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입니다~더 추워지기 전에 저도 김장을 해야 되는데,
아마도 이달 말쯤 하게 될 듯 싶습니다. ^^*
작년에는 김장하고 바쁜 일들이 많아서 김장 포스팅을 못했는데
올해는 작년에 찍어둔 김장 사진들과 함께 올해의 김장 이야기를
묶어서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김장 후에 맛있는 수육 만드는 방법도 함께 소개할 수 있으면 하고요~
날이 추워지니 직접 끓인 도가니탕에 후루룩 밥 말아서
김장 무와 함께 먹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저 때만 해도 집에서 취미로 도가니탕, 설렁탕 끓이는 건
문제도 아니었는데, 이제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합니다. -_-;;
올해는 배추값의 변동 폭이 여느 때보다 심했죠...
(배추값 파동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도 많았고, 그 후에 배추를 많이 심었지만
현재는 배추값이 폭락해서 농민들의 걱정도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가와의 계약 재배량을 확대하거나 산지 직거래를 통해서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애고, 좀 더 저렴하면서도 안정된 가격에 배추를
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올해만큼 간절할 때도 없습니다.
얼마 전 생협에서 윤리적 소비 활동에 대한 행사를 접한 적이 있는데요,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하고,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나와 이웃, 더 나아가서는 지구의 환경까지 생각하는 소비활동이니
여러분들도 구입하기 전에 꼭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지난 달 말에 화천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저와 함께 화천의 유기농 블로거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예진 학생네 집입니다.
배추밭도 둘러보고 농가에서 땀 흘려 재배하신
유기농 배추도 직접 뽑았는데요~
곳곳에는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간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게다가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방식이라서 일반적인 재배보다는
더 많이 고생하셨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뽑아온 배추로 겉잎은 된장국도 끓이고, 속은 겉절이를 담가 먹었는데
믿고 먹을 수 있을 만큼 그 맛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간식으로 감자도 쪄주셨습니다~
이 감자는 아피오스라 불리는 인디언 감자입니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건강식으로 즐겨 먹었던 감자이기도 하지요.
일반 감자에 비해 칼슘, 철분, 단백질, 섬유소 함량이 높답니다.
당뇨, 변비, 비만, 고혈압 예방에도 좋은 식품이지요.
실제로 제가 맛을 봤을 때는 찐 밤과 비슷한 느낌이었고,
향은 인삼과 비슷했으며 마치 인삼, 마, 더덕, 고구마, 감자, 밤을
한꺼번에 먹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쪄먹는 감자는 일반 감자에 비해 이렇게 크기도 작고, 못생긴 것이 더 맛있죠...
맛이 생소한 사람들은 그냥 먹는 것보다는 밥에 넣어서 먹거나,
삼계탕이나 닭볶음탕 등...닭요리에 인삼, 밤 대신 넣어서 먹으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이어서 먹은 것은 야콘, 잘 익은 김치, 두부였습니다~!
모양은 고구마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시원하고 깔끔한 단맛을 지닌 야콘은
아삭아삭함 때문에 마치 배를 먹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수확 직후 야콘 속에 있는 올리고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당, 과당, 포도당으로 가수분해 되면서 단맛이 생기게 된답니다.
단맛은 적지만 올리고당의 함량이 많은 것을 드시고 싶으면
수확 직후의 야콘을 드시는 것이 좋겠지요.
적당히 아삭하고 새콤한 맛을 유지하고 있는 묵은 김치도
고소한 두부와 잘 어울렸는데요~사실, 화천 막걸리와 함께 먹었습니다. ^^;;
예진 학생네서 재배하는 모든 농작물은 친환경 유기농산물입니다.
김장 김치, 야콘, 마 등을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오월농장(019-387-1621)으로 연락해보세요.
http://blog.naver.com/success920
아토피치유체험관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용호리펜션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 날 아침에 파로호 전경을 둘러봤습니다~
하늘이 내린 선물, 살아 숨쉬는 땅, 강원도 화천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비경이었습니다.
물안개가 피어난 파로호의 멋진 풍경이 마치 멋진 엽서를 보는 듯 해서
그 자리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사진으로 전송해주기도 했는데요~^^*
파로호의 아침 풍경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일요일 아침에 우리가 할 일은 아토피체험관에서
유기농 배추와 유기농 고춧가루를 이용해
김치를 담가 독거노인분들께 전달하는 일이었는데요~
사실, 김장 봉사활동은 부끄럽게도 정말 오랜만의 일입니다.
몇해 전, 김치를 담가서 위안부 할머님들께 전달하고,
그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는 직접 김장을 못 해 드시는 분들을 위해
매년마다 이렇게 봉사활동도 하고, 말벗도 되어드려야지...라는 다짐을 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그 후 한번도 실천을 하지 못했네요.ㅠ.ㅠ
오늘은 멀리서나마 그분들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파로호가 보이는 작업장에서 절임 배추를 헹구는 일로
본격적인 김치 담그기가 시작됩니다~
아직 살짝 덜 절여지긴 했지만...
유기농배추라서 그냥 먹어도 달고 참 맛있었습니다~
다시 아토피체험관으로 돌아오니
점심 때 김장 김치와 먹을 손두부도 준비되어 있네요.
배추 안에 넣을 속도 맛있게 버무립니다.
고춧가루는 당연히 화천에서 생산된 유기농 고추를 빻은
고춧가루를 사용했지요. 마침 아토피체험관 뒷 건물에 이렇게
고춧가루 생산하는 곳이 있어서 둘러보기도 했는데요~
생태마을 유기농작목반에서 생산한 유기농 고춧가루는
청정 바람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이 흐르는 화천의 특산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깐깐한 과정을 거쳐서 생산됩니다.
화학비료와 농약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유기농 고추를 사용함은 물론,
이것을 가공한 고춧가루도 HACCP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답니다.
이렇게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획득한 화천의 제품들로는
고춧가루, 참기름, 들기름이 있다고 합니다.
배추의 물기를 짜고~
버무린 속을 조금씩 채워갑니다.
옆에서 사진을 찍는 분들께 하나씩 맛보라고 싸드리기도 하고요~~^^*
원래 집에서 김장할 때는 고무장갑 없이 손으로 하는데
이곳은 공동 작업장이라서 이렇게 장갑을 끼고 담갔습니다.
화천 유기농블로거 기자단과 여행블로거 기자단들이 모여서
함께 김장을 하니 배추 40포기도 금방 끝나네요~~^^*
김치도, 정성도 꽉꽉 채워서 이렇게 포장했습니다.
우리는 아침부터 김장하느라 동분서주했는데...
아토피체험관을 지키고 있는 강아지는 낮잠 삼매경에 빠져있네요.
화천의 유기농산물이라는 좋은 재료에 우리의 정성과 사랑을 보탠
나눔 김치가 독거노인분들께 전달되었고~
우리는 뒤늦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직접 만든 겉절이도 꿀맛이고~
손두부로 끓인 두부전골과 깔끔한 반찬들까지~
푸짐한 점심을 먹었지요~^^*
맑은 물, 깨끗한 공기, 훈훈한 인심이 살아있는 곳, 화천에서
이렇게 행복한 추억 하나 더 만들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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