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 속죄제 / 레위기 9:8-11
레위기는 예배 의식을 기록한 하나님의 율법입니다. 아론이 제사장이 되어 자신을 위해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을 위한 것보다는 자신을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복을 받기 위해, 또 자신에게 특별히 허락된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일주일 전부터 예배를 위해 시간과 마음을 준비하고 기도로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에 아버지를 만나러 교회에 옵니다. 교회를 위해서도, 다른 이를 위해서도 아니고, 오직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송아지를 잡아 제물로 드렸습니다. 송아지는 자신의 몸을 대신합니다. 송아지는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하나님께 바칩니다. 하나님 앞에 오는 사람은 자아를 내세우지 못하고, 아는 체하거나 능력 있는 체하거나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합니다. 오직 무력한 종임을 고백하며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의 믿음입니다.
또한 피를 제단에 뿌려 바릅니다. 피는 자신의 생명으로, 힘 있고 권세 있는 하나님의 뿔에 의지함을 상징합니다. 세상의 악마는 자신의 힘과 재주로 우리의 생명을 약탈하고 짓밟아 자신의 식구로 만들려고 합니다. 달콤한 말로 이권이나 영광으로 유혹합니다. 이를 아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자신의 생명을 자신의 것이라 하지 않고 주님께 맡겨 주님의 것으로 만듭니다. 자신의 것이라고 할 때 악마가 기회를 엿보지만, 내 것이 아니라고 할 때 악마는 어디에도 없게 됩니다.
기름을 모두 위에 놓고 불로 태웁니다. 이는 내 마음에 숨겨져 있던 모든 죄를 성령의 불로 태워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제사를 기뻐하시며 참된 제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마음속의 죄를 그대로 두고 제사를 드릴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드려도 기름에 태우는 제사가 가장 아름답듯이, 예배할 때 우리 마음에 있는 죄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모두 불에 태워 버려야 합니다. 이것이 참된 예배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남은 피를 제단 아래에 쏟으라고 합니다. 이는 내 생명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완전히 바치겠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에 사냥꾼 한 분이 교회에 다니면서, 목사님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자 사냥할 때 입는 옷을 바쳤는데, 또다시 바치라는 말씀에 결국 자신의 몸만 남았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은 "이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바쳤으니 하나님의 것으로 알고 다시 사용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소유는 사실 모두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는 그저 허락을 받아 빌려 사용하는 것입니다.
살과 가죽은 영역 밖에서 불에 태웁니다. 이는 육신이 쓸모없음을 의미합니다. 영혼을 떠난 육신은 귀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살아있을 때는 육신을 영혼보다 더 소중히 여기지만, 영혼이 떠난 후에는 깨진 질그릇처럼 되고 맙니다. 흙에 묻히거나 물에 띄우거나 불에 태워집니다. 마찬가지로 가죽과 살은 영역 밖으로 나가 불에 태워집니다. 이러한 진리와 깨달음을 가지고 예배합니다.
우리는 속죄의 제사, 곧 예배를 폐하지 말고 힘써 지켜야 합니다. 이런 제사를 향기로운 제사라 하시며 하나님은 기쁘게 받으시고 풍성한 축복을 내리십니다. 예배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믿든 믿지 않든 죄로 가득한 인간이 구속될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