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위가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이 "비상계엄령" 선포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2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긴급뉴스로 "시진핑 타도" 시위가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대서특필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당국이 곧 비상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난무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 통신은 긴급뉴스로 "시진핑 타도" 시위가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대서특필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당국이 곧 비상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난무하고 있다.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중국 민심이 한꺼번에 폭발하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성난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라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이번 시위의 도화선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서의 아파트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하는 사고다. 아파트 봉쇄를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퍼져 나갔다. 신장 지역 봉쇄 기간에 일부 주택 현관문을 열지 못하도록 당국이 바깥에서 쇠사슬로 묶어 놓았던 상황을 거론하며 우루무치에서도 그런 잔인한 일이 벌어지면서 주민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난 우루무치 주민들이 현지 정부청사 앞에서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치고 있다. 우루무치는 지난 8월부터 아예 봉쇄 상태다. 우루무치 시 당국은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화재 지역이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이어서 당시 아파트는 봉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중국에서는 호텔에 격리됐던 생후 4개월 된 암 투병 영아가 구급차의 이송 거부와 의료진의 늑장 대응으로 숨졌다.
로이터 통신은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 수백∼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우루무치 참사에 항의하며 분노를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는 신장 우루무치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위구르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우루무치중루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가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한순간 대규모 인원이 "중국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처음에는 평화적이었던 시위가 새벽에 폭력적으로 변했다. 상하이에서는 또다시 시위가 벌어졌다. 수백 명이 검열에 대한 저항의 상징인 아무것도 안 적힌 백지와 흰 꽃을 들고 몇 시간 전 시위대가 해산한 지역 인근에서 침묵 시위를 펼쳤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도 전날 주민들이 방역 조치에 집단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베이징 차오양구 일부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물러서지 않았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약 1시간 동안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벌였다. 결국 아파트 주민위원회는 단지 봉쇄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