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에 들어가서 어떤 전시를 하고 있는지 보다가 어미홀 프로젝트로 칼 안드레라는 글에 어떤 작가일까 궁금해서 읽었다. 분명 다른 작품들도 보았는데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작가라는 글만 눈에 들어와서 보고 싶었다. 어떻게 미니멀리즘을 표현했는지 ... 그럼 당연히 가서 봐야지..
버스타고 가는 것은 매번 고민이고 대구역이나 동대구역에서 내려 갈때는 택시를 타고 간다지만 올때가 문제여서 매번 고민인 곳이여서 남편의 지인분 결혼식이 있다고 해서 기회는 이때다하며 가서 보자고 했다. 예전에는 뭘 봐 하더니 요즘은 시간이 되면 가주어서 고맙다. 출발
처음 우리를 맞이하는 거다란 안내판...
솔직히 먼저 보이는 것이 있었지만 눈을 먼저 사로 잡는 것은 이 거대한 나 여기 전시해요 하는 안내판...
다음으로 철로 이루어진 사각형을 모아 만든 사각형이 눈에 들어왔지만 철의 차가운 속성때문일까 눈으로 한번 보고 쓰윽...
두번째로 나무 ..
미니멀리즘인가? 아무런 설명도 ... 팜플렛을 보며 이 작품의 이름이 이거구나하고 찾으며 보았다. 영어의 울렁증으로 작품명도 영어로 되어 있어서 ㅠㅠㅠ
생각했던 거랑 달라서 계속 물을표만???
뒤샹이 생각나는 전시
안내판의 구멍(?)으로 본 전시품의 모습들.
폰의 사진이 발달해도 눈으로 보는 감동은 따라갈수 없다는 것을 이 사진을 보며 다시 느낌(사진을 못 찍어서 일까?)
가연이아 여기 다시 걸으면 안돼?
사진찍으려고 나도 초상권 있어. 싫어!
단호하다. 이젠 얼굴나오는 사진은 거부 ㅠㅠㅠ 초5는 힘들어.
철은 역시 나에겐 힘들다. 차가운 느낌에 쇠냄새는 거부반응을 보인다. 그래도 작품 위를 걸어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한 것이 아니니 당연히 체험.
역으로 본 모습.
아무리 봐도 이 작품들은 나에겐 너무 어렵다.
문득 칸트의 말이 떠오른다. '무관심적 즐거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 일반인이 볼 수 또는 느낄 수 없는 것을 상상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사람들이라 일반인은 알 수 없으므로 그냥 즐기면 된다로 나만의 해석을 내린 것이 떠올랐다. 읽으면서도 아 이분들 철학자들의 생각 또한 모르겠다. 모든 것이 심오한 세계하며 본 기억이 난다.
다음으로 2층으로 올라가서 본 핑크의 세계
끝이 없이 계속 연결된 착시를 일으킨다.
유리인지 거울인지 붙어 있어서 어디가 끝이야하는 느낌을 순간 받았다. 사진을 잘 못 찍는 찍순이의 한계로 느낄 수는 없지만 보면 아름다운 분홍과 그속에 빠져들어 그 너머의 세계가 궁금해진다.
이 곳에 대한 팜플렛의 설명에는 '핑크는 여성성과 성 역할을 대변하는 일종의 '아름다운'색이지만, 과장되게 밝은 형광 핑크는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치게 만드는"감정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다. 이는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그 속에 불안하고 불편한 작가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작품에 사회적 기대와 현실적 갈등 속에서 가정 내 여성이 겪는 압박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고 적혀있다.
조금은 제대로 본 듯.
나무로 만든 1025마리의 유기견을 보면서 그냥 감탄. 한마리도 같은 모습이 없었다 나무에 어떻게 이런 표현을 모두 사랑스러웠다. 아기일때는 키우고 크면 다양한 이유로 버려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유튜브에 나오는 영상들을 보면 슬프다못해 화가난다. 고양이를 키우지만 솔직히 면역력이 약해 자주 아프로 잘 낳지 않은 것을 보면 속상하지만 예쁜 짓 할때가 더 많아 키우는데...
무엇이 키우겠다고 한 사람의 마음에 안들게 했을까 또 버려진 유기견들이 안쓰러워 키우시는 이애신 할머니는 자꾸만 늘어나는 아이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실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 이 속에 있으면 그냥 행복했다. 너무 아름다운 강아지들의 모습에..
몰래 찍은 사진
다음 전시실로 넘어가면서 안내를 읽지 않고 그림을 보고 놀랐다.
제주도에 항일운동을 하신 분들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섬이라는 특수성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숨거나 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때문이었다. 이때 스쳐가는 생각이 '제주도우다'에 나오는 문장이었다.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수 없는 처남들이 제사때만 되면 나타나서 제사를 지내고 사라져서 불안했다는 내용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20대의 나이에 많이 사라지셨다.
본 그림중에 마음에 든다며 한 참을 본 그림.
그림에 일기를 쓰듯이 글이
이 글들을 읽는 재미도 있었다.
일상의 글 같은데 시적인 느낌과 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글들.
가연이가 좋아한 그림. 내 마음을 움직인 그림들.
이성경 짐작하는 경계
이 그림은 그냥 우와였다.
내가 수련을 좋아하나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그림을 보고 나왔는데 사라진 남편
"어디야?"
"3층"
"뭐 볼거 있어."
"몰입."
"어."
이런 간다난 톡의 문자로 3층에 올라갔다. 가끔 갔지만 2층까지만 보고 뭐 별거 있을까하며 올라가지 않은 곳이었다. 솔직히 예약이라는 단어에서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 올라가지 않았다. 현장 접수도 있어서 성공.
입장과 동시에 보이는 3D입체
우와 하며 설명과 그림을 보았다. 2명의 작가 작품이여서 다른 날 보다는 짧았으며 요일별로 다르게 상영된다고 했다.
오늘은 서병오와 김종복...
김종복의 그림이 4면에 펼쳐질때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림 속으로 빠져들어간 느낌이었다. 문득 정선의 인왕채색도가 생각나기도 했다.
너무 짧은 시간이여서 아쉬웠다. 다음에도 이런 우연의 기회에 들어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