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여사 네팔지진에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많은 회원분들이 방송을 보고 전화와 문자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송에 나온것과 달리 저는 무사하고 건강합니다.
네팔 에베레스트 3패스와 베이스캠프 트래킹을 위해 4월1일 입국했다가
에베레스트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카트만두밸리 트래킹을 다시 마치고
카트만두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지진을 만났습니다.
이런 골목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호텔로 가서 짐을 정리하고 점심먹을 생각뿐이었습니다.
정오경 사진을 찍는데 사진이 갑자기 흔들리고 이상한겁니다.
누군가 저를 팍 쳐서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
땅에 주저앉는데 사람들이 고함을 치고 갑자기 난리가 난겁니다.
큰 지진은 5분이 지나자 잠잠해지고 사람들은 집에서 다들 나와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집집마다 개들이 난리였는지 다들 개를 안고 나와서...왜인가 했습니다.
빨리 호텔로 가야할것 같아서 호텔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이분도 집안에 있다가 왠일인가 싶어서 나와보는듯 합니다.
사람들이 우왕좌왕 어찌할지 모르고 왔다갔다 합니다.
여기도 웅성웅성 저기도 웅성웅성
가족들은 서로 찾아서 모이려고 애쓰는 모습입니다.
제가 묵던 호텔 담벼락이 무너지고 직원들하고 손님들이 죄다 주차장에서 대피중입니다.
직원들이 손님을 안내해서 대피시키고 지진이 났음을 알리고 건물안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갑자기 여진이 와서 다들 놀라고 주저앉습니다.
아무래도 장기전이 될것 같아서 저는 자리잡고 앉았습니다.
제 뒤에 앉은 중국관광객이 광장의 궁전이 무너져서 오빠가 깔려서 중국으로 어떻게 돌아가냐고 계속 울고 있습니다.
같은 중국인들이 계속 위로해주고 달래주는데 오빠는 죽고 친구는 다리가 부러져서 병원에 가고 본인도 허리를 다쳐서 결국 병원으로 갔습니다.
원래 묵던 호텔은 담벼락도 무너지고 벽돌로 지은 건물이라 불안해서 근처 새로지은 호텔로 옮겼습니다.
다행히 신축건물이라 지진에도 안전하게 지었다고 합니다.
저녁먹고 시내로 나와서 돌아보던 중 전신주가 택시위로 무너진 장면을 봅니다.
일요일아침 날이 밝고 아침을 먹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네팔은 이번이 4번째인데 타멜시내가 이렇게 문을 다 닫은 경우는 처음 봅니다.
시내의 모든 상점은 문을 닫고 어디론가 떠나는 행렬도 보입니다.
지진이 지나간 자리는 흔적이 요란합니다.
아직도 여진은 있어서 사람들은 불안하게 다닙니다.
문화유적이 모여있는 두르바르광장으로 가는 길은 점점 무너진 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다들 집으로 들어갈수가 없어 텐트를 치고 노숙하는 가운데 음식을 해서 나눠먹기도 합니다.
두르바르광장은 여러번 갔던 광장인데 이젠 예전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광장에 있던 그 멋진 탑들이며 건축물들이 형체를 알아보기조차 힘듭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꾸마리집은 금간곳 없이 말짱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들어갈수가 없어 광장에서 모여서 지냅니다.
여진이 아직도 남아서 수시로 흔들리는데다 금이 간 집으로 들어갈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건물은 쓰러져서 옆의 건물에 의지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 호텔은 무너졌는데 직원들은 다행히 빠져 나왔는데 손님들은 빠져나오질 못했다 합니다.
시내를 다 돌아다녔는데 유일하게 문을 연 짜파티가게에서 겨우 점심을 먹었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계속 사가는데 주인은 계속 로띠를 구워냅니다.
지진이 난 날입니다.
이날은 아마 네팔역사상 절대 잊을수 없는 날이 될것입니다.
월요일 아침먹고 수도물이 약해지길래 호텔주인에게 물어보니 전기가 끊어지고 이제 수도도 끊어진다 합니다.
원래 스케쥴대로 대한항공이 한국서 출발했다는 메시지를 받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공항밖에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대기중이고 결항과 지연이 계속됩니다.
공항은 혼잡해서 정신을 차릴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다행히 저는 일정대로 트래킹을 다 마치고 건강하고 무사하게 귀국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방송을 보시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베레스트트래킹과 카트만두밸리트래킹 사진이나 자세한 정보는 추후에 사진이 정리되는대로 카페에 올리겠습니다.
이번 네팔지진으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도 네팔에서 부상으로 고통받고 전기와 수도가 끊어져서 힘들어할 네팔국민에게 위로를 전합니다.