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만 바깥에 나가도 온몸이 떨려오는 겨울입니다. 이럴 땐 빨리 아늑한 내 차 안으로 들어가 히터를 틀고 몸을 데우고 싶어지죠. 아니 그런데 아무리 히터를 틀고 기다려도 히터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냉각수가 부족한지 확인
자동차의 히터는 어떤 원리로 작동할까요? 놀랍게도 에어컨과 다르게 히터를 사용할 땐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연비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대체 어떻게 뜨거운 바람을 만드는 것일까요?
엔진을 상상해 보세요! 엔진은 주행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달궈지며 이 열을 식혀주지 않으면 엔진 과열로 여러 부품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엔진 과열을 막기 위해 '냉각수'가 존재하는데요. 냉각수는 엔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엔진열을 식혀줍니다.
히터의 뜨거운 바람은 이렇게 엔진을 순환하며 뜨겁게 달궈진 냉각수를 따뜻한 바람을 전달해 주는 히터코어에 전달하여 경제적으로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히터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온다면 가장 먼저 냉각수가 부족하진 않은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냉각수가 부족한지 어떻게 알아요?
차량의 보닛을 열어 엔진룸을 보면 생각보다 쉽게 차량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먼저 냉각수 보조탱크에 있는 냉각수의 양이 MAX(F)와 MIN(L) 사이에 있는지 확인해 주셔야 합니다. 냉각수의 수면이 MIN(L) 밑에 있다면 냉각수 보충이 필요합니다.
라디에이터 캡을 열어서도 손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캡을 열었을 때 냉각수가 충분히 고여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라디에이터 캡을 만질 땐 주의해 주세요! 엔진 열이 식지 않은 상태에서 매우 뜨거워 화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엔진 열이 충분히 식은 다음에 점검해 보셔야 합니다.
2. 계기판 수온계 온도 확인
굳이 보닛을 열어 엔진룸을 보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히터의 이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계기판 수온계의 온도를 확인해 보는 것인데요. 히터를 켠지 5~10분이 지났는데도 수온계가 75~80도 보다 아래에 있다면 냉각수 순환을 조절하는 '서모스탯'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모스탯은 열림과 닫힘을 조절해 냉각수가 지나가는 길을 조정해 주는데요. 이런 서모스탯이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있으면 히터 코어로 가야 할 냉각수의 양이 적어지면서 뜨거운 바람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찬바람만 나올 수 있습니다.
3. 온도조절 시 이상한 소음이?
유독 온도조절할 때 이상한 소음이 나는 것 같다면? 온도조절도어(액추에이터)를 의심해보실 수 있습니다.
히터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건 그림과 같이 온도조절도어를 통해 찬바람과 뜨거운 바람의 비율 섞어 보내기 때문인데요.
만약 온도 조절 도어가 고장났다면 아무리 온도를 높여도 히터코어로 바람이 가지 못해 찬 바람만 나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온도를 조정해도 온도가 계속 일정하거나 이상한 소음이 들린다면 온도조절도어의 이상을 의심 해볼 수 있습니다.
차량 내부를 더 빨리 따뜻하게 만드는 방법 3가지
지금까지 히터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이유를 살펴보았는데요. 그렇다면 빠르게 따뜻해지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❶ 차 안에 있는 송풍구 방향을 모두 아래로 향하게 하기
찬 공기는 아래로, 더운 공기는 위로 향하는 성질을 이용해서 따뜻한 공기는 알아서 차량 내부를 순환하며 빠르게 내부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❷ 시동을 걸고 5분~10분 후에 히터 틀기
시동을 걸자마자 히터를 트는 것은 오히려 엔진열이 만들어지는 시간을 늦춰 따뜻한 바람이 늦게 나오게 합니다. 따라서 시동을 켠 후 적어도 5분이 지난 후에 시동을 켜는게 더 효율적입니다.
❸ 풍량은 최대한 강하게 틀어주기
당연하게도 풍량을 강하게 틀면 내부 공기순환도 잘되고 온도 상승도 빨리 됩니다. 초반엔 풍량을 강하게 틀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