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만에 책을 잡았다.
책은 사서보는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책을 읽는거라고 누군가 우스갯 소리로 하길래...
그래? 하고 책장을 보니 내가 못보던 책이 꽤 됐다.
아마도 아들녀석이 본 책들인가 싶다.
그중
그나마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조정래작가의 허수아비춤을 골랐다.
돈은 귀신도 부린다는 자본주의시대에 기업들이 돈을 어떻게 부리는지
비자금을 어떻게 조성하고 전국적으로 사람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기업의 불법 경영승계나 증여같은 것들을 다루고
이에 맞서는 소수의 사람들을 가차 없이 짖밟고 싹을 죽여버리는일조차 서슴치 않는
금력이 권력보다 높다라는것을 여실히 증명해 보이는 소설이다.
노예로 태어나 노예로 살아가면서 자발적 복종까지 하는 하층민의 사람들
노예에게 자유를 주니 살수 없듯이 노예는 천상 노예처럼 굴려야 살아가는 노예..
참 슬픈 현실이다.
오랫만에 집중해서 짤은 시간에 일은 허수아비춤
이렇게 책읽기를 시작했으니...당분간 책을 열심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벌기업들의 경영권 승계 현황과 방식
우리나라의 재벌그룹들이 계열사를 재편하거나,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지분을 정리하며 2세대를 넘어 3~4세로의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왕좌에 올랐거나, 아니면 아직도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으며 차근차근 그룹 총수로서의 자질을 다지는 중이기도 하며, 사촌간 또는 형제간에 치열한 다툼이 벌이기도 한다. 재벌기업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지주회사 전환이다. 지주회사를 설립한 후 주식 스왑을 함으로써 자연스레 경영권을 강화하거나 승계하는 방식이다.
지주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기업을 지주사와 사업자회사로 나누는 기업 분할부터 해야 한다. 기업 분할은 크게 인적분할, 물적분할로 나뉘는데 기업들은 인적분할 방식을 택하고 있다. 물적분할은 오너가 가진 지주회사 지분율을 늘릴 수 없는 반면 인적분할은 지분율을 늘리는 데 걸림돌이 없기 때문이다. 인적분할의 경우 한 기업을 지주사와 사업자회사로 나누는 과정에서 기존 회사 주주들이 갖고 있던 주식 보유수만큼 지주사와 신설회사 주식을 각각 갖게 된다. 지분율이 높지 않은 최대주주 입장에서 손쉽게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때 주식스와프를 활용하면 오너 입장에선 상속세나 증여세를 내지 않고 자녀에게 회사 지배권을 넘겨줄 수 있다.
삼성그룹
최근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패션 사업부를 인수하고, 삼성SDS가 삼성SNS를 합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총수 일가는 에버랜드를 통해 삼성생명(이건희 20.76%, 에버랜드 19.04%)을, 다시 삼성생명으로 삼성전자(삼성생명 7.21%, 이건희 3.38%)를 지배하는 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사실상의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지분까지 합하면 세 남매의 지분은 41.84%다. 이는 경영권 승계가 큰 틀에서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그동안 활발한 경영활동으로 후계자로서의 면모를 탄탄히 다져왔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를 장악하기 위해선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지분을 20% 넘게 확보하면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로 이어진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31.88%), 현대엠코(25%) 외에 확보하고 있는 그룹 핵심 계열사의 지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주식은 아예 없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경영 승계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SK그룹
SK그룹의 경영 승계는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이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함께 에너지•통신 분야를 맡고, 사촌형제인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건설•화학을 담당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최창원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아들이며, 최태원 회장은 최종건 창업주의 동생인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최종건 창업주가 젊은 나이로 타계하자 최종현 회장이 SK그룹을 이어받았고, 최종현 회장 별세 후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최근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지금까지 무난히 이어져 오던 ‘사촌경영’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 간의 계열분리가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LG그룹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부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구 부장은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본무 회장에게는 딸만 둘 있고 아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구 부장은 지난 2008년, 2010년에 이어 최근에도 장내 매수를 통해 꾸준히 그룹 내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의 지분 4.72%(10월4일 기준)를 보유해 구본무 회장(10.91%),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72%), 구본능 회장(5.13%)에 이어 네 번째 대주주를 기록했다. 주식가치는 5338억원에 달한다.
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사실상 경영권 승계 작업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자녀 4명에게 이미 지분의 93%를 넘겨줬다. 한국 롯데그룹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 체제가 공식화됐다. 2000년대 중반부터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을 책임지고 장남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을 맡을 것으로 예측돼 왔다. 실제로 2011년 신동빈 회장은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회장으로 승진했다. 1997년 부회장에 오른 지 14년 만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의 최대 주주로 13.4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은 13.45%의 롯데쇼핑 지분을 갖고 있다. 누구도 압도적인 지분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이 계열사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자 형제간 지분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 기선씨가 지난 6월 울산 본사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복귀하면서 3세 경영체제 준비에 들어갔다. 1982년생으로 대일외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ROTC 43기로 군복무를 마쳤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해 왔다. 언론사 기자, 외국계 은행 등에서도 근무를 했다. 정 부장은 경영수업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현대중공업 경영에 참여하며 3세 경영의 막을 올릴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그의 사촌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이미 최고경영자 반열에 올라 있다.
GS그룹
GS그룹은 2005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GS가 지주회사로서 GS칼텍스정유, GS홈쇼핑, GS리테일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지배주주 일가 46명이 ㈜GS 지분의 45.43%를 보유하고 있다. 1인당 평균 0.98%에 불과하다. 이 중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4.75%로 최대주주다. 향후에도 가족들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경영 승계를 위해 대량의 지분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GS건설을 비롯, 몇몇 계열사는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해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4세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주로 비상장 회사를 중심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상장회사의 지분은 적은 편이다.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상무의 지분은 0.44%에 불과하다. GS그룹의 4세 승계는 아직 시작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허창수 회장 등 3세대가 아직 젊고 활발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므로 당분간 전면적인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한진그룹
한진그룹은 이전까지 국내 대기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남매간의 공동경영 체제라는 새로운 지배구조를 다지고 있다. 지난 5월 조양호 회장은 세 자녀인 조현아•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에게 대한항공 주식을 똑같이 70만4000주씩 증여했다. 이에 따라 삼남매는 1.06%로 동일한 대한항공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아직까지는 경영권을 공평하게 나눠 가지게 됐다.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고 있다. 김 실장은 현재 경영 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서 있다. 지난 2010년 입사한 김 실장은 회장실, 한화솔라원을 거쳐 지난 8월에는 한화큐셀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룹의 미래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08년 태양광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2010년 중국의 솔라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지난 8월에는 독일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을 설립했다. 이러한 태양광 사업의 중심에 김 실장이 서 있다. 김 실장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등 실무를 직접 챙기며 실적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태양광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김 실장의 그룹 장악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국내 기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두산그룹은 ‘3세대 형제경영’에서 ‘4세대 사촌경영’ 체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두산은 그동안 형제간 경영 승계를 통해 박용곤•박용성•박용현 회장에 이어 5남인 박용만 회장이 지난해 3월부터 두산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박용만 회장까지 3세대 경영을 마치고 나면 4세대 사촌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4세대 경영시대의 주역으로는 박정원 ㈜두산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진원 두산산업차량BG 사장,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 등이 꼽힌다.
CJ그룹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1남1녀 중 외아들 선호씨가 CJ에 정식 입사, ‘3세 경영’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선호씨는 지난 6월부터 지주사인 CJ㈜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근무 중이다. 그동안 선호씨가 그룹 경영을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나이가 어려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이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으로 CJ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선호씨는 CJ㈜에 입사해 상반기 공채 신입사원들과 함께 연수를 받았다. 2010년 이후 CJ제일제당, CJ E&M, CJ일본법인 등을 거치며 틈틈이 경영수업을 받은 바 있다.
신세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2007년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식 84만주를 증여받았다. 당시 정 부회장은 이에 대한 증여세로 2000억원에 해당하는 신세계 주식 37만7400주를 국세청에 납부했다. 이를 통해 그는 윤리경영 강화에 나섰고 부회장 취임 이후에는 임금 인상은 물론, 퇴직 임직원들까지 챙기며 직원 만족 경영에도 앞장섰다. 또 적극적인 소통 경영으로 차세대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신세계의 소유구조는 이명희 회장 등 오너들이 이마트와 신세계를 지배하고, 이마트와 신세계가 나머지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형태다. 정 부회장은 수직 형태의 지배구조를 가진 신세계그룹의 최상위 기업이자 주력기업인 신세계와 이마트의 지분을 각각 7.32% 확보하고 있다.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다. 또 정 부회장의 지분 및 경영권 승계 핵심 통로이자, 지분 승계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신세계 지분(52.08%)과 신세계 I&C(4.31%) 등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도 상당 부분 확보해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