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편안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문제에 여야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고발 범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민주당은 26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과 보좌진 등 20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한국당도 전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며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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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국당, 국회법 위반"..한국당 "민주당, 공동상해 혐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서로의 원내 지도부를 검찰에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선거제 개편안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문제에 여야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고발 범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선제공격은 민주당이 날렸다. 민주당은 26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과 보좌진 등 20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 불법행위 처벌을 위한 고발추진단'을 꾸리고 국회법 위반과 형법상 공무집행방해, 공공서류 무효 혐의 등으로 이들을 고발했다. 나 원내대표 외에 △강효상 △곽상도 △김태흠 △윤상현 △이은재 △장제원 △정진석 △정유섭 △정태옥 △최연혜 의원 등이 피고발인 명단에 올랐다.
한국당도 전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며 맞불을 놨다.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공동상해) 등의 혐의다. 홍 원내대표가 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한국당 곽대훈, 김승희, 최연혜, 박덕흠, 이철규, 김용태 의원과 권백신 보좌관, 박성준 비서 등이 크게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또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사보임하고 채이배·임재훈 국회의원으로 교체한 행위에 대해서도 직권남용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상호 '고발전'은 주말이 지나면서 더 확대될 전망이다. 각 당은 의원, 보좌진 등에게 몸싸움 당시 폭력행위를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 제보를 독려하는 등 고발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까지 추가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내일(29일) 추가적으로 저희 증거자료들을 첨부해서 (한국당 관계자들을) 추가 고발할 것"이라며 "신속처리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회의질서유지를 방해하는 국회의원이든 보좌관이든 당직자든 예외 없이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한국당이 자신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을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과거처럼 여야가 서로 고발조치를 하고, 유야무야 끝나는 것은 이번에는 결코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저부터 신속처리안건 절차가 끝나면 검찰에 자진출두하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불법에 저항하기 위해 단순 연좌시위를 했다. 분명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한국당 의원 전원이 고발된다고 해도,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나 원내대표는 "누가 제1야당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흉기를 가져왔으며, 우리 의원들을 병원으로 보냈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채증부대'까지 동원해 계획된 도발을 했고, '빠루'(노루발못뽑이), 망치까지 들고 왔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