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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박사, 은퇴는 두렵지만 희망
○ 은퇴한 친구들과 대화하면 사무실 운영, 차량 운영, 스포트폰 요금, 품위유지비, 비서나 조교의 도움을 받다가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해야 하므로 생활비가 현직에 있을 때 보다 더 퇴직 후가 훨씬 더 필요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만든 베이비 부머(1955∼1963)세대들이 준비 없이 은퇴하여 비참한 현실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자는 2025년 정년퇴직을 앞둔 부천시 공무원으로 2년 동안 20여 명을 인터뷰해서 퇴직 후 치킨가맹점, 귀촌, 개인택시를 하고 있는 분을 인터뷰하여 출판하였습니다.
1. 어렵지만, 희망은 있다- 치킨 가맹점
- 22년 동안 공무원로 근무하고 일찍 명예퇴직한 뒤 초기 3~4개월은 조직 생활에서 벗어나니까 후련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지만 5개월째 부터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게 되면서 자괴감마저 들었어요. 5~6년 동안 갈팡질팡하다가 ‘부어치킨’이라는 중급 브랜드의 가맹점에 가입하여 친절함과 진정성 있는 서비스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 치킨 사업을 사전에 경험해보려고 알바 쪽으로 지원해봤지만, 제 나이쯤 되면 알바도 써주질 않아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밖에 더 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의 깃발 꽂기 전쟁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적잖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이용하지 않고 있어요. 소비자가 2천 원, 치킨 가게에서 1,630원 부담하기 때문에 남는 게 없어서 가까운 곳은 직접 배달합니다.
-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본사와 협의 끝에 오후 2시 시작을 승인받았어요. 주방에는 파트타임으로 주부 1명을 쓰고 주문이 많이 들어오면 제가 주방과 홀을 오가면서 1인 2역을 하고 있어요. 홀에 테이블이 5개 있고, 홀 손님과 배달, 포장까지 둘이서 감당하고 있어요. 평일 15~20마리, 주말에는 30~40마리 정도 팔고 있어서 노동이 만만하지 않아요. 겨울, 그리고 비 오는 날에는 주문이 많이 줄더라고요. 12시에 끝난다고 해도 퇴근은 2시쯤에 하게 돼요. 남은 설거지를 하거나 매장 청소 등 뒷정리를 하고, 마지막으로 기름 정제작업을 하고나면 퇴근은 새벽 1~2시에 하게 되더라고요.
- 옛날에는 카드단말기 하나만 설치해서 현금을 받거나 카드를 처리하면 되었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잘 다룰 수 있어야 해요 창업할 때 영업사원들을 먼저 만나지 마세요. 영업사원 중에는 브로커 비슷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 말에 넘어가면 안 돼요. 가맹비 면제는 말뿐이고 나중에 인테리어 비용에 모두 포함돼요. 될 수 있으면 실제 치킨집 사장님들과 대화하셔야 해요.
- 5대 유명 브랜드에 속하는 치킨 가맹점은 점주 마음대로 입지 선정을 할 수도 없고, 같은 평수를 한다 해도 두 배로 많은 창업비용이 들어요. 개인 창업은 영업 기술을 갖추고 있다면 3천만 원 정도로 창업할 수 있을 거예요.
임차 평수가 14평에 초기사업자금이 대략 4천만 원(실내장식 2천만 원 포함) 정도 들어갔어요. 발주비(초기운전자금) 500만 원, 임차료 165만 원, 임차보증금 2천만 원 외에 냉장고 등 집기류와 기타 추가 비용이 1천만 원 정도 들어갔고요. 튀김기 하나만 해도 몇백만 원이고, 더 비싼 전기튀김기는 한 대에 1천만 원까지 해요.
-전국에 치킨 가게가 3만 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치킨 창업은 경쟁자가 너무 많아요. 신생 프랜차이즈와 개인 창업 등 한 해에 4천여 개(2019년 말)가 생기고, 2,600여 개가 폐업한다고 알고 있어요.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이 치열하죠. 솔직히 전망이 좋다고는 얘기하지 못하겠어요.
2. 수확의 기쁨은 최고예요! - 귀농 3년 차
- 잘나가는 증권회사 임원직을 뒤로하고 아내와 함께 강원도 횡성군 골짜기에 농사꾼으로 자리 잡은 귀농인 김상경 씨를 만났다.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본격 농부와 그 아내의 얼굴엔 여유가 묻어난다. 검게 탔지만 환하게 웃는 농부의 얼굴에서는 힘들어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행복한 모습이 보인다. 건강미 넘치는 미소, 오래도록 간직하길 빈다.
2019년 1월부터 강원도 횡성군에서 3천 평 정도 되는 밭에 아내와 둘이 고추, 감자 등을 경작하고 있어요. 시골출신이고 퇴직 전에 경기도 고양시 일산 쪽에 주말농장 100평 정도를 10년 가까이 했어요. 처형이 약 15년 전부터 횡성에 미리 와서 정착해 있었기 때문에 수시로 놀러 가면서 자연히 그 지역에 눈이 가게 되었지요. 지금 우리 집 바로 옆에 있는 밭에 비닐하우스가 5동 있고, 나머지는 노지에서 경작하고 있어요.
- 고추 같은 경우는 탈과 후 상품성에 따라 작물을 선별한 다음 농협에 출하하면 농협에서 가락동 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등에 일괄 경매하고 수수료(9%)를 제외한 금액을 제 통장에 입금해줘요. 단지 농협은 생물만 수매하기 때문에 말린 홍고추는 개인적으로 팔아야 해요.
초기사업자금으로는 땅값 4억 5천만 원(논 평당 15만 원), 주택 건축비 2억 원, 교량 건설, 비닐하우스 설치 등등 해서 대략 총 7억 원 정도 들어간 것 같아요.
수입에 대해 말씀드리면 첫해 6개월 정도는 수입이 없었어요. 농작물을 수확하기 전까지는 지출만 있다가 수확할 때 비로소 수입이 들어와요. 연봉으로 따지면 첫해인 2019년에는 2,200만 원 정도, 2020년에는 2,700만 원 정도 순수입이 있었어요.
- 농업은 전망이 좋을 수밖에 없어요. 앞으로는 식량이 부족해서 농산물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꽤 많아요. 귀농하려면 마인드가 중요해요. 농사가 뭔지를 미리 알아보고 경험도 해봐야 하고, 농사를 좋아해야 할 수 있어요. 노동 강도가 굉장히 세요.
③ 자유로움이 큰 매력- 개인택시
- 김윤수 씨는 2018년 5월 말 퇴직하고 그해 개인택시를 운행하기 시작했단다.
택시에는 크게 ‘일반택시(법인택시)’와 ‘개인택시’가 있어요. 저는 개인택시를 1년 넘게 운행하고 있어요. 부천 개인택시는 3일 운행하고 다음날 하루는 휴무하는 4부제 근무 형태를 택하고 있어요(서울ㆍ인천은 3부제). 개인택시 옆과 뒤에 부제 편성을 알 수 있는 ‘가, 나, 다, 라’ 기호가 표시되어 있어요. 이 기호는 쉬는 날을 의미하는 거예요. 운행해야 하는 날 쉬는 것은 문제가 안 되지만, 부제 편성표에 나와 있는 휴무일에 근무하면 법에 따른 제재가 가해져요.
- 2020년까지는 6년 이상 사업용 차량 운전업무에 종사한 사람(5년간 무사고)에게 개인택시 면허를 줬는데, 2021년 1월 1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이 개정되어 영업용ㆍ비영업용 상관없이 5년간 무사고 운전경력이 있으면 교통안전공단 시행 교통안전 교육을 5일간 40시간(교육비 52만 원) 이수 후 개인택시 면허를 받을 수 있어요.
- 4부제로 운행해서 하루에 15~17만 원 정도 벌어요. 한 달에 20일 정도 운행하면 300만 원 정도 벌 수 있어요. 그날그날 번 돈을 만져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택시조합에 가끔 나가보면 많이 버는 사람은 한 달에 500~600만 원은 족히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2021년 택시면허 양수조건이 완화되면서 다시 9,500만 원대로 올랐어요. 거기에다 2014년식 쏘나타 중고차량을 500만 원 급매로 샀지요.
- 4부제로 아침 08:30 출발해서 오후 2~3시쯤 운행이 종료되면, 6~7시간 근무하게 돼요. 평균 15~17만 원 정도 운행수입금이 있고, 기름값 2만 원 빼면 13~15만 원 정도가 순수입으로 남게 돼요. 12시간 정도 하면 20만 원 이상 벌 수 있어요. 한 달에 적게는 20일, 많게는 24일 정도 일해요. 월수입은 300만 원 안팎으로 보면 돼요.
개인택시 영업을 위한 스마트폰 앱은 ‘부천 콜’, ‘티맵’, ‘카카오 콜’ 3개가 있어요. 3개를 띄워놓으면 그중에 하나가 콜이 들어와요. 거리상 500m 내외로 가깝고 목적지가 적당하다고 생각되면 잽싸게 낚아채요.
- 개인택시는 무엇보다 자유롭다는 것,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지요. 08:30에 운행을 시작해서 2~3시쯤 끝나면 귀가하게 돼요.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6시까지 3시간 정도 헬스, 수영 등 운동하고 저녁 식사 후 집에서 쉬어요. 카카오택시 등 스마트폰 앱이 생기고 나서 요즘 젊은 사람들의 택시 사용 성향이 달라졌어요. 요즘엔 손님들도 큰길로 나가서 택시를 잡지 않아요.
한 달에 4~5건 정도 콜이 들어오고, 인천공항까지 5만 원에서 5만 5천 원 정도 받아요. 어떤 손님은 중국 갈 때뿐만 아니라 한국으로 다시 들어올 때도 전화가 와요. 한국 들어올 때는 항공권을 사진 찍어서 카톡도 보내줘요. 도착시간에 와 있으라는 거죠. 친절하고 정확하게 일을 해주니까 외국인 단골도 점점 늘어나더군요.
- 고객 중심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일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손님과 시비가 붙는 일이 가끔 있을 수 있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말을 많이 하는 승객에 대해 내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지 말라는 거예요. 맞장구만 쳐줘도 좋아해요.
○ 느낀점
- 준비된 사람에게는 미래가 희망으로 다가온다고 확신합니다. 인생3막을 기대합니다. 다양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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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부규 지음, 『퇴직, 두렵지만 희망은 있다』, 북코리아, 2022.
https://www.youtube.com/watch?v=NHfdNsyouzk&t=352s
큌 스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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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입니다
이 시기엔 더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만큼
건강백세를 누리려면
인생3막의 시니어.실버직업창출로
노후자금을 벌어가며
살아야하는 현실입니다
하얀머리의 그레이들의
멋진 제2의 도전을 꿈꾸고
실천할수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