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초롱한 눈망울이 가을 하늘만큼 공활[空豁]하여 텅 비어 큰 마음입니다.
캔버스 0.5호 크기에 작은 그림놀이를 하였습니다.
사랑어린배움터 내에 눈길 끌지 못하는 사물과 본인 얼굴을 함께 그려 넣은 작업입니다.
작은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 면적의 크기를 조율하여 손바닥 안의 세상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나뭇가지. 꽃. 돌. 이름 모를 영혼들을 함께 담아 내었습니다.
어른들의 세상은 하! 시절이 수상하지만 아이들의 세상은 늘 따뜻하여 제 몸 데웠습니다.
태율이 진지해졌습니다. 사춘기가 왔는지. 놀라울 정도의 변화입니다.
수업 내내 태율을 지켜 보았습니다. 제 능력으론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놀라운 변화입니다.
‘변화 발전’ 그게 인간이겠지요. 일상에서는 변화지 않은 삶도 부지기수지만...
오늘 언년과 태율. 그리고 사랑어린 모든 식구들이 고마웠습니다.
“청렴하지 않으면 못 받는 것이 없고, 부끄러움을 모르면 못할 짓이 없습니다.
” 부끄러움을 모르는 대통령, 이제 못할 짓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작금의 현실 상황도 그러하지만 정말 상상 이상의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어린 공화국에선 이 또한 스쳐 지나는 ‘손님’이겠지요.
비 올려나 하늘이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