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실크로드 60> 사마르칸트 구르 아미르 영묘 - 2019. 8. 13.
구르 아미르 영묘 (Guri Amir Mausoleum)는 ‘구르’는 타지크어로 ‘무덤’이며, ‘아미르’는 ‘지배자’이므로, 구리 아미르는 ‘지배자의 무덤’이란 뜻이다. 이곳은 원래 티무르가 가장 아끼던 손자인 무함마드술탄이 페르시아 원정에서 전사하자, 1403- 1404년에 그를 위해서 지은 무덤이다. 그러나 이후에 원래 샤흐리사브즈에 묻힐 예정이었던 티무르도 이곳에 안치되었으며, 이곳은 일종의 티무르 가의 가족 묘지가 되었다. 원래 이 자리에는 무함마드 술탄이 건립한 신학교가 있었는데 현재는 그 터만 찾아볼 수 있다.
모자이크 패턴으로 되어 있는 돔과 역시 아름답고 다양한 색상의 정교한 문양으로 장식된 모자이크 건물 벽이 인상적이다. 푸르고 큰 둥근 지붕이 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면 더욱 환상적인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티무르의 묘비는 티무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덩어리의 연옥을 조각해 만들어졌다. 1층서에 티무르와 그의 아들 둘, 손자 둘의 관을 둘러 볼 수 있다. 사실 그들의 시신은 건물 지하에 안전하게 안치되어 있지만, 그들의 안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7개의 묘석이 짙은 흑녹색 연옥으로 된 묘석을 둘러싸고 있다. 이것이 티무르의 묘 속으로 울르그 벡이 자신의 할아버지를 위해서 몽골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그 위에는 티무르의 스승이었던 미르 사이드 바라카흐의 묘석이, 그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무함마드 술탄, 울르그 벡, 샤루흐, 미란샤, 그리고 이름 없는 두 아이의 묘석이 차례차례 놓여 있다. 실제 시신은 이 묘석들이 아니라 4미터 아래 지하에 그와 같은 위치에 안치되어 있었다. 1941년 6월에 소련의 고고학 학술조사단은 구르 아미르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냈다.
조사 결과 가운데 위치한 시신이 절름발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무덤의 주인이 티무르였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티무르 무덤을 열 때 할아버지 2명이 말렸다고 한다. 그런데 티무르의 관을 연 다음날 제 2차대전이 일어났다. 그것은 티무르가“내가 이곳을 나갈 때 세계는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라고 했던 예언이 실현된 것인지도 모른다.
구리 아미르의 안뜰에는 아라베스크 문양이 조각된 거대한 대리석 덩이가 서있다. 이것이 티무르의 옥좌였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실은 17세기부터 부하라의 아미르들이 즉위식 때 사용했던 것이다. 옆에 있는 수반은 티무르가 기도를 하기 전에 몸을 씻던 욕조라고도 하며, 또는 전사자들의 수를 가늠하기 위한 수단이라고도 한다. 이에 따르면 전쟁에 나가기 전 모든 병사들이 그 안에 석류 주스를 붓는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 살아 돌아온 병사들이 주스를 한 잔씩 마시면 남은 주스의 양을 통해 전사자들의 수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