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로마 3부작의 첫째 작품이며 레스피기의 이름을 온 세계에 알린 출세작 「로마의 분수」는 그가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작곡과 교수로 임명된지 2년뒤인 1914년부터 1916년까지 2년 동안에 걸쳐 완성한 곡이다. 초연은 1917년 3월 16일 과르니엘리의 지휘로 로마의 아우구스테오 음악당에서 이뤄졌다.
교향시 「로마의 분수」는 고도 로마에 있는 유명한 4개의 분수를 음악으로 묘사한 작품이며, 레스피기는 곡에 붙인 프로그램 노트 첫머리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교향시 속에서 작곡가는 네 개의 분수가 주변의 풍물과 가장 조화를 잘 이루고 그 아름다움이 인상적으로 돋보이는 시각을 택해, 그 때 받는 감정과 환상을 표현하려 했다.”
곡은 중단 없이 네 개의 부분을 이어가며 전체적으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화려한 관현악법의 영향이 강하다. 아울러 드뷔시의 인상주의 수법도 군데 군데서 엿보인다.
■ 곡 해설 ▲ 제1부 동틀 무렵 줄리아 계곡의 분수(La Fontana di valle Giulia all’alba) 레스피기는 프로그램에 이렇게 적고 있다. “곡의 제1부는 줄리아 계곡의 분수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그 전원적인 풍경가 동틀 무렵 로마의 상쾌한 안개속을 양떼가 지나가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Andante mosso(느리고 활발하게) 4분의 6박자. 양떼를 나타내는 제2바이올린의 발은 음향에 실려, 아침김분으로 가득 찬 오보에의 선율이 명쾌하게 흐른다. 이어 그 선율을 클라리넷이 받는다. 템포가 빨라지며 오보에와 첼로가 새로운 목가적인 가락을 울리면 곧 클라리넷이 뒤 따른다. 곡은 다시 서두 부분으로 돌아가 평화로운 아침기분을 조용히 그리며 끝난다.
▲제2부 아침의 트리톤 분수(La fontana del Triton al mattiono) 레스피기는 프로그램에 “전 오케스트라의 트릴위에 울려퍼지는 호른의 강주로 제2부 트리튼의 분수를 시작한다. 그것은 솟그치는 물기둥 사이에서 흥겹게 춤추며 뛰노는 나이야드(물의 요정)와 트리튼(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물고기 모양을 한 해신)의 무리를 불러 모으는 호쾌한 외침 소리와 같다“ 고 적고 있다. Vivo(빠르고 활발하게),4분의 3박자. 곡은 호른의 강열한 취주로 시작하며 관악, 하프, 피아노, 종이 그에 호응한다. 아침 햇빛에 눈부시게 부서지며 솟아오르는 분수의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색채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을 시원하게 펼쳐 분수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이다.
▲ 제3부 한낮의 트레비 분수(La fontana di Trevi al meriggio) “뒤이어 장중한 주제가 나타난다. 한낮의 트레비 분수이다. 이 주제는 목관에서 금관으로 옮겨가 개선을 연상시키는 활달한 트럼펫 소리를 울린다. 반짝이는 수면위에 해마가 이끄는 전차에 넵튠(해신)이 올라타고 그뒤를 싸이렌과 트리튼의 대열이 따른다. 멀리서 트럼펫의 가락이 아득히 들려온다. 대열은 꺼지듯이 사라진다.”
Allegro moderato(적당히 빠르고 즐겁게),4분의 3박자. 먼저 저음현이 잔물결 같은 음형을 연주하면서 그 가락을 타고 잉글리시호른과 바순으로 장엄한 주제가 나타난다. 곧 이주제를 클라리넷이 이어받고 다시 금관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차츰 음량과 색채를 증가시키면서 가속화하여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그 후 곡은 서서히 잦아들어 곧장 제4부롤 넘어간다.
▲ 제4부 황혼의 메디치家의 분수(La fontana villa Medici al tranmonto) 레시피기가 붙인 설명은 다음과 같다. “ 제4부 메디치가의 분수는 낮은 물소리를 배경으로 하여 나타나는 구슬픈 주제로 시작한다. 향수를 자아내는 해질 무렵의 한때이다. 울려 퍼지는 종소리,새들의 지저귐과 나뭇잎의 스산한 속삭임이 가득 차 있다. 이윽고 모든 것이 어둠의 고요속에 녹아 든다.”
Anante(느리게),4분의 4박자. 플롯과 잉글리쉬 호른이 애수띤 선율을 뿜어낸다. 두 대의 하프와 첼레스타가 분수의 물소리를 묘사하고 종소리도 들려온다. 중간부는 솔로 바이올린이 향수를 자아내는 듯한 황홀한 가락을 연주하고 하프와 플롯은 나뭇잎 스치는 소리,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그려낸다. 그림 같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머지않아 꺼지듯이 곡이 끝난다.
■ 감상 ● 전곡 (16:57) ① 00 ~ ② 4:14 ~ ③ 7:00 ~ 추천 ④ 11: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