쯤에서 갑자기 허기가 왔다. 도저히 힘을 낼수 없을정도. 그리고 다리도 많이 뭉친다.
31키로쯤에서 막거리를 공급하고있다. ㅎㅎㅎㅎ 이렇게 기쁠수가 막거리를 한잔 하니 좀 살것 같았다.
그리고 쵸코파이 두개와 바나나 두조각을 먹고 조금 걸었더니 다시 힘이 난다.
그때부터 허리통증과 고관절 통증과 싸우면서 달렸는데 중간중간 스트레칭으로 풀고 달렸다.
중간 유영숙누님의 꿀차 한잔이 더욱 힘을 더 보태준다.
2키로를 남겨두고 조경숙님에게 잡혔다. ㅋㅋㅋ 따라 잡을려고 열심히 달렸는데 오히려 더 차이고 났다.
더디어 피니쉬라인이 내 눈앞에 나타났을때는 갑자기 피로가 싹 가시면서 힘이 더 났었는데
벌써 42.195가 끝나버렸다. ㅎㅎㅎ
골인지점에서 맞이해준 일호 박사장이 사진을 한장 남겨준다.
동호회 부스에 들러 잠시 홍합국을 한사발 받아든다.
2시까지 하우스로 갈테니 청과시장 출하준비를 해 놓으라고 했기에 그기서 노닥거리고 있을 시간이 없어
홍합국물을 받처들고 하우스로 향한다.
대회장을 나오는길에 고성클럽에 들어 미옥님이랑 을순님을 만나 정겨운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일터로 향했다.
또 다른 마군단 식구들을 만나 함께 하지 못함을 인사하고 하우스 도착하니 2시 15분을 넘기고 있었다.
새해 첫 대회를 무사 완주하고
함께 게임에 최선을 다한 형님들에게 고마움의 인사을 올립니다.
이제는 게임 그만 하고 즐겁게 놀이삼아 운동하는게 생명 연장의 지금길이라고 생각합니다.
5키로 25분 07초
10키로 48분 45초
20키로 1시간 36분 07초
30키로 2시간 26분 23초
42키로 3시간 33분 14초
오늘도 내 타임기록과 대회 타임이 똑 같이 나왔다. 참 신기 하다. 이렇게 1초가 안틀리게 나오니
정말 신기하다 이번만이 아니라 거의 내 타임체크는 대회 기록이랑 99.9% 같이 나온다.

첫댓글 겁나... 잘 달리셨슴.
서브 3도 머지 않을 것으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100회 같이 뛰려면 내가 연습을 해야 하는데...
100회 다 되어가면 연습 하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